수필 410

현명한게 뭘까요?

숨바꼭질. 1. 정서진 쉼터에는 가두리 물속에서 가마우지와 은빛비늘을 뽐내며 자신의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연신 점프로 물위로 튀어 오르는 숨바꼭질이 한창이다. 숭어보다는 작고 전어보다는 큰 그 무엇들이 고개 내밀고 찾아다니는 가마우지와 가위바위보로 게임하는 것처럼 보인다. 2. 가마우지 2마리. 한놈은 연신 물속으로 곤두박질. 한놈은 옆에서 세금을 뜯는다. 어떻게 한번 해볼 요량으로 열심히 물질하는 커풀이 유독 내 눈에 띄는 건 무슨 일일까? 자전거를 돌아가는 길에 베이호텔의 주차장은 주말손님으로 호황이다. 3. 청운교 다리건너 북측 아라뱃길 로 넘어가 백석교 지나 시천교 풍차에 길을 막고 공사중이라 뒤돌아서 다시 원점회기 하는데. 때마침 들려오는 풍악소리 울리며 유람선이 오는데 뒤덮인 갈매기 때가 호위..

수필 2023.07.08

아! 비틀즈.

When I get older losing my hair 지금으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나서 Many years from now 내가 나이가 들고 머리가 빠져도 Will you still be sending me a Valentine 계속 나와 함께 발렌타인 데이를 보내줄래? Birthday greetings bottle of wine 와인 한 병을 들고 생일에 만나기도 하고 If I'd been out till quarter to three 만약 내가 2시 45분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Would you lock the door 문을 잠궈줄래? Will you still need me, will you still feed me 날 계속 필요로 해줄래, 계속 나와 식사를 해줄래 When I'm sixty-fou..

수필 2023.06.26

杏.

올해도 살구 꽃은 피었습니다. 옛글에 행와촌 이야기가 있는데, 지나가는 나그네가 우연히 들른 곳에 장수촌 이야기가 나옵니다. 척박한 땅에 농사라고는 잘 안되고 풍성한 살구 열매를 가지고 말린살구를 많이 먹어서 장수촌이라는 결론이 었는데. 행주대교 지나서 행주산성도 모두가 살구촌 이야기 입니다. 일산 호수공원 가는 길에 가로수로 심어진 살구나무. 아무도 관심주지않고 눈길조차 없지만, 이유는 자동차가 달리는 길에 자연스럽게 떨어진 열매가 차를 더럽히는 정도의 애증관계 때문입니다. 아라뱃길 달리는 중에 어깨를 드러내고 가는 처자. 오래되었는지 까무잡잡한 어깨와 팔. 푹 파인 티셔츠. 지나가는 사람들 너도나도 한번씩 쳐다봅니다. 갑자기 생각난 노래. 한번 보고 두번 보고 자꾸만 바라보네. 그누구의 애인인지 정말..

수필 2023.06.25

바보 이야기.

바보 이야기. 바보는 보이지 않는 주홍글씨로 이마에 '나는 바보'라고 새겨져 있는데, 정작 자기 자신인 본인만 모른다는데 있다. 바보증명은 바보와 대화를 하거나 말다툼을 벌이면 절대로 이길수가 없다. 나이가 들면 누구도 피할수없는 생로병사의 여정을 피할수없다. 그러나 과정의 어느 한순간을 지나면서도 스스로는 '인생은 청춘'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떨어지는 체력과 기억력으로 잘못된 판단력, 항산성이 퇴화되어 스멀스멀 찾아오는 이러저러한 질병들. 눈이 안좋아져서 먹을것과 먹지 않아야 할 것을 구분하지 못해 먹다가 치아의 부실이 오고, 덜씹은 음식은 소화불량을 가져오고 옛시절을 생각해 마구먹은 고기와 술은 과식으로 이어지고, 견디지 못한 장은 결국 탈을 일으키고. 나이들어 감에 따라서 벗겨지는 머리카락에..

수필 2023.06.25

아! 숙부님

파란만장했던. 숙부님문상을 다녀왔는데. 1930년에 태어나 힘겹게 세상을 살다. 그러나 죽기전까지 자뭇 건강을 잘 유지하고. 요양원에 몇달생활. 그러니까 근육이줄고 마지막 한달 병원에 있다가 마지막이 되었지. 예전에 들은 이야기는 아버지를 따라서 만주에 비단과 금덩이를 교환하는 밀수를 따라다녔다는 이야기. 남원에 살다 6.25때 의용군으로 끌려가다 탈출해서 미군에 잡혀서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반공포로 석방되었다. 입영영장이 나오자 해병대 20몇기로 입대해서 제대한 이야기. 남대문시장에서 장사하던 이야기. 자하문고개에서 슈퍼하던 이야기. 모든일에서 은퇴하고 온양으로 내려가 하루종일 논밭길을 운동삼아 다니던 이야기. 숙모님 사망후에 급격한 체력하락. 그래도 94세면. 인생이 그러면 무척 잘 살은거지

수필 2023.06.04

길에서 길을 묻는다.

