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10

📚 수인1 중에서. 상상속에 외출. 황석영 作. 2017.

📚 수인1 중에서. 상상속에 외출. 황석영 作. 2017.공주교도소에 이감생활중에 국제 인권단체들이 요구하고 항의한 가운데 제소자에게 글을 쓸 권한을 주었다는것을 면회객을 통해서 알게된다. 하지만 사전허가와 검열등을 통해서 통제한다는 것을 알고 포기한다. 집필권을 준다는 발표는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쇼에 불과했던 것.징역의 절반은 '먹는 문제'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재소자의 불만 가운데 대부분은 식사와 매점의 구입 물품에서 시작된다. 처음에 식구통으로 밥이 들어올 때마다 목이 매었다 마치 사육당하는 짐승꼴로 세상이 밑바닥에 처박힌 느낌이 들어서 이렇게라도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게 아득하고 지겨웠다. 당시의 재소자의 식비는 연료비를 포함하여 하루에 천원이 못 되었으니 한 끼에 삼백원 정도인 셈이었다...

독후감 09:51:42

📚 수인1 중에서. 담배와 술. 황석영 作. 2017.

📚 수인1 중에서. 담배와 술. 황석영 作. 2017.1943년 장춘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살다가 민중운동을 하면서 소설을 열심히 썼다.미국이나 일본에서도 마당극을 구성하고 각지를 돌면서 민주탄압에 대한 연설을 하고.조선일보에 장길산을 십년간 연재하고 그 인세로 2억을, 북한에서의 판권으로 20만달러를 받는데 그걸 공작금으로 몰아간다.북한을 방문했다고 도시생활을 하다가 자수해서 안기부에서 조사받는데 폭력이나 고문은 없이 끝나고 수감이 된다." 야간에 물이 사동에 들어오던 이십대 교도가 하루는 식구통을 열더니 내 소설집을 내밀고 서명해달라고 청했다. 서명을 해주고 그럴듯한 글귀까지 한 줄 적어 주었더니 그가 그때부터 나와 친해져서 아예 근무를 들어오면 한밤중에 내 방 식구통을 열고 쭈그려 앉아서 얘기를 나..

독후감 2025.04.22

📚 낯익은 세상. 황석영 作. 2011.

📚 낯익은 세상. 황석영 作. 2011.세상은 이분법이다. 이승과 파란불로 번뜩이는 저 세상.아버지와 엄마는 보육원 출신으로 먼저 떠쳐나가 도시를 이리저리 쏘다니다가 구청 근로대에서 폐품 수집하는 작은 구역의 책임자가 되어 처녀가 된 엄마를 데리러 왔다.절도사건과 연루돼 더러는 큰집에 다녀오기도 하고.딱부리-유달리 툭 불거지고 큰 눈-이라는 별명을 가진 열네살 소년. 아버지는 삼청교육대 끌려가고 엄마는 아들을 데리고 난지도라는 특정의 쓰레기 섬으로 간다. 살려고. 변두리 좌판에서 소소한 물건들을 파는 것보다는 두세배쯤 더 나은 소득을 올릴수 있을 것이라는 아빠의 친구를 따라서. 눈도 부리부리하고 코도 도톰한 인상은 괜찮은데, 눈 아래에서부터 왼쪽 뺨을 거의 덮을 정도의 푸르고 큰 점이 있는 남자. 첫..

독후감 2025.04.14

경복궁 나들이.

경복궁 나들이.봄이오면 노랫가락처럼 들리는 진달래 개나리가 피고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면, 경회루 능수벚꽃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늘상 다니던 길이 아니라 이번에는 '민속박물관' 투어를 해보고 싶었다. 이유는 간단하게 함께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현장을 꼼꼼하게 둘러볼수가 없기 때문이다.전시과 초입부터 북적데는 외국인들. 관광을 왔으니까 투어의 코스로 정해진 길로 가겠지만은, 설명을 한다 한들 뭘 알기나 하는걸까하는 생각이 든다.결혼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삼신할미의 점지로 악귀가 오지 말라고 새끼손톱만한 도끼를 구멍뚫어서 세개를 차고 다녔다는 것도 신기하기도 하고, 서당에 다니고 공부를 하고, 혼인과 독서와 일상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전시되고, 노인화 되어가서 오래사는 사람의 명단을 보니 오십사세부터 칠십 이..

수필 2025.04.12

📚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 구효서 作.1993.

📚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 구효서 作.1993.작중의 주인공은 작가로 나온다.글을 써야하는 고뇌. 한 해에 단편을 한 열 편 정도 쓴다고 하고,원고료는 8백만원 정도를 받는다. 대단한 성공이지만-1993년 기준으로- 두 아이를 가진 가장으로 아내는 살수가 없다고 한다.그래서 도피하듯 찾아간 대청호가 보이는 언덕 마을. 어느 작은 암자. 홀로 있던 암자는 대청호가 만들어지자 수몰지구 사람들이 이주해서 20여호의 마을을 이룬다. "내가 다다른 곳은 반야심경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칠십 노파가 주지로 있는 작은 암자였다. 대전시 판암동을 지나 세천 고개를 넘어 옥천 쪽으로 쌩쌩 달리다 보면 대청 호반이 눈 밑으로 들어온다. 그녀는 그곳에서 호박잎에 팥밥을 싸 먹으며 하루에 귀신 두서넛을 저승으로 쫓아 보내는 ..

독후감 2025.04.10

📚 우리 생애의 꽃. 공선옥作. 1994.

