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410

예초기

오래된 연인. 예초기.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조부모님들도 산소도 한자리에 있어서 4기의 산소. 형님과 함께 벌초도 하고, 혹은 돌아가면서 하기도 하고. 그때 산 예초기. 벌써 30년이 되었다. 형님이 병이들고는 내 차지가 되었다. 일년이면 한두번 사용하는 거라 시동이 잘 안걸린다. 그래서 고치기로하고 분해했다. 에어크리나 필터가 젖거나 불순물이 걸리면 간혹 안되는 경우가 있어서 확인하고, 다시 점화플러그를 확인하고, 다음으로 노즐 젯트를 확인면서 보니 그 작은 구멍이 막혀있다. 이럴때 삐삐선이라고 옜날 전선을 갈라보면 구부러지지 않는 선이 2가닦 나오는데 그걸 가지고 구멍을 청소하면 되는데, 그걸 찾으니 없다. 다른 전선을 갈라서 그걸로 청소하고 시동이 걸린다. 만일 안된다면 이번에는 실린더와 피스톤..

수필 2023.10.09

망상

망상. 어떤이는 자동차를 빠르게 달리면 지가 힘이 쎈지 안다. 그래서 자기보다 더 빠르게 가면 뇌가 용납이 안되는 허세를 부린다. 그리고 잠깐의 승리?에 대한 쾌락은 남을 돌이킬수없는 구렁텅이로 몰아넣거나. 자신은 평생을 후회하거나 죽음으로 끝난다. 헬스장에서 무게를 무겁게 치면 자기가 특출나거나 용감하거나. 아니면 주변의 레깅스를 입고 운동하는 처자들이 자기한테 관심을 가질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절대로 '아니올시다.' 다. 또 러닝머신에서 남보다 더 빠르게 달리면 주변에 사람들이 자신에게 주목할 것이라고 착각하는 이도 있다. 어쩌면 젤 마음에 드는 여인네와의 작은 썸씽을 기대하는 지도 모른다. 꿈은 절대로. 그렇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작은사람이 많은 무게를 쳐도 절대로 따라하거나 이기려고 해서..

수필 2023.10.07

땅콩과 새.

땅콩과 새 대가리. 올해도 땅콩을 캤어요. 1박2일에 4명투입. 70%쯤? 땅콩을 캐는데 까마귀와 까치가 전봇대와 비닐하우스 지붕위 앉아 단체로 농성을 합니다. 여태까지 단골맛집으로 소문난 곳에 새들도 매일매일이 잔칫집 분위기였는데, 오랫만에 보는 주인이 땅콩을 캐고 있으니, 빨리 가라는 거지요. 점차 수가 늘더니 20여 마리까지. 밭의 길이가 100미터 인데 끝부분에만 새들이 파먹어 빈 껍질이 수북. 이유가 뭘까? 토양이 다른 곳은 사질양토에서 진훍에 가까운데 끝부분에만 모래사양입니다. 결국 땅파기가 수월한 덕분에 새들이 몰리는 이유였던거. 앞으로 "새대가리"라고 하기 없기 입니다. 더 중요한 이유 한가지. 다른 밭에는 농약없이는 잡초와 병충해로 인한 피해로 농사를 짓지못한다고 하지만. 농약없이 자연 ..

수필 2023.10.03

아 무의도!

그곳에 가면. 목적지는 하나개해수욕장. 길은 하나인데 가는 차는 줄을 이어 끝에서 끝까지. 결국은 주차장에 차 한대가 나와야 한대가 들어가는 모양새가 이어진다. 그곳에 가면 뭐가 있을까? 뻔한 스토리. 누군가는 조개구이를. 누군가는 생선구이를. 누군가는 생선회에. 누군가는 칼국수를 먹고 밀렸던 대화를 나누고. 가는길에 피어있는 코스모스와 빨갛게 물들어 갯펄을 수놓은 함초의 양탄자같은 모양이며. 더러는 아직 수확하지 않은 콩밭과 고구마같은 것들이 놓여있고. 마지막 고개를 넘어 가면. 펼쳐진 백사장과 통행로로 만들어서 바다위를 걷게한 데크길 에서 남기는 사진한장. 그러면 다시 귀로와의 전쟁. 누군가의 공들인 흔적. 무의도 다리에는 보행로가 있고. 도로가에도 자전거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하기 싫었는지 아니면 ..

수필 2023.10.01

붉은 수수밭.

붉은 수수밭. 중국영화에 붉은 수수밭이라는 게 있다. 중국을 여행할때 끝도없이 이어지던 수수밭을 비행기로 지나가면서 보고, 저 수수가. 고량주가되고 연태고량주로 탄생하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영화와는 아무 상관없는 장면을 본적있었는데. 밭 작은 수로에 잡초천국인 상태로 해마다 풀을베고 뽑고. 또 베고. 그래도 치열한 잡초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고 언제나 잡초의 승리로 해를 마감한다. 이런저런 아이디어로 개선해보기 위한 방편으로 피마자를 심었는데 잡초는 아랑곳 않고 너무나도 쑥쑥 잘 자란다. 금년. 옥수수와 단호박 그리고 수수를 심고 잡초를 뽑고 기다렸는데, 잡초의 일방적인 승리로 가는듯 했다. 그리고 심어둔 옥수수도 따서 먹고, 단호박도 몇개가 열리고, 점점 키가 큰 수수들. 언제나 맺히나 싶었는데 롱다리로 ..

수필 2023.09.27

로닌이라는 영화.

