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242

여종婢. 분을 팔며 늙어간 사연. 조구명쓰고. 최기숙옮김.

여종婢. 분을 팔며 늙어간 사연. 조구명쓰고. 최기숙옮김. 분 파는 할머니는 노비 출신이다. 젊어서는 얼굴이 곱상하고 자태가 아름다워서 뭇사내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하루는 이웃에 사는 남자가 마음을 고백하고 제발 마음만 받아 달라며 따라다녔다. 언뜻 본 눈길에 들어온 그 남자가 싫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시장 판에 놓인 탐스러운 복숭아를 찔러 보듯, 길가는 강아지를 부르듯, 담장 밑에 핀 들꽃을 간단히 함부로 꺽듯 대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천한 노비였지만, 마음만은 옥돌처럼 단단하고 곱게 간직해온 터였다. 집안에 어느 정도 재산이 있어 눈으로 보고 듣는 것이 많았다. 예의범절 도 빠뜨리지 않고 몸에 익히고 있었다. 신분은 노예지만 마음만큼은 양가 규수가 부럽지 않다고 자부하던 터였다. 여..

독후감 2025.07.02

내시 집 종, 옥랑이 독신으로 살아간 사연. 조구명의 옥랑전. 최기숙.

내시 집 종, 옥랑이 독신으로 살아간 사연. 조구명의 옥랑전. 최기숙.옥랑은 종성에 사는 여자다. 내시의 종이다. 북쪽 지역에는 미인이 많다는데, 그중에서도 옥랑은 빼어나게 아름다워 이름을 떨쳤다. 종이었지만 글을 읽고 쓸 줄 알았다. 책과 역사를 좋아했다. 집안이 부유해서 모아놓은 책도 많았다. 평소 거처하는 방에는 수많은 책들이 마치 물고기 비늘처럼 가지런히 꽂혀 있었다. 옥랑은 그 안에서 자고 머무르며 문을 나서지 않았다. 옥랑 마을에 글 짓는 솜씨가 빼어난 소년 유생이 살고 있었다. 그가 일찍이 옥랑이 아름답기 그지없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설렜다. 비록 종이지만 문장을 알고 교양이 풍부하다는 소문이 온 마을에 돌고 있었다. 유생은 과연 진짜 일지 궁금했다. 그저 돈 많은 노비의 얼굴만 예쁜 딸 ..

독후감 2025.07.02

🎥 트리거 위닝

🎥 트리거 위닝제시카 알바. 오래된 연인처럼 친숙한 여인.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는 영화.모티브가 미군의 군수창고에서 무기를 훔쳐서 테러분자들에게 팔아먹는다는 기가막히는 발상.크고작은 창고라도 관리를 해본사람은 안다.선입선출과 재고관리를 어떻게 해야 창고가 유지될 수 있는지.제시카의 아빠가 소유한 광산에 연결된 군수창고라니? 세상에 이런일이 다.들통난 광산의 비밀통로. 광산붕괴라고 하고 제시카의 알바를 죽음으로 몰아넣는데, 뒤에서 총을 쏘자 수류탄으로 자살을 한다.혼자 동분서주하면서 마치 람보처럼 활약을 한다.아빠의 유골을 뿌리는 과정에서 흘리는 눈물.울어도 예쁜 여자!

독후감 2025.06.30

계양산(桂陽山).

계양산(桂陽山).395m 인천시내에서 제일 높은 산. 계수나무와 회양목이 많아 한자씩 따서 지었다 한다.계양산은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군자봉 또는 명장군봉이라 부르고, 옆에 옥녀봉, 조금 떨어져 있는 꽃뫼봉(花山峰)이라 부른다. 옛 사람들은 비범하고 용감한 장군이 아름다운 옥녀와 더불어서 꽃밭에서 노니는 명승지라 여겨왔다. 조선왕조 건국과 한양 천도 이후에는 계양산의 또 다른 산록을 거쳐 곧장 부평으로 넘어오는 큰 고갯길인 경명현(景明峴)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삼국시대부터 존재해온것이지만 관아가 있는 부평을 거쳐 서울로 가기에는 최단거리였기에 도둑들이 끊이지 않았다.인천에서 가장높고 깊은 산이라 아름드리 수목이 우거져 도둑들이 은신하기 좋고, 비옥한 평야와 교통로 역할을 해서 뺏을것이 많..

독후감 2025.06.28

19세. 이순원 作. 2021.

19세. 이순원 作. 2021.공부잘하는 아이. 이정수. 더 공부잘하는 서울대 다니는 형을 둔.3년을 재수해서 학교에 간 친구 승태. 예비고사를 두번 떨어져 대학에 간 누나가 있다. 승태네 집은 간장공장으로 부를 이루고 산다.중학교의 어느날. 함께 공부를 해서 승태의 성적을 중간정도로 올려준 공과로 더욱 친하게 된다.더러는 전교1등을 했지만, 고등학교 진학에 상고를 선택해서 선생과 부모님과 형과의 갈등에 있다.학교를 입학하고 들어간 수업시간. 목표는 졸업후에 한국은행 같은곳에 들어가 일찌감치 돈을벌고 그 돈으로 대관령에서 대규모의 농사를 짓겠다는 포부였으나 왼손잡이의 한계로 주산에서 포기를 하고 만다.1년을 다니고 형과의 마찰로 교과서와 교복을 불태우고 아버지와 담판으로 대관령으로 간다.아버지는 두가지 ..

독후감 2025.06.27

📚 마리첼리노, 마리안느. 조수경作. 2016.

