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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기행.

모란기행.그냥. 이름 만으로도 모란시장엘 가고 싶었다.길은 삼백리.오라는 이 없어도물따라 흐르다보면 갈수 있는 곳.왠지 어린시절 꿈을 잡을듯 하여오늘은 반포. 잠원. 송파를 지나 탄천. 그 언저리로 갑니다.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삼백리 남도 삼백리 술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모란시장에 도착.한바퀴 휘둘러 보는데꽃시장, 옷시장. 먹거리. 공산품에 흐트러지게 널려있는 그 갖은 상품들마침한 중참시간그러나 먹지 못했다.모두들 삼삼오오 그룹이 아니면 단짝이 행세.그래서 둘러보는데.'오빠 우리 영원히 잊지말자.''그래 죽어서도 그렇게 살자.'한잔술이 그토록 강한 힘일. 줄이야.아! 나는 홀로 끼일 틈이 없구나.둘러보다 마침 한가게.풍란을 판다.20년 전이나 같은 가격.발길..

수필 2025.03.09

📚 강남몽. 황석영 作. 2010.

📚 강남몽. 황석영 作강남몽이라는 소설은 작가가 이야기 했듯이 1995년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이 차례로 무너지던 개발독재가 종언을 고하는 한국 자본주의가 스스로 재생산구조를 갖추게 되는 시기로 사회변혁에 대한 열정으로 욕망에 얽혀가는 시대를 관통한 이야기다.일제시대를 살아가던 소작농의 삶을 탈피하고자 간도로간 세대들. 1939년. 그 아들은 헌병과 순사의 밀정으로 기본을 잡고 일본군 오장과 해방후에 미군 CIC요원으로 적산가옥과 땅을 불하받고 점차 재산축적에 묘수를 부리면서 한국전쟁에서 4.3사건에 우익편으로 밟아온 결과 삼풍백화점까지 펼쳐지는 주인공으로 거듭난다.다른 이름으로 등장하지만 조양은과 김태촌의 주먹을 이은 칼부림의 세계에서 술과 여자로 화려했지만, 반평생을 교도소와 병원에서 보내야했던 밤의..

독후감 2025.03.07

📚 장길산. 운주 미륵. 황석영 作.

📚 장길산. 운주 미륵. 황석영 作. 호남 전도는 토지가 비옥하고 바다를 끼고 있어 해산이 풍부한 고장이다. 특히 남해안에는 수백 섬이 있어 예로부터 극변의 유배지로 널리 알려졌다. 전라도는 평야가 광대하고 관개가 훌륭하여 이곳에 풍년이 들면 팔도를 먹인다 하였으나, 예로부터 중앙에서 멀고 현달한 이가 적어 부임하는 수령들은 마음 놓고 조세를 과하여 부역과 작료가 가혹하였으며 지방 서리배들의 농간은 극심한 고장이라 민란이 잦았던 것이다.세상의 모든 천민 이여 모여라. 모여서 천불천탑을 세우자. 그들은 보리밭 밭고랑에 돌을 뉘어 놓고 새기기도 하고, 산비탈에서 쪼기도 하며 암벽 중간에 매달려서 정과 망치를 두드리기도 하였다. 고수는 망치소리를 모두 뒤덮을 만큼 우렁차게 북을 때리고 또 때렸다.천불천탑을..

독후감 2025.02.27

📚 장길산 12권의 마무리. 황석영 作

📚 장길산 12권의 마무리. 황석영 作"그대가 운산군수 최형기 인가?"무리 속에서 길산이 물었다. 마당 안에는 장정들이 쳐든 횃불빛이 휘황하여 최형기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마당을 꽉 채운 사람들의 어깨 위로 번쩍이는 칼날과 총포의 숲이 내려다보였다."양곡과 무명이 많이 비축되어 있었습니다. 어찌할까요?"" 말 꽁무니에 매어서 운산 고을 곳곳에다 뿌려두어라. 백성들이 흔적도 남기지 않고 모두 쓸어갈 것이다. "" 사또, 그렇지 아니한가. 그대는 살아 남더라도 고을을 점령당한 죄로 조정해서 파직 처분을 받게 되겠지. 우리를 토포하려고 준비한 군량은 모두 주인에게 돌려주겠다."최형기는 그가 분명히 마감동 보다는 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감동과 맞섰을 때는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그의 속임수가..

독후감 2025.02.27

ㅡ목넘이 마을의 개. 황순원 作

목넘이 마을의 개. 황순원 作.어디를 가려도 목을 넘어야 했다. 남쪽 만은 꽤 길게. 굽어든 골짜기를. 이루고 있지만, 동서남북.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어디를 가려도 산목을 넘어야 했다. 그래 이름지어 목넘이 마을이라 불렀다.지나가는 길손 중의 하나가 어느해 봄철 두고간 개. 방앗간에 뽀얀 먼지 앉은 풍구. 밑을 혓바닥으로 핥고 있었다. 절룩거리면서 배가 흘쩍 달라붙은 떠돌이 개. 어쩌면 서북간도 가는 나그네가 버리고 간 개가 아닐까?.신둥이 몸에 물든 황토색은 저 아랫녘 황토빛이다.그 동네에 살고있는 동장네 검둥이. 작은 동장네 바둑이. 그들의 구유에 남은 밥알들을 얻어먹는 신둥이. 그것은 암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초복이 오기전. 검둥이와 바둑이는 개장국이 되어 술안주로 마감했다.신둥이를 미친개로..

독후감 2025.02.21

카인의 후예. 황순원 作.

