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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하루

평범한 하루를 특별한 날을 만드는 법. 그냥. 구름가득한 여름거리를 달린다. 다리아래에서 물한모금 마시면서 친구를 생각한다. 적당한 바람과 무덥진 않은 날씨가 마치 이디선가 기다리고 있는것 같은 각착으로 달려간다. 백운교. 청운교. 백석교. 시천교. 그리고 쏫아지는 인공폭포를 지나면서 목상교 계양교 아래서 물한모금 마신다. 염창동 쉼터를 가면 1시간. 부지런히 다녀오면 친구를 만날수 있겠군. 밟아라 밟아. 찍고 돌아서 계양대교로. PLAN 1. 막걸리 1병을 마시고 종욱이네로 간다. PLAN 2. 청라로 돌아서 종욱이네로 간다. 결정은 2시간 코스로 종욱이네로 가는것. 천천히 쉬엄쉬엄 가서 낙지볶음에 막걸리 한잔하면서 나누는 대화. 재미있는 이야기만 하자. 재미없고 기분나뿐것은 빼고. 여기서 제안. PL..

수필 2022.07.11

투신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마라. 인생이란 그런것. 시천나루 지나오는 길에 투신한사람의 시신을 인양하느라 고생많은 잠수대원들. 오늘도 타인의 삶에서 인생을 배운다. 그리고 잠수교 돌아서 양화대교북단에서 운동좀 하고 행주대교 지나는 길에 문사장이 전화가 왔다. 시천나루에서 평상에 자리펴고 술한잔하는 분들을 만나서 오전부터 있다고 해서 시체를 건졌는지 물어봤다. 모른다면서 깜짝놀라는 분위기. 이야기를 하다보니 칠십대초반형님들. 어디를 다녀오냐고 하길래 잠수교 찍고 왔다고 보통 하루에 150키로쯤 탄다고 했더니. 사백리를? 하더니 고향이 안동이란다. 내가 36사에서 하사관으로 근무했다 하니 바로 자신은 방위출신이라고 선생님 아니 교관님 이러고 안절부절. 다 지난 이야기라고하자. 바로 캔맥주를..

수필 2022.07.11

해당화 향기는

해당화 향기는. 숨겨두고 몰래보는 이상한 취미가 아니라 그냥 지나가다 코끝을 스치는 그런매력. 그래서 다시한번 뒤돌아보는 예전에 잊혀진 기억들 중에 언뜻 생각나고 사라져버린 그런맛? 오늘 찾아간 공원은 아마도 한화에서 지역사회의 공헌으로 조성된 편백나무 숲과 작은 연못 그리고 구름다리 정도. 좀 더운듯한 날씨에 옷도젖고 덥기도하고. 어찌보면 무라카미 소설속의 노르웨이 숲 정도? 항상 그자리에서 피고지고 피고지고. 그냥. 솔베이지의 노래처럼 꼭 언젠가 돌아온다는 약속같은것은 없었더라도 마냥 기다리고 있을것만 같은 느낌이. 그래 돌아오는 길에 자꾸만 요천수 물가에서 놀때 모래밭에 꾸역꾸역 솟아나던 샘물같은 추억. 훵한 갯펄이 괜스레 혼자보기 아깝다고나 할까요? 이름이 멋져요. 늘솔길공원.

수필 2022.06.02

거리 그리고 다리

거스르며 사는게 어디 바람뿐이랴. 지천으로 깔린 꽃천지에 연분홍치마가 휘날리는 봄. 그래 서풍이 분다. 다리아래 또 다리 그 아래 다른다리. 멀리보면 아래인듯 하지만 사실은 그대와 나의 거리. 사랑한다고 아무리 외쳐도 들리지 않는 거리. 삶은 그리 통속적이지도 않고 형이상학적인 이데아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부는 바람을 가르듯 사이사이를 휘적이며 묵묵히 걸어갈 뿐이다. 이렇게 호접몽같은 하루가 간다.

수필 2022.04.20

새로운 경험.

새로운 경험. 가보지 않은 길은 알수가 없다. 어제 자전거를 타다 튜브가 터져서 스페어로 교체를 했다. 오늘은 바람이 불기는 했지만 뭔가 미심쩍어 타이어를 점검해보니 바람이 빠지는 중. 스페어로 교체를 했다. 어제의 기억도 있고해서 타이어를 뒤집어서 확인해보니 아무것도 발견할수가 없었다. 행주대교 건너서 도디치에서 공기압을 첵크하다가 제조결함으로 라인이 퍽 소리와 함께 튜브가 터졌다. 갑자기 급해졌다. 교체하고 또 터지고. 이제는 마지막 남은 패치하나. 다시 또 터진다면 튜브를 새로 사거나 어쩌면 타이어와 튜브를 세트로 교체해야 할지도 모른다. 타이어에 박힌 가시나 못을 발견 할수가 없어서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교체하고 바람이 빠지기 전에 달려라 달려. 그렇게 집으로 왔다. 살다보면 누구를 원망하거나 미..

