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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이룰 수 없는 사랑. 함께 근무하면서 불과 몇년전에 설악산 등산도 야유회도 같이 다니던 사람. 막걸리를 사랑했고 평생을 돈을 쫓아 다니던 사람. 정년퇴직 후에도 누구보다 빠르게 일자리를 찾아간 경비교육. 만나면 조그만 방에서 연탄불에 의지하며 밤새워 근무한다고 이야기하던. 뭐 몸에 조금 이상이 생겨서 병원에 다녀오면 괜찮아 질거라고. 병원에서 폐에 구멍이 뚫려 어렵다고 집으로 가라고. 남자가 35키로의 몸무게가 될때까지 놓지않고 기대었던 로또번호.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한 번호로 수십년을 믿었던. 언젠가는 찿아오리라 기다리던 로또는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 오지 않았고. 마루던 국민연금. 받자마자 죽음이 기다리던 마지막으로 남긴말. "나처럼 살지마라고..." 2022년을 보내면서 가장 가슴아픈 일입니다.

수필 2022.12.24

좋은 일본인?

동짓날 생각나는 선생님. 오늘은 동짓날. 팟죽 먹는날. 끓여주는 단팟죽을 먹어보니 어릴때 먹던맛. 설탕을 두 숫가락 넣고나니 지금은 죽고 없는 갈매기 빵집 육손이 아저씨가 생각납니다. 달달했던 추억.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 이야기중에 무덥던 여름날 먼 길을 친구와 함께 가는데 너무도 목이 말라 물 한모금이 간절했는데. 어느 시골길에서 찾아간 학교관사. 물 좀 달라고 했는데. 일본인 주부가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찬물에. 그 시절에 귀한 설탕을 넣어서 저은 다음. 마루로 올라오라고 하고 무릎꿇고 쟁반에 받쳐서 주던 물 한그릇으로. 학생들이 잘먹고 잘 커야 하는데 뭔지 모를 미안하다는 느낌을 표현하면서 줬다는데. 그때 까지의 그 악랄하고 미웠던 일본들에 대한 생각이 좋고 착한 사람도 있구나 하는 바뀌는 계기가..

카테고리 없음 2022.12.24

유통기한

예전에 2009년에 쓴 글입니다. 유통기한 차원에서 본 내가 느낀 노무현 대통령. 하늘은 파랗습니다.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보입니다. 불과 몇 일 전만 해도 대한 민국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모두의 가슴 속에 깊은 슬픔의 강이 흘렀습니다. 세상을 거슬러 조선시대부터 이야기 한다면 반상의 질서 속에 전제주의 군주가 모든 것을 가지는 통치 형태였기 때문에 그 군주가 어떤 방식으로 통치를 하든 백성이 바꿀 수 있는 여지는 극히 적었던 듯싶습니다. 그래서 권력의 언저리 나마 유지 하려고 열심히 공부해서 등용문인 과거시험에 평생을 매달리는 서생역할에 올인 할 수 밖에 없었던 듯 합니다. 그러나 간혹 기존의 질서를 바꾸기를 꿈꾸는 군왕과 학자들이 출현하기도 합니다. 위대한 지도자 세종이 그렇고 정조도 대..

수필 2022.11.16

바람처럼 달리는 자전거

오늘은 후배가 정년퇴직으로 함께 잔차타고. 북한산가는 길.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씩 먹고 돌아오는 길에 바람이 몹시 불었습니다. 내가 한마디. 거의 평생을 직장생활을 하고 사지 멀쩡히 퇴직할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고 타고난 사주팔자인지는 앞으로 지내보면 알거다. 150키로쯤 타고 집에오니 고기에 굴. 그리고 소주한잔. 기분이 좋으면 첫잔이 달디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2.11.14

소설. 사할린

小說. 사할린 중에서. 복자 아버지 황칠남 씨 이야기가 나온다. 삼대독자라고 아버지가. 13살에 16살 되는 신부와 결혼을 하고 17살에 아들을 낳고. 싫어하는 아내와 20살까지 살다가 일본으로 도망. 24살에 사할린으로 온다. 사할린에서 총각이라고 속이고 부모 따라온 처녀. 복자의 엄마가 되는 허점이 여인에게 두 번째로 새 장가를 든다. 딸 복자하나와 아들 갑수, 을수 둘을 두고. 황칠남 씨는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여인에게 세 번째 결혼을 하고 1남 1녀를 두고 살지만 사할린에 두고 온 두 번째 부인과 자녀를 찾는다. 복자 엄마 허점이 씨는 큰아들은 러시아 사람 집에 머슴으로 들어갔고 후에 알렉세이로 개명하고, 그 집 딸과 결혼해서 아이가 둘. 작은아들은 조선사람 집에 양자로 가서 그 집 성을 따라 윤..

