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 생각나는 선생님.
오늘은 동짓날. 팟죽 먹는날.
끓여주는 단팟죽을 먹어보니 어릴때 먹던맛.
설탕을 두 숫가락 넣고나니 지금은 죽고 없는 갈매기 빵집 육손이 아저씨가 생각납니다.
달달했던 추억.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 이야기중에 무덥던 여름날 먼 길을 친구와 함께 가는데 너무도 목이 말라 물 한모금이 간절했는데.
어느 시골길에서 찾아간 학교관사.
물 좀 달라고 했는데. 일본인 주부가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찬물에. 그 시절에 귀한 설탕을 넣어서 저은 다음. 마루로 올라오라고 하고 무릎꿇고 쟁반에 받쳐서 주던 물 한그릇으로.
학생들이 잘먹고 잘 커야 하는데 뭔지 모를 미안하다는 느낌을 표현하면서 줬다는데.
그때 까지의 그 악랄하고 미웠던 일본들에 대한 생각이 좋고 착한 사람도 있구나 하는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들은 이야기 인데도 마치 내가 격은듯 오랫동안 떠나지 않고 달달한 것을 먹을 때마다 생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