📚 우리 생애의 꽃. 공선옥作. 1994.가슴 작은 미망인과 딸. 어렸을때 딸을 팽개치고 자신의 욕망을 찾아 떠돌던 늙은 엄마. 순직 공무원의 남기고간 몇푼의 연금에 전적으로 의지하면서도 위태한 일상을, 취약한 생활기반을, 오년째 취직을 미루고 있다.아파트 공터에 작은 텃밭에서 시간을 보내며 또 다른 이탈을 꿈꾼다.목욕탕에서 만난 가슴 큰 친구 수자. 그 큰 가슴을 무기로 사내들을 낚는 재주로 먹고산다. 둘이 안 어울리는 조합이지만 함께한다.주 무대는 '남강매운탕'집과 '황제카바레'다."남강민물매운탕집에서 그녀는 일차로 낚시를 드리운다. 강변의 바람은 시원하다. 매운탕은 말고 소주를 시킨다. 매운탕집 주인 여자와는 언니 동생 하는 사이다. 이 집도 매운탕집주인 여자의 각본에 의한 것이다. 수작을 붙여 ..

독후감 2025.04.10

📚 아름다운 얼굴. 송기원作. 1993.

📚 아름다운 얼굴. 송기원作. 1993.장똘뱅이 이야기가 시작된다.남편을 만나서 열한 살 차이나는 딸을 낳고 살다가 해방무렵 혼자가 된 여인. 손재주가 있어 일찍 이제 재봉기술을 익힌 어머니는 어렵사리 재봉틀을 마련하여 장터에다가 조그맣게 양복점을 차린 것이었다. 물론 양복점이라지만 번듯한 새 옷을 만드는 것보다는 수선이나 짜깁기 따위가 전문이었을 것이다. 그런 어머니를 인근에서 호 가난 노름꾼이자 건달 패인 나의 생부가 무심하게 보아 넘길 리가 없었다. 일제시대에 간척사업이 벌어져 드넓은 간척지를 끼고 있어서 타고장보다는 비교적 물산이 풍부한곳. 기둥서방으로 붙어 아편에 노름으로 여인네의 피를 빨다가 종내는 재봉틀까지 팔아먹고 종래는 아편밀매와 아편중독으로 감옥에가자 헤어지고 새로운 남자를 만난다...

독후감 2025.04.08

갈색 두루미.

갈색 두루미.서부천을 흐르는 작은 수로에는 하지말라고 가이드를 쳐놓은 로프를 눕히고 들어가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날씨에 따라 많게도 적게도 나오지만, 생업은 아니고 취미가 전부인 사람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면 자리를 옮겨서 다리 그늘에 들어가고. 꾸준하게 낚시를 한다.식사 때를 맞춰서 찾아오는 재두루미와 그 부류의 두르미들. 때론 동시에 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시간대가 다르고 혹은 서로 기피하기도 하면서 찾아온다. 야생의 세계는 가혹해서 먹지 않으면 죽는다는 원칙이 존재하는 세상이다 보니, 그 유혹은 떨칠수가 없다.통칭하는 김이박의 낚시꾼들.하나의 낚시로 승부를 거는 사람도 있고, 더러는 세개나 그 이상의 낚시대로 조율하면서 낚시를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수확이 많은 것은 아니다.대부분의 붕어들..

수필 2025.04.07

📚 회색 눈사람. 최윤作. 1992.

📚 회색 눈사람. 최윤作. 1992.우리가 '절망의 시대'라고 통칭하던 시간과 공간이 있었다.오래된 신문기사 중.엄마는 이모에게 맞기고 미군 운전병을 따라 미국으로 갔고,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해 검정고시로 간 대학입학금을 위해 이모가 이모부의 병원비를 위해 땅판돈을 훔쳐 달아난 처지. 분에 넘치는 학교. 등록과 휴학을 번갈아 하다가 알렉세이 아스타체프의라는 중고책과 헌책방에 매개로 어정쩡 하게 인쇄소에서 일을 하게 된다. 밤에 피는 꽃처럼, 밤에만 돌아가는 인쇄소. 비밀하게 찍어내는 책. 완성되기 전에 급습을 당한다.갑작스럽게 도착한 엄마의 편지.그리워한것은 아니지만, 발작적으로 보낸편지로 초청장과 여권신청절차를 밟는다. 그리고 받은 여권.인쇄소의 모든 사람들이 흩어진 뒤. 김희진이라는 조금 섬뜩한 아..

독후감 2025.04.07

📚 세월. 정지아 作. 2008.

📚 세월. 정지아 作. 2008.치매걸린 노인이 개나리 앞에 웅크리고 앉아 짧아지는 봄빛을 아쉬워하는 그림이 그려진다.치매걸린 남편 앞에서 아낙의 한없는 넋두리를 풀어낸다.야학을 갔다고 작대기로 두둘겨 패는 아버지. 홀연히 나타나 색시로 달라는 남편. 야밤도주해서 일본에가서 원없이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에 탈출을 시도하다가 잡혀서 머리깍고 족두리쓰고 시집온 아낙. 공부하고 싶다는 말에 책한권 던져줘서 첫날밤에 가갸고교를 배우던 아낙.남편은 혁명전사로 평등한세상을 만들어보겠다고 산으로가고, 임신과 출산으로 아기 얼굴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애를 업고 토벌대에 쫓겨서 산으로 눈길을 헤치고 갔으나 애는 죽고만다.남편의 옥바라지로 서글픈 세상. 그런데 그 무엇보다도 냉정한 남편이 제일서럽다. 오공오 털실로 짠 옷..

독후감 2025.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