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신에게 봄은 아프다 하셨습니까? 엄동설한 겨울눈을 키워 새싹의 아린을 비집는 태동의 아픔 햇살의 미소와 바람의 손길로 당신을 토닥여 추스려 드리겠습니다. 여름은 덥다 하셨습니까? 당신 삶 자체가 역동적임에 어찌 덥지 않겠습니까 산들바람과 한줄기 소나기로 몸과 마음을 식히는 쉼터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가을밤 쓸쓸하고 외롭다 하셨습니까? 한바탕 축제가 끝난 뒤안길 어둠내린 저믄들녘 빈들처럼 황량한 당신의 가을밤을 별들의 그 조곤거림으로 넉넉히 채워 드리겠습니다. 겨울은 춥고 시리다 하였습니다. 향짙은 카페 창가에서 커피잔을 마주하고 사뿐히 너울거림으로 춤추며 오실 첫눈을 기다리는 그 설레임으로 당신의 언 마음을 녹여 드리겠습니다. 사계가 뚜렸한 이땅에서 너와 내가 우리라는 이름으로 살아감이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