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429

죽음의 자하문고개!

고려의 팔만대장경.1170년 고려 무신의 난에의해 정권은 바람앞에. 촛불처럼 흔들리게 되었다. 무려 백년을 이어진 무신정권. 1231년(고종 18년) 몽골군이 고려에 침입한 그 이듬해에 최씨 정권이 개경에서 강화도로 수도를 옮긴 사건.당시의 집권자 최우는 몽골의 제1차 침입이 한창 진행 중이던 1231년 12월에 강화도가 피난지로 적절한지 살펴보도록 조처했다. 천도 문제를 공식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한 것은 몽골군 철수 직후인 1232년 2월이었다. 그리고 천도 방침이 확정된 것이 6월 16일, 국왕이 강화도로 옮긴 것이 7월 7일의 일이었으므로 논의에서 확정 및 시행에 이르기까지는 불과 반년도 걸리지 않았다. 최우의 몇몇 측근 세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관리들은 반대했으나 최우는 강화도로 천도하는 방침을 확정..

수필 2025.09.02

가을밤의 추억.

가을밤의 추억.나에게는 다섯살이 어린 여동생이 있습니다.어릴적. 옛날 옛적에.동생이 학교에서 배웠다고 '가을밤'을 부르고, 자연스럽게 따라부르며 배웠습니다.그러던 어느날인가 동생이 홍역이 걸려서 들뜬상태로 몇일인가를 보냈는데,마루끝에서 허공에 걸린 달이 구름 속에서 숨바꼭질하듯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그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동생이 가르쳐준 노래.가을밤이 생각났어요.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초가집 뒷산 길 어두워질 때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가을밤 고요한 밤 잠 안 오는 밤기러기 울음소리 높고 낮을 때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어린 생각에 동생은 병이 심해져 세상을 떠나는게 아닌가 하여 눈물이 자꾸만 쏫아졌어요.울면서 울면서..

수필 2025.08.28

풀치 이야기

풀치이야기.어린 갈치를 염장하여 굴비처럼 엮어 말린 전라도 지역의 전통 보존식.어부들이 크고 상품성이 좋은 생선은 가져다 팔아버리고, 뒤에 남은 작은 생선들을 본인들 가정에서 소비한다는 식으로 소개되었다. 생으로 먹으면 살이 잘 부서져서 말려서 먹게 되었는데 이게 맛이 좋아 아이러니하게 별미가 됐다고 한다. 과거에 경제발전이 덜 된 시절에는 좋은건 못먹었다.이렇게 막상 보통 염장 건조 생선 중 굴비를 제일 유명하고 고급스럽게 여기지만 풀치의 맛도 굴비에 뒤지지 않는다. 구이나 조림을 해도 맛이 굉장히 좋다. 예전 전통 건조방식처럼 바싹 말린 것과 반건조시킨 것이 있는데, 바싹 말린 풀치는 꾸덕하고 쫀득한 식감이 있고 반건조 풀치는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단점이라면 어린 갈치라서 크기가 작기 때문에..

수필 2025.08.25

하나개해수욕장 가는 길.

하나개해수욕장 가는 길.처서가 지났다. 열네번째 절기인 處暑.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 불렀다.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산소의 풀을 깎아 벌초를 한다. 그러나 예보에는 나날이 연일 무덥다고 한다. "처서에 창을 든 모기와 톱을 든 귀뚜라미가 오다가다 길에서 만났다. 모기의 입이 귀밑까지 찢어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란 귀뚜라미가 그 사연을 묻는다. '사람들이 날 잡는답시고 제가 제 허벅지 제 볼때기 치는 걸 보고 너무 우스워서 입이 이렇게 찢어졌다네'라고 대답한다. 그런 다음 모기는 귀뚜라미에게 자네는 뭐에 쓰려고 톱을 가져가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귀뚜라미는 '긴긴 가을밤 독수공방에서 임 기다리는 처자 낭군의 애(창자) ..

수필 2025.08.24

풀밭밭은 너의 가슴이라!

풀밭밭은 너의 가슴이라!강서에 있는 빵집이 눈에들어왔어.유기농으로 만들었다는 달콤하우스.일단은 부딪쳐 봐야지.맘모스라는 빵을 누군가 잘라서 사가고. 남은게 다래. 그래도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샀지.그리고 영종역에서 출발해서 바닷가로 가면서 음악을 듣는데 오늘 고른게 심수봉의 옛노래와 이수미였어.어느순간에 꺽어 넘어가는 구절이 고교시절을 살살 불러오는거야.이상도 하지. 감정의 현은 아무때나 오지는 않아.그때 그 시절 내가 좋아했던 이는 누구였을까?또 나를 좋아했던 이는?나는 네가 좋아서 순한 양이 되었지풀밭 같은 너의 가슴에 내 마음은 뛰어 놀았지내 곁에 있어 주 내 곁에 있어 주 할 말은 모두 이것뿐이야내 곁에 있어 주 내 곁에 있어 주내 너를 위하여 웃음을 보이잖니손목을 잡으며 슬픔을 감추며 내 곁에..