길에서 길을 묻는다. 하루종일 구름이 흘러가지 못하고 하늘을 덮고있어서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 이것저것. 네비와 블박을 업데이트 하고, 집에 있는 모든칼을 갈고. 매쉬8000 숫돌에 갈면 거짓말이 아니라 면경처럼 얼굴이 비칩니다. 어제 다녀온 라이딩 길은 비가와서 그런지 심곡천 금개구리 서식지와 행주대교 지나 방화대교 가는길에 마치 로마 병정이 사열하듯 줄지어 서있는 이태리포플러의 모습과 고랑마다 어느개구리가 목소리가 큰가로 내기하듯 우렁우렁 울어대는 소리가 달리는 스피드에도 참 듣기 좋습니다. 오늘은 가볍게 잔차타고 오리라고 아라뱃길 북쪽 쉼터 가는길에 삼거리에서 어떤분이 한손에 자전거 일주수첩. 한손에 핸드폰을 들고 수첩에 나와있는 남쪽 갑문을 묻는다. 설명으로 이해가 안되는 상황. 따라오라고 하고 왔..

수필 2023.05.30

베란다에서

베란다 화분에는 지난해에 친구가 보내준 감. 정말 너무나도 맛있게 잘먹고, 너무 많아서 썰어 말려 두고두고 먹었지. 그리고 남은 씨앗. 화분에 심었는데 잘 자라고 있다. 물론 옮겨심을 땅이 없어서 크게 자라진 않겠지만, 예전에도 화분에 심어서 가을에는 붉은 단풍이 들때까지 키운적도 있었다. 제대로. 하려면 일년후에는 종자좋은 가지로 접을 붙여야 하겠지만, 접순을 구할데도 없고. 설사 살아난다고 해도 심을 땅도 없고. 언젠가 우리집으로온 백량금. 빨간 열매가 잔뜩 매달고 있어서 보기 좋았는데, 오래되다보니 먼저 매달린 열매부터 떨어져 지저분하게 흩어지는걸 모두따서 심었는데, 마치 콩나물 시루처럼 잔뜩 올라와 지금 화분에는 잘 크고 있어서 고민입니다. 바람결에 흘러가는 구름처럼 보고 듣고 배웠던 지식들이 심..

수필 2023.05.25

Today Episode

Today Episode 1. 자전거를 타고 아라뱃길 건너편으로 넘어 가는길에 핸섬맨이 셀카를. 내가 찍어준다고 해서 몇장찍고. 마음에 들었는지 함께 찍자고 한다. 친화력 갑. 2. 김포아울렛 벤치에서 잠시 휴식중. 3명의 일행들이 길이 없는 곳으로 간다. 그곳은 길이 없어요. 선두를 원망하면서 되돌아간다. 3. Mtb 순풍에 30키로. 역풍에 25키로. 열심히 달리는데 누군가 뒤에 바짝 따라온다. 정말 자전거를 잘 타는구나. 한참을 오다가 돌아갈거냐고 묻기에 난. 되돌아가는 길이라고 했더니 어느순간 없어졌어요. 4. 아라뱃길 북측쉼터에서 만난사람. 자전거를 왜 눞혀두냐고? 스텐드가 없어요 하면서 시작된 대화. 알루미늄으로 된 300만원짜리 자전거가 무겁다고. 자랑은 아니지만. 팔당댐 다녀올때 4번의 펑..

수필 2023.05.13

소양강둘레길을 걷다.

누가. 소양강을 춘천이라 했을까? 소양강둘레길을 간다.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다라고 하는 곳에 형님은 군생활을 했는데. 인제대교를 건너 출발해서 8.5키로를 걷는코스. 위령탑 에서 출발해 다리를 건너. 춘향골과 성황당을 거쳐 전망대 갈림길목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소류정으로 향하는 쉼터.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류정으로 향하고 홀로가는 나그네만 정상으로 오른다. 입구에서부터 범상치않은 천연계곡의 물소리가 귀를 호강시킨다. 60년 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다는 신선한 곳. 왕관처럼벌어진 왕고사리가 너무 흔하게 널려있는 곳에 각종의 진귀한 식물들의 전시장이 펼쳐진다. 발길에 밟히는 이제 막 싹이튼 어린 잎들. 곳곳에서 가래열매 껍데기가 흐트러져있고. 다니는 사람들이 적어진 영향인지 길을 막고 자라는 나..

수필 2023.05.12

일상

일상. 밤늦게까지 사랑이라는 뜻을가진 '아무르'라는 프랑스영화를 봤어요. 늙어가는 모습. 음악교사로 은퇴한 부부. 아내의 기억력감퇴가 최초의 신호탄으로 반신불수가 되고 휠체어를 타고 집으로 온다. 다시는 병원에 데려가지 말라는 약속과 함께. 남편은 간병하기에는 너무나도 늙고 힘이 없지만 끝까지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을 한다. 점점 악화되는 상황.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고 음식과 물을 먹지 않는다. 최후의 수단을 생각한 남편은. 결국 죽임으로 결론을 맺고 이쁜옷과 꽃으로 침대를 장식하고 사리진다. 이게 사랑일까? 아침에 늦잠을 자고. 소고기 넣고 끓인 얼갈이 배추국을 먹고. 자전거를 타고 소래를 돌아서 오다보니 송도를 바닷가로 끼고 인천대학교 송도 캠퍼스를 돌아돌아 갔는데. 송도는 아직도 빈터와 공사중인 상태..

수필 2023.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