카인의 후예. 황순원 作.해방전후라는 소설을 쓴 이태준이라는 작가가 일제시대의 그 악랄했던 횡포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카인?. 성경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 그 이야긴가 하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이야기가 전개된다.해방 직후에 비행기에서 뿌려지는 삐라.죽은듯 잠잠하던 집들에서 남녀노소가 몰려나와 줍기에 바쁜것. 일본인의 생명과 재산을. 절대 보장한다는 내용. 여태까지의 긍지와 체면은 없고 실낱같은 희망을 건 겁먹은 얼굴들.시골 들길에서 파랗게 깎은 머리에 수건을 동이고 얼굴엔 숯검정을 칠하고 남자처럼 변장한 일본 여자들.황순원은 그 유명한 소설'소나기'로 각인되는 봄날. 먼산 아지랑이 같은 그리움으로 대표되는 작가다.주인공인 박훈과 그 상대인 오작녀가 펼치는 러브 스토리가 잡힐듯 아스러지는 미묘함을 그려낸..

독후감 2025.02.20

봄날은간다. 이윤기 作.

봄날은간다. 이윤기 作.신학대학을 다니다 중퇴하고 소설가가 된 화자.시골로 작업실을 옮기고 천여평의 빈터가 남는다.그리고 나이들고 농사를 짓지못해서 묵혀둔 땅 천 평도 삼십년의 계약으로 빌린다. 나무를 심기로 마음먹고 찾아간 양재동 나무시장에서 대학선배를 삼십년만에 다시 만난다.느티나무. 은행나무. 목련. 대나무를 심고자한다.그러자 대나무는 수목한계선이 서울이라 안된다고 한다.경제성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하자 그럼 왜 심느냐고 한다. 그냥 나무가 좋다!."백 년, 이백 년 세월이 흐르면 볼만해지지 않겠어요?""천년 이천년 세월이 흐르면 더 볼만해질 테지. 좋다. 시간에다 다는 방울 같은 것이다. 나무라는 것이." "시간에 방울을 달아 놓으면, 설사 그것이 쇠 방울이라 할지라도 세월을 어찌 보내느냐에 ..

독후감 2025.02.17

내가 격은 양봉이야기.

양봉 이야기.아주 오래전에 난 양봉하는 사람을 따라가 일을 한적이 있다. 물론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겉핥기식에 불과 하겠지만, 나로서는 매우 큰 한휙을 긋는 좋은 인생공부를 한 셈이다.양봉은 꽃피는 계절을 따라서 움직인다.제주의 노란 유체꽃부터 아카시아와 밤꽃, 그리고 싸리꽃등 자연 야생화를 꿀 빨며 자연스럽게 마무리가 한해 꿀 수확이 되는 것이다.벌통을 차에다 옮겨 싣고 이동해서 자리를 잡을때 그 땅의 주인쯤 되는 사람이 찾아와 임대료 협상부터, 자리를 잡고 벌통을 놓고 정리하고 사람이 기거할 텐트까지 치고나면 그때부터 그 자리의 자연주인인 독사등 뱀과 개구리, 두꺼비, 말벌과의 전쟁이 시작된다.그중에서도 두꺼비가 가장 강적인 이유는 외따로 떨어져 있는 벌통에 잠시만 한눈을 판다면 출구 앞에서 벌통의 ..

수필 2025.02.17

가을여자.

가을여자 속 오정희 作 급성 간염 진단을 받은 남편이 입원한 지 스무날만에 거짓말 같이 세상을 뜨자 서른두 살 그녀는 졸지 어린 두 아이들을 거늘인 미망인이 되었다. 비탄과 슬픔과 원망으로 첫 해를 보내고 두 해째 접어들자 살아야 한다는 진리가 무서운 현실로 다가왔다. 그녀는 일을 시작했다. 갖가지 레이스 뜨게 장식품을 만들어 수예점에 납품하는 일이었다. 남달리 눈썰매와 손재주가 있어 뜨개질과 수놓기를 좋아했던 그녀는 친구나 친척들의 경사에 자신의 작품을 선물하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 이제 그것이 생업이 되어야 하는 현실에 가끔은 서글퍼지곤 했으나 그럴 때마다 자신의 쓸모없고 소모적인 감상을 비웃듯 더욱 맹렬히 일에 매달렸다.아파트에 빈터에서 굴렁쇠를 굴리는 청년과 그를 뒤따라가며 깔깔대는 아이들의 웃음..

독후감 2025.02.10

깨달음의 순간.

떨어지는 낙엽에 깨달음을....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산길을 올라 월정사에서 쉬고자 처마아래 마루에서 쉼을하고 물한잔 마시면서 부처님의 진사사리를 모셨기에 불상이 없다는 안내문에 잠깐 하늘을 보고.마루청에서 아래에 쌓아둔 화목을 보니, 이건 산에서 죽은 나무를 잘라온 것이 아니라 예전의 목재로 지어진 대들보나 세가레등을 패서 모아둔 것이어서 정성을 다해 그렸던 화공의 솜씨가 그대로 남아있는 잔여물이었던 것.길옆에 얼음 속에서도 굵은 물줄기가 주야로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데, 소임을 다한 절간의 폐목은 저렇게 온 몸을 태워 재로 남고 연기로 환생을 하는구나!여기서 드는 생각. 예전에 수백년 전에 유명한 서화가가 남겼다는 현판이나 주련의 글씨들도 저렇듯 시간 속에 공수레공수거로 연기로 변하고 말았던 듯 하여 잠..

수필 2025.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