"로닌"이라는 영화. 로버트 드 니로 와 장 레노가 열연한 25년된 영화. 바보인증. 영화 로닌을 1.2.3부로 하는걸 보다가 혹시 넷플릭스.디즈니.쿠팡 이런데서 하지 않을까하고 보니. 쿠팡에 있네요. ㅋㅋㅋㅋㅋㅋ 프랑스 파리. 아일랜드 테러리스트인 시무스(조나단 프라이스)는 그들이 원하는 가방을 손에 넣기 위해 용병인 샘(로버트 드 니로), 빈센트(장 레노), 그레고르(스텔란 스카스가드), 래리 등을 고용한다. 한 팀이 된 이들은 가방이 여러 경호원의 보호 하에 수송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해 니스로 향한다. 그 곳에서 샘은 직접 현장을 답사한 후 세부 계획을 세우고, 완벽한 작전으로 경호 차량을 모두 파괴하고 가방을 손에 넣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레고르가 가방을 빼돌리는 바람에 곤경에 처하게 된다. ..

수필 2023.09.22

홍제천교를 지나며

오늘은 양화대교 돌아오는 날. 서해바다 돌아서 아라뱃길 을 지나가는데 고속도로 다리아래로 슬금슬금 지나가는 비암. 걸어서 지나가는 아주머니에게 뱀이 있다고 알려줬는데 그자리에서 멈추고 있다. 한강 갑문을 지나 행주대교 건너가는 길 가기전에 다리공사로 임시로 외곽도로를 가는데 또 뱀. 방화대교 지나서 난지캠핑장 지나 홍제천교를 지날때마다 우리의 아픈 역사가 생각납니다. 세자와 함께 남한산성으로 들어온 지 45일 만에 결국 인조는 소현세자와 함께 호곡 소리가 가득한 산성을 뒤로하고 삼전도에 내려가 항복을 하고 만다. “천은이 망극하오이다” 하며 아홉 번이나 맨땅에 머리를 찧은 인조의 이마에서는 피가 흘렀다고 전한다. 결국 청 태종은 소현세자와 빈궁, 봉림대군과 함께 척화론의 주모자인 오달제, 윤집, 홍익한을..

수필 2023.09.21

신세계 경험

오늘 경험. 자전거타고 목상교 돌아서 집으로 오는중에 가정역을 앞두고 다리아래 지나면서 앞타이어 에서 갑자기 실리콘 분출. 자전거 바퀴가 회전하면서 풍차가돌듯 마치 우유곽 터진것처럼 뿜어져 나오는중. 갈때보니 청소하는 사람이 집게로 깨진 유리조각을 줍는걸 봤는데 아마도 유리조각이 박힌듯합니다. 예전에 받은 지렁이를 꼽아서 집으로. 고치는데 1~2분정도.. 역시 신세계입니다. ㅋ 사실. 예전에 타던 튜브 타이어라면. 한강잠수교를 돌아오던 길에 튜브가 터져서 어디가 새는지를 확인해야하니, 튜브를 빼서 강가로 내려가 물속에 담궈서 거품이 올라오는 곳을 표시하고. 샌드페이퍼로 긁고 본드로 바르고 패치로 붙이고. 조립해서 바람넣고 바퀴를 조립하고. 오다가 가시가 박혀서 또 터진 튜브. 추운 겨울날. 강바람은 살벌..

수필 2023.09.18

이런날

이런날도 있지. 오전에는 헬스장에서 땀 좀 흘리고. 오후에는 구름은 꼈지만 괜찮다고 미루어 믿고. 자전거 타고 아라뱃길 따라 계양대교 갔는데. 혼자서 생각하니 물건너 비치아래 막걸리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로 보냈던 시간들이 생각나. 뒤돌아서 오는길에 국립생물자원관 쯤 지날때 한두방울 떨어지던비. 하늘은 깜깜했지만 비보다 더 빠르게 달리면 괜찮다고 스스로 위안하면서 골프장 지나오는데 이건 예삿비가 아니다. 따끔거리는? 아! 우박이. 비오는 곳도 있고 안오는 곳도 있고. 심곡천에 들어서니 벌써 한바탕 지나간듯 바닦에 흥건하게 고여있다. 어디쯤에서 멈췄어야 할까? 비야비야 내려라 나는 달린다. 그래서 흠뻑 젖는구나 그러는 순간에도 예전에 학창시절 무척이나 비도맞고 다녔는데 라는 생각과 군생활을 하면서 웬만큼..

수필 2023.09.16

키작은 나무

어제는 비가 내렸네 키작은 나뭇잎새로 맑은이슬 떨어지는데 비가 내렸네 우산쓰면 내리는 비는 몸하나야 가리겠지만 사랑의 빗물은 가릴 수 없네 사랑의 비가 내리네 두눈을 꼭 감아요 사랑의 비가 내리네 비를 맞아도 쉬지않고 비가 내리네 눈물같은 사랑의 비가 피곤한 내 몸을 적셔다오 조그만 길가 꽃잎이 우산없이 비를 맞더니 지난밤 깊은 꿈속에 활짝 피었네. 홍천. 오랫만에 왔는데 간밤 내린비로 계곡은 흘러넘치고. 하나 건널때마다 아슬아슬 인생과같은 스릴이 같이 흐른다. 마지막 폭포소리를 안주삼아 막걸리 한잔하면서 친구들의 우정과 지나가버린 세월을 생각한다. 옛말에 혼자만 재밋으면 뭐하나? 이런말이 떠올라 좀 씁쓸한 생각도 든다.

수필 2023.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