수필 2022.03.23

여행

세월아 네월아! 순천아랫장은 골목마다 늘어선 장똘배기의 소소한 좌판이 우리네 삶의 애환을 그려낸다. 그리고 고흥 녹동항과 낮선 조그마한 절 앞뜰이 오죽으로 늘어선 곳. 지금은 도농이 따로 없지만 한적한 어촌의 낮은 돌담을 끼고 걷는 정취를 찾았는데, 아쉽게도 없다. 봄비를 재촉하는듯 바람이 일었다. 서서히 내리는 비를 가르며 유달산으로 간다. 아주 오래된 추억이 있는곳. 노적봉과 유달산 언저리에서 그옛날 우리는 이난영의 노래비 앞에 텐트를 치고. 설익은 밥을 해서 먹었다. 성인이 었지만 술한잔 안 걸치고 순수했던 밤.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부두의 새 아씨 아롱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깊은 밤 조각달은 흘러가는데 어찌다 옛 상처가 새로워진다 못오는 님이면 이..

수필 2022.03.23

빗속의 환타지

빗속의 환타지. 예보를 보니 1시쯤 비가 온다고 해서 일찌감치 갔다오면 1시안에 도착할것 같았는데. 김포아울렛에세 쉬면서 운동좀하고 있는데 바람이 부는게 심상치 않아 열심히 달렸는데 시천교 1키로 쯤 전부터 갑자기 비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갑자기 앞이 안보여. 시천교 다리아래에서 쉬다가 눈치보고 달리는데. 서서히 젖어오는 것이 느껴져 신발이 젖고 양말도 젖고 발끝과 손끝에서 시려오는 느낌 그래도 가야지. 배낭덕분에 등까지 젖지는 않았지만 이미 마음까지 봄비에 젖은 날. 그래도 비가오니까 아무도 없던 길을 홀로 달리는 기분이 아마도 싼타가 루돌프하고 하늘을 독점으로 달리는 맛이랄까? 물 웅덩이를 지나갈 때마다 양편으로 갈라지던 모습과 구르는 바퀴를 타고 튀어 오르던 물방울이 마치 분수쇼를 연상하듯 하기도하..

수필 2022.03.14

쉼표

쉼표. 한때 유행하던 한박자 쉬고 두박자 쉬고. 인생길에 내 의지대로 쉬어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쉼표와 쉼터. 타인의 뜻에 따라 쉼표가 찍어지던 날들이 많았지요. 쉼터에서 잠깐 앉았다 일어서면서 두고온 잃어버린 물건과 정서와 과거의 기억들. 두고온 장갑. 선그라스. 물병과 스틱. 심지어 배낭과 모자같은 것들을 잃어버리고 되돌아 갈수없는 혹은 그정도쯤이야 하는 마음의 위안을 삼을수도 있지만, 혹시라도 일부러 버리고왔던 적은 없는지요? 옛 연인과 버려서는 안될 추억과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한때 자부했던 것들이 시간의 흐름과 나이듬으로 소중의 가치가 뒤죽박죽으로 변해가는 노인네의 현상같은 것. 오늘도. 그 누구도 쉼표와 쉼터는 무수하게 반복됩니다. 오늘은 후회없는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

수필 2022.03.11

인생은 도돌이표

인생은 도돌이표 인간은 악보위에서 춤추는 인형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를 산다는게 반복되는 일상. 마치 테엽을 감으면 다 풀리는 순간까지 오르골의 같은 노래가 반복되는 인생. 어느날 정해진 규칙을 깨고 일상을 탈피하면 생소한 음악이 나온다 마치 일탈된 시계처럼. 온음표와 4분음표. 한박자에 포르테와 메조포르테 그리고 라르고가 뒤섞인 연주곡. 누군가가 미리 그려놓은 악보가 아닌 내가 스스로 정해가면서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지휘하는 오케스트라는 다른 사람의 곡조와 휩싸여 천상의 음악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저녁이 되면 다시 리셋되는 악보처럼 새로운 날에 되돌이표로 돌아와 처음처럼 연주하는 악보속에 꼭두각시가 되어 새로운 춤을 시작한다. 마치 인생에 처음인 것처럼. 기나긴 겨울이 흐르고 새봄을 노래하는..

수필 2022.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