수필 2025.08.16

백합꽃 향기 퍼지는~~~~~

백합꽃 향기 퍼지는~~~~~꽃이 피고 지는것도 다 스케줄이 있다.오늘은 무지하게 덥다고 뉴스에서 속보가 계속뜬다. 그래도 더 나태해지지 않으려면 정신을 가다듬고 육체를 움직여야 한다.굴포천을따라 가다가 벌말교 지나 방화대교 가는길은 언제나 짙은 녹음으로 환경숲을 형성하는 이태리포푸라 나무가 마치 손을 흔들듯 반짝이는 이파리가 무척이나 아름답다.방화대교 아래서 바라본 북한산.그날 청정의 바로미터같은 것처럼 푸른 하늘에 또렷이 보이는 산자락.돌아서 정서진 가는길에 새로 조성된 계양 아라온이라고 수향정가는 길에는 사람도 없다.속도계에 나타나는 숫자는 43°c를 가리킨다.포플러 숲 아래 조성된 백합단지.어느님의 기획인지 하얗고 노랗고 약간 붉은색으로 어우러지는 백합꽃이 지천으로 피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면서..

수필 2025.07.10

🚲 산따라 물따라 60키로.

🚲 산따라 물따라 60키로.예보에는 7시에 비가 온다고 했고, 7시 부근에서 비가 내렸다. 그렇다면 오후에도 비가 온다고 하던데 얼마나 내릴련지 하고 생각을 했는데.식사후에 후배에게 전화가 와서 자전거를 타자고 한다. 그래서 굴포천에서 만나 어디를 가냐고 하니 그냥 따라오라고 한다. Okay. 돌아서 서부천으로 병방동으로 해서 계양산을 넘어가는 도로를 타고 토끼굴 이라는 곳에서 냉커피 한잔하고 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로 대화를 하면서 보니 뉴스에서 나오던 러브버그가 지천이고, 그 사체를 먹이로하는 개미떼가 무지하게 바쁘다. 내려서는 길에 눈앞에 어른거리면서 계속 따라오던 초파리? 하늘이 보이는 곳까지. 내려가서는 목상교를 건너 도로를 따라 인공폭포를 지나 언덕을 한참올라가다 정상에서 리턴. 드림센터에서 ..

수필 2025.07.02

다리아래 갈림길에서.

다리아래 갈림길에서.장마철이라 습하고 비가 오락가락 하는차에운동하러 가야하나 망설여졌다.오전에는 책을보고 시간을 보내고 물한병 들고 나서니 벌써 오후다.헬스장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데 비가 내린다. 물건너 낚시꾼이 주섬주섬 챙기는걸 보니 물결위에 점점이 커져가는 빗방울. 저런것 악보로 표현한다면? 빗방울행진곡이 되려나?비가 그친틈을타서 자전거를 타고서 다리아래 갈림길에서 친구에게 전화를 했는데, 안받는다.아하 오늘도 무지하게 바쁜 인생.전화한 이유는 별거 아니다.지난번에 간이 좋지 않아서 약을 받아서 고향으로 가서 잠시 쉬면서 요양을 한다고 했는데, 결과가 경이로울만큼 잘 경과가 좋아졌는지가 궁긍했고, 비오는날 '홍탁'이라고 홍어회에 막걸리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다. 아니면 뭐라도 먹고싶은게 ..

수필 2025.06.28

열심히 오늘을 산 당신. 즐겨라!

열심히 오늘을 산 당신. 즐겨라!간밤에 꿈은 좋지 않았다.그러나 나는 경험상 꿈은 꿈일뿐 믿지 않는다.그리고 준비해서 출발한 영종도 순환도로.영종역에서 출발하는데 군데군데 바닥은 벚찌와 오디의 낙하로 시커먼 흔적으로 모자이크 되어있다.씨사이드파크 언저리를지나는 길에는 거스르기 어려운 역풍이 불었다.흐릿한 안무로 휩싸인 바다.인천대교는 연무속에 묻혀있다.공항철도 1역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근처에는 오래된 살구나무가 자리하고 있는데, 작년 제초작업 으로 새로 자란 풀밭은 온통 야관문이 자리하고 있다.찾아간 살구나무.아! 너무실망이다.해거리를 해서인지 새끼손톱만한 살구와 큼지막한 정상적인 살구는 아직 익지 않고 몇개 매달리지도 않았다. 몇개 떨어진 살구는 제대로 아물지 못해 씨방이 부서지는 상태다.다시 열심히 ..

수필 2025.06.22

비오는 날의 상념.

비오는 날의 상념.뉴스에서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간밤에 터널이 잠겼다고 새벽에 안전문자가 많이 왔다. 비바람이 창문을 흔들어 지난 추억들을 온통 흙탕물 처럼 뒤집어서 앞뒤없는 생각들이 마구마구 뒤섞여 진다.작년. 이맘때는 어떻게 보냈을까?살구가 익고 피자두가 붉어지는 계절.우리들의 지난날 들도 이처럼 상큼하게 싱그러웠던가?어제는 비가 온다고 해서 미리 서둘러 자전거 타고 광명시장 다녀왔는데, 그 이유는 친구가 함께 만나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이 생각난다고 해서였다.너무나도 바쁜친구는 만날수가 없었다.돌아서 오는길.100키로 달리는데 바람이 불어서 좋았다는게 위로였다.잠시 쉬면서 바닥을 보니 엄청 부지런한 개미들만 정신이 없다.옛날에 개미가 바쁘면 비가온다고 했던 어른들의 이야기가 생각났다.제비가 낮게 ..

수필 2025.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