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 45

두드림

두드림.너와나의 사이를 연결하려고 가슴이 뛰고인정받고 싶어서 인정하고 싶어서 마구 두들겨 대던 심장소리.철모르고 피었던 명자 꽃 관심받고 싶었으나 추워서 얼어버린 꽃.그래 그렇다 치자아직 피지 못하고 꽃망울에 묻힌 너의 꿈은 뭐냐?12월이 그렇게 호락한 세월은 아니건만붉은 마음으로 한세상 보려했던 너낙화마져 허락되지 않은 동결상태.그 누구를 향한 두드림이었던지?사랑.그것도 아쉬움만 가득 피어난 명자 꽃.

시어 2024.12.27

떠나는 날

푸른 하늘을 부러워하지 않는 바다. 누구가를 잊지 못하는 시간이 있다면 그때는 미련두지말고 방향없이 떠나라고 하고 싶다. 어디를 언제 어떻게 가느냐는 중요하지 않아. 그냥 가는길에는 눈을감고 상상만 해도 좋아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와 사랑의 씨앗처럼 남은 백사장과. 인연의 한계에서 느껴볼 수 없는 위로와 허함을 채워보는 순간. 그 바다는 말이 없다. 지나온 과거가 모두 추억이 되는 마법. 잊을 건 잊어야지. 모래백사장에 남겨진 발자국들도 모두 흔적없이 사라졌잖아 그렇게 세월은 가고 인생도 가는거지. 내 손에 쥐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어 그날 허공을 떠돌던 웃음소리만 창공에 퍼진거야.

시어 2024.06.28

어리연

어리연 노란 품. 비가 내린다. 하나둘 떨어지던 빗방울들이 도레미 도레미 수면을 두드린다. 퐁퐁거리는 패턴은 같은곳을 다시가지 않는듯 내리지만 어느덧 피아노 건반은 동서남북 쉬임없이 봄의 환상곡이 연주되면 아! 그 노란 어리연 꽃잎은 하늘 향해 웃는 얼굴을 씻는다. 삶을 즐기고 살라고 얼굴 펴고 살라고. 내리는 빗방울은 조곤조곤 속삭인다. 점점 거세지는 비. 솔. 라. 시. 도. 옥타브는 한없이 올라가고 어리연은 웃는다. 나를 향해 웃는다.

시어 2024.05.20

봄이려니

봄이려니. 자고 일어나니 흐르는 물결위에 꽃잎이 춤을춘다. 무엇을 전하려는지 더러는 삶이 또 사랑과 우정이 흘러간다. 뭉쳤다 흩어지는 사연에는 봄바람이 속삭였다. 그대 그리고 나. 꽃잎이 휘날리던 그날 밤에도 피처럼 흐르던 핑크빛 사연. 짧았던 봄밤. 꿈을 깨면 봄날은 흩어진다. 유리창을 스르르 미끄러져 내려가는 젊은날. 촛농처럼 흘러버린 추억들 마치 꽃지던 그날처럼 인생은 가고. 켜켜이 쌓인 회상의 날들 우리의 만남은 아! 한낮의 꿈이었어라.

시어 2024.04.10

야생의 멋.

야생의 멋. 어느 봄날에 신안가는 길목에서 비포장도로 방천길을 달리다 노랗게 꽃피고 자줏빛 휘감고 쫙 벌어진 야생갓 천지. 하늘향한 두팔 벌리고 버티고선 네 모습은 초저녘 이슬에 얼굴 씻고 나온듯 반짝이는 자신감은 생처녀 그대로인데 숨겨진 침은 없지만 순수한 그 모습에서 톡쏘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구나. 그저 바라만 보고 지나간 시간. 이제 멀리 온듯 하건만 그때 그 공간은 톡쏘는 향기로 언제나 휘감고 있구나. 다시 또 찾아온 봄. 그러나 다시는 그 상황을 만들지 못하네.

시어 2024.02.08

해당화 사랑.

그대. 나처럼 해당화를 좋아하나요. 봄이오면 피는꽃. 기다렸던 당신처럼 흠뻑 쏫아지는 햇살로 다가오는 개나리. 진달래. 벚꽃. 그리고 총총히 사라지는 여인네의 뒷태처럼. 정녕 기다린 사랑은 그렇게 매정하지 않고 은근하면서 은은하게 하룻밤만 피고지는게 아닌 기다림만큼의 자근한 사랑 그래 코끝을 스며드는 해당화 처럼 봄부터 뜨거웠던 여름을 지나 그 강렬한 햇살을 머금고 이어진 가을날. 빨갛게 빨갛게 영글어가는 진주보다 더 영롱한 열매옆에 지금도 당당히 피어 남은사랑 아끼지 않고 마구마구 퍼올리던 깊은 샘물같은 사랑의 향기. 너 뜨거운 해당화. 해당화 닮은 여인. 지금도 처음처럼. 생각만으로도 가슴떨게하는 파장이 울리나요? ~~~~~~~~~~~~~~~~~~~~~~~~~~ 아라뱃길 가는길에 골프장 지나가다 혹은..

시어 2023.09.25

포풀라 숲

행주에서 방화사이 동으로간다 행주지나서 옛 추억의 지름길로 새로 만든 미류나무길 언제적 빼빼마른 간짓대 같더니 어느샌가 아름드리 포풀라 숲이 되었네. 비포장길 친구집에 늘어섰던 그 신작로 이제는 돌아갈 수없는 추억속에 남은 길. 지금도 저 숲에는 새들의 숨은 이야기들이 넘쳐나고 새로운 이야기들이 날마다 만들어져 나는 바람처럼 귓전에 흘리고 달려 짧은 시간에 도착한 방화대교. 그러나 옛 이야기들이 짧지는 않구나.

시어 2023.01.06

노인의 오후

노인의 오후. 고즈넉한 팔당 물빛이 잠들어 가는 시간. 아직도 끼니를 해결하지 못한 검은 겨울 철새들이 물그림자를 남기고 잠자리를 찾아 갈대숲을 헤매는 시간. 가슴으로 통하는 찬바람이 두뺨을 뜨겁게 달구면 시린손은 더욱 힘주어 핸들을 움켜쥔다. 언제부터 갈라선 길이었을까? 바로 보이는 물건너 줄배는 움직일줄 모른다. 너와나의 거리. 사랑의 함정. 오늘도 기다림은 이어지는데 그때 그 모습. 열여덟? 스물? 세월따라 늙어도 추억은 그대로인데. 물결에 비추이는 흰수염 잔영이 애처롭구려. 삐거덕거리는 자전거 페달만큼 지나온 세월. 누군가는 무릎에 바람소리가 들린다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가 친구를 부르는 길목. 어디선가 태우는 낙엽이 구수하게 풍기는 회상에는 어린시절이 흘러가는 그림입니다.

시어 2021.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