📚 마리첼리노, 마리안느. 조수경作. 2016.자신의 맨손으로 구덩이를 파고, 잘려진 목을 안고 무덤속을 들어가는 세례명의 마리첼리노.고등학교 1학년의 소녀가 지하철역에서 검은 원피스를 입은 사십대 중반의 아름다운 여인은 "이 모든게 사랑 때문"이라는 말을 남기고 선로로 뛰어들어 생을 마감한다.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업체의 대표인 마리첼리노는 새로운 직원채용에 마리안느를 선택한다. 함께나간 미팅. 그리고 늦은 귀가에 택시에서 입맞춤.마리안느는 수녀원을 찾아 죄를 고백한다." 그러나 신은 언제나 침묵했고, 마리첼리노는 끊임없이 사랑을 노래했으므로 마리안나는 마리체리노의 말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더 많았다. 다정한 말, 부드러운 손길과 입술, 마르첼리노가 주는 모든 것들은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다..

독후감 2025.06.25

🎥 알파.-늑대와 개의 시간.

🎥 알파.-늑대와 개의 시간.20000년전. 인류는 식량을 구하러 신성한 길을 떠난다.원조 들소무리를 공격하다 아들은 뿔에 걸려 벼랑으로 떨어진다. 아버지는 죽은줄 알고.벼랑에서 독수리의 공격으로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매달린 상태에서 갑자기 내리는 폭우.뛰어내려 살아는 났으나 발목이 뒤틀린 상태에서 생존의 길을 찾아야 한다.절뚝거리면서 길을 떠나 어느날인가 늑대의 공격을 받고 그중에 한마리에게 상처를 입히고 동행이 된다. 애증의 시간을 거쳐서 서로를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관계로 발전한다. 늑대에게 '알파'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지도자는 태어나는게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것.레버넌트와 늑대개를 교묘하게 섞어서 줄거리를 이어 집으로 찾아간다.도착한 집에서 늑대는 새끼를 낳고 한가족이 된다.영화내내 대사는 별..

독후감 2025.06.13

🎥 라이프. - 살인누명으로 65년.

🎥 라이프. - 살인누명으로 65년.하나는 소매치기, 그리고 이제 막 취직한 은행원.바에서 만난 두사람. 한사람의 지갑을 털고 한사람은 술값을 내지 못해서 다리에 줄을 묶고 물에 거꾸로 매달려 죽을 위기에 한사람의 제안으로 살아난다. 밀주를 운반해 오는 조건으로.둘이 한팀이 되어 트럭을 타고 가서 밀주를 인수받고 잠깐의 유흥을 즐기러 가서 사기도박에 걸려 운반하려는 차의 연료비 돈과 아버지가 물려준 은시계를 뺏기고, 살인누명으로 종신형에 처한다.이판사판 탈출을 시도하다가 잡히고 농장에 약뿌리는 비행기를 몰고 도망치려다 사고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서 독방에 갇히고 하면서 세월은 흘러간다.사십년이 지나고 새로 부임하는 교도소장이 왔는데, 첫눈에 자기를 교도소로 보낸 사람이라는걸 얼굴에 흉터로 알아본다.어느날..

독후감 2025.06.08

📚 흘러간 사랑.- 기억의 고리, 그 시작과 끝. 황석영 作. 2007.

📚 흘러간 사랑.- 기억의 고리, 그 시작과 끝. 황석영 作. 2007.지나간 나의 사랑을 기억해내는 데 있어서도 남자와 여자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즉 여자는 연장되지 않은 사랑의 대상에 대하여는 깡그리 잊어버리고 현재의 사람에 관한 가까운 기억으로 대치시킨다는 것이며, 아니면 할머니나 삼촌이나 사촌 형제나 또는 어린시절의 소꿉친구를 떠올리듯이 친근하고 일상적이던 추억을 간직한단다.그에 비하면 남자들의 흘러간 사랑에 대한 기억은 대부분이 퍼즐을 맞추어놓듯이 여자와 가졌던 에로틱한 순간들을 모아서 간직 하거나, 좋고 나쁜 일에 대해서도 전체의 줄거리는 잊어버리고 어느 시간의 미세한 부분만을 곰살궂게 기억한다는 것이다.거친 세상으로부터 따로 떼어놓은 감각적이고 부질없는 순간들과 잠재된 욕정이 오히려 남자들..

독후감 2025.06.02

📚 열애. 황석영 作. 1988.

📚 열애. 황석영 作. 1988.작가로 알려진 뒤. 오래전에 조금 다니던 학교의 동창생이라는 전화가 온다. 만나서 도와 달라고. 뭘. 그냥 만나자고 한다.마흔살 무렵 끌려간 명문고 동창모임. 종친회가 됐던 향후회가 됐던 이맘때의 모임이랑 대개는 비천 가진 사람들의 능력을 확대하고 교환하려는 의도가 본래의 목적보다 더 확실하게 드러나기 마련이다. 더구나 어려서부터 계속적인 경쟁의 관문을 통과한 자들끼리의 모임은 이런 사회에서 어떤 기능을 하게 될까. 거기서 소 생산자나 중소기업인들은 같은 업종의 친구들을 찾아내 옛날 서양식의 프리메이슨 같은 동업자 소모임을 만들기도 하고, 대재벌의 이사들은 은행 지점장이나 이사들과 자금의 유통에 대하여 서로 협조를 당부하며 또한 군인과 관료와 법조인들은 이들 사이에서 견..

독후감 2025.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