독후감 2022.11.11

사과따기체험 🍎

삼수갑산 머루 다래는 얼크러설크러 졌는데/ 나는 언제 임을 만나 얼크러설크러 지느냐/ 어랑 어랑 어허야 어야 더야 내 사랑아. 용궐산 소나무 뿌리는 얼크러설크러 졌는데/ 나는 언제 임을 만나 얼크러설크러 지느냐/ 어랑 어랑 어허야 어야 더야 내 사랑아. 사과 따기 체험. 새마을금고 단체로 사과농장에 체험하러 가는 날. 7시까지 오라고 해서 어두운 길을 30분 걸어서 도착. 너무 일찍 도착. 근처 공원에서 간단한 운동하고. 버스에 타니 식사대용으로 떡과 간식 음료를 준다. 백팩을 배포하고 가득 따면 5킬로라고 한다. 보은에 도착. 주변은 보이는 곳마다 사과 농장. 길가에 선 나무들은 가지가 휘늘어 져서 나뒹구는 사과들. 사과를 가득 따서 담고, 버스를 타고 예전에 말티고개를 구불구불 넘어갔는데 지금은 터널..

수필 2022.11.11

도서실에 있어요.

도서실에 있어요. 아오야마 미치코 作 "당신도 회전목마에 올라타 있군요" "회전목마요?" " 후후 흔히 있는 일이에요. 독신인 사람이 결혼한 사람을 부러워하고, 결혼한 사람이 아이가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아이가 있는 사람은 독신인 사람을 부러워하죠.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목마 참 재미있어요. 저마다 눈앞에 있는 사람의 뒤꽁무니만 쫓느라고 일등도 꼴찌도 없답니다. 즉 행복에는 우열도, 완성 체도 없다는 얘기죠." " 인생이란 항상 복잡하게 꼬여 있는 거예요. 어떤 환경에 있던 뜻대로 되지 않죠. 하지만 반대로 생각지도 못한 깜짝 선물이 기다리고 있기도 하잖아요. 결과적으로는 '바라던 대로 되지 않아서 다행이야. 살았다!'라고 생각할 때도 정말 많으니까요. 계획이나 예정이 꼬여버리는 일을 두고 불운하다거..

독후감 2022.11.11

잡식동물의 딜레마

잡식동물의 딜레마/ 마이클 폴란 作/ 다른세상 刊/ 2008 出 뉴욕 타임지 선정 2006년 최고의 책이라는 광고 문안에서 ‘오늘 저녁은 무엇을 먹을까?’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된 질문에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갖는 잡식동물의 딜레마에 빠진다. 남미 안데스 산맥에서 인디오들에 의해 근근이 재배되어오던 옥수수가 스페인의 점령으로 퍼져 나가 인간에게 가장 친화적으로 발달해 가는 과정에서 단위 생산량당 최 다량의 생산과 유기화합물의 분해과정에서 얻어지는 복잡 다양한 음식사슬의 관계를 분석 또는 파 헤치면서 가장 값싸게 생산된 옥수수의 소모처를 육류생산을 위한 반추위동물에서 찾는 과정을 추적한다. 과잉 생산된 옥수수는 부작용을 잉태하는데, 그 중 하나가 알코올중독이다. 지금 미국의 문화에서 늦은 아침의 커피타..

카테고리 없음 2022.11.11

한계정량설

한계정량설. 모든 동물들이 그렇듯이 인간도 정량이라는 것이 있다. 여자가 평생 배란할 수있는 양이 정해져있듯이 남자도 사정할 수있는 양이 반 바케스 정도라고 한다. 조금 일찌감치 사정을 시작해서 조기에 끝난 사람과 평생을 자기 정량을 채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사람과. 너무 욕심내거나 조급하지 말고 적절하게 시기와 상황을 조절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과부족이 없는 인생이 현명하겠지만. 그. 누가 아랴? 자신의 현재를. 그래서 인생은 모모와 같은 것이라고 에밀아자르는 말했다. 이런 이론이 여기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일평생 쓸수있는 노동의 총량과 두뇌를 사용해서 공부하고 저장해서 꺼내쓸수있는 기억의 총량. 그리고 그 한계치가 넘어가면 그의 인생은 기력이 다 소진되어 마지막 촛불처럼 최후의 불꽃을 남기고 ..

수필 2022.09.22

메타쉐쿼이아의 추억

메타세쿼이아의 추억. 그때가 74년. 꿈많은 청춘. 호기심은 맨땅에 헤딩하는 거침없는 실험정신으로 이어진다. 밤나무 접붙이기를 하면 모든 나무들을 접붙여서 키워나가는 꿈을꾸고. 하나의 씨앗이 싹을 티우면 모든 씨앗들을 우선 심고보는 무한설레임의 세계를 그려본다. 봄. 화단에 맺혀있는 회양목 씨를 따서 그늘에 말려보고. 언제 심을 것인지를 계획해보는 시간들. 가을. 그 당시 좀 희귀종 으로 분류되던 메다쉐쿼이아. 세계에서 가장 오래살고 키가 큰 나무라고 알려진 수종을 종자번식하기 위한 일환으로 바람이 불면 수없이 떨어지는 그 작은 씨앗을 주워서 말려. 모래와 섞어 가마니에 담아 땅을 파고 묻어서 봄날을 기약하면서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줄뿌림으로 심고 발을 덮어 햇볕을 가리고 그 여린 싹이 올라 올때까지 ..

수필 2022.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