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검은 방. 정지아作. 2019.아흔아홉살. 빨치산 이었던 엄마는 과거를 회상한다.첫남편과 지리산 천황봉 아래에서 눈속에 파묻혀 고요하던 그 때. 신세계를 꿈꾸다 보급투쟁 후에 죽은 남편.칠년의 감옥생활. 그리고 두번째. 같은 빨치산 이었던 남편을 만나 마흔둘에 딸아이를 낳는다. 그래서 '빨치산의 딸'이 된다.늙으막에 치매걸린 남편. 하루 소주 세병과 담배를 달고 살던 사람. 바지에 똥을 싸고 그런지도 모른 남편과 일곱살 어린 여동생은 엄마가 출산하다 죽고, 어린동생의 엄마역할을 하느라 젖동냥과 미움을 쑤고 기저귀를 빨고, 먹여 키운다. 아버지가 채취를 하느라 열일곱에 뱀꾼에게 시집을 보내고, 제부는 애 넷을 키우다 스물일곱에 뱀에 물려 죽고. 억척스런 삶을 이어간다. 여동생의 치매. 병원에서 젊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