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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수의

어떤수의. 죽어서 마지막으로 입고가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만일. 주머니가 있다면 무엇을 넣고가고 싶은가? 사랑. 준사랑이 아닌 받은사랑.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랑을 주렁주렁 달린 주머니에 가득 넣고 가고 싶다. 용서. 내가 용서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내가 용서 받아야 할것. 나를 용서해야 할 사람이 용서하지 못해 그 얼마나 괴로울걸 내가 죽으면서 가져가 버리면 그 사람이 편안해지리라고 생각해. 나는 사람들이 살아 있을때 미리 수의를 준비하고. 살아서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그만큼 삶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 내가 내일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살아있는 오늘을 더 열심히 살수있어. 삶이 곳 죽음. 삶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있다는 사실을 수의는 늘 일깨워 주는거지. 산산조각. 정호승작.

독후감 2022.09.22

대장간 이야기

대장간 이야기. 기택친구가 준 형제칼. 잘쓰고 있지만 이번에는 낫이 필요했다. 자동차 판스프링을 소재로 잘라서 만든 조선낫. 옛날에 나무하러가서 아무 나무나 휘둘러도 부러지지 않고 날이 무뎌지면 새로 벼려서 사용하다 닳고 닳아서 얊아지면 그때사 새로 하나 장만하는 낫. 그렇게 쓰다보면 십몇년이 흘쩍 건너도록 잘 들지만 버릴수없이 정든 농기구가 바로 대장간에서 두둘겨서 만든 단조낫이다. 광한루옆 승사교다리를 건너 금수정으로 함파우고개를 넘어 주천쪽으로 가다보면 수지가기전에 부흥대장간에 들러 낫과 몇가지 농기구를 샀다. 그런데 몇 번쓰다보니 낫이 부러지고 하나는 날이 빠져서 쓰질 못하는 상황이 됐다. 어느날 티비를 보다가 변강쇠대장간이 조금더 가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전에 낫을 샀던 대장간에 가..

수필 2022.09.22

추석

추석을 보내는 마음. 예전에는 아들손자며 며느리와 사위. 모두 어우러지는 한바탕 잔치마당이었다면. 지금은 노년의 부부 둘이서 오붓하게 먹고 자고 티비보고의 단촐한 일상. 이게 다 코로나 때문입니다. 그래도 시작은 시장보기와 음식준비로 바쁜 윤여사가 부지런히 움직여서 모든것들이 풍족합니다. 꽃게장을 담아서 그 알맹이만 빼낸 게장에 햅쌀로 밥을하고 쓱쓱 비벼먹으면. 아! 환상적인 밥도둑. 두 그릇은 기본인데. 두툼한 갈치구이로 한상 잘 차려내면 그 또한 일품입니다. 갈비에 안심을 곁들이면 부드럽고 살살 씹히는 식감이 언제 입에서 녹았는지 환상이지요. 새로담은 김치와 고구마 줄거리무침. 밭에서 따온 애호박나물과 지리산 고자리를 들깨가루에 볶아서 부추나물을 곁들여 볶븜 고추장에 쓱쓱 비벼서 들기름 몇방울 더하면..

수필 2022.09.22

결핵

폐병쟁이 이야기. 방학. 최설작. 2002간. 결핵 혹은 예전에 폐병이라고 부르던 병이 있었다. 아버지가 재혼해서 낳은 동생과 함께사는 새엄마. 그리고 낳아준 엄마와 같이 사는 중학생. 아버지의 영향인지 모르지만 중2때 결핵으로 같은 병동에 들어가 조우한다. 입원 18일 새엄마는 아버지를 장의차에 싣고 떠났다. 1달에 한번은 객담검사를 하고. 결과에 따라서 십자가 한 개. 조금만 힘내세요. 십자가 두 개. 조금. 더 노력하셔야. 할 것 같네요. 십자가 세 개. 그래도 희망은 버리지 마세요. 십자가 네 개. ? 마이너스를 받으면 조만간 본관으로간다. 1차약을 먹는 사람과. 2차약은 레보플록사신. 프로치온아미드. 카마나이신등을 먹는 사람. 그리고 주인공은 처음부터 내성이 있어서 희망이 없는 사람으로 프로치온..

독후감 2022.09.22

동전한잎

世上 모든 일들이 되다가도 안 되고 슬퍼하다 웃다가 하늘 보면 둥근 해 이 한 世上 산다는 거 생각하기 달렸는데 무얼 그리 안타깝게 고개 숙여 앉아 있소? 世上萬事 모든 일이 뜻대로야 되겠소만 그런대로 한 世上 이러구러 살아가오~ 길 가다가 땅을 보면 반짝이는 銅錢 한 닢 날 찾는 것 같아서 돌아보다 넘어지고 財數란 게 그런 거지 있다가도 없는 거지 世上살이 모든 것이 다 그런 거 아니오~ 世上萬事 모든 일이 뜻대로야 되겠소만 그런대로 한 世上 이러구러 살아가오~ 人間世上 이런저런 할 얘기도 많다지만 어느 歲月 그 많은 말 하고 듣고 보내겠소? 내가 지닌 얘기들을 내 스스로 엮는다면 世上살이 모든 것이 그 얼마나 즐겁겠소? 世上萬事 모든 일이 뜻대로야 되겠소만 그런대로 한 世上 이러구러 살아가오~ 어제는..

수필 2022.09.22

건강한 개인주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비관적 현실주의에 두돼, 삶의 윤리는 개인주의에 기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 남이 침범할 수 없는 내면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기도 모르게 타인에게 동조 될 때, 경계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개인주의를 저는 건강한 개인주의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건강한 개인주의란 타인의 삶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독립적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그 안에서 최대한 즐거움을 추구하라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 이때의 즐거움은 소비에 의존하지 않는 즐거움이 어야 합니다. 물건을 사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 아니라 뭔가를 행함으로써 얻어지는 즐거움입니다. 즉, 구매가 아니라 경험에서 얻어지는 즐거움입니다. 새로 나온 사진기를 사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카..

수필 2022.09.22

시늉?

지난번에 세어도 가는길에 보행자통로가 풀과 나무 그리고 토사가 쌓여서 길이 실종상태. 개선해달라고 주문을 했는데. 오늘 가보니 형식상으로 대충 시늉만 내다만 상태로. 하다가 만 모습이 보인다. 아마도 다시 정식으로 작업을 해야하지 않을까하는데. 내가 근무할때 완벽주의자는 아니지만 고객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작업은 처음부터끝까지 다시하라고 몇번이나 수정지시를 했었는데. 오늘날의 현상을 보니 직원들을 몹시도 괴롭혔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어도 들렸다가 양화대교남단에서 벤치프레스 몇번하고 다리위에 둘러보니. 옛노래가 생각난다. 1노들강변 봄버들 휘휘 늘어진 가지에 무정세월 한 허리를 칭칭 동여 매어나볼까 2.노들강변 백사장 모래마다 밟은 자죽 만고풍상 비바람에 몇번이나 지어갔나 3.노들강변 푸른 물 ..

카테고리 없음 2022.09.22

어제 그리고

어제 그리고 내일. 티비에서 특종세상 방송을 재미있게 보고있다. 과거 화려했던 날들에 비해 지금은 초라해진 현실을 실감나게 조명한 프로그램인데. 한때는 최고의 활동으로 국가대표 선수로 혹은 잘나가던 영화배우 또는 이름있는 가수로 활동하다 화면에서 사라져버린 사람들. 구구절절 사연들이 많지만 대부분은 건강과 사업실패로 걷잡을 수없는 나락으로 떨어져 회생불능의 삶을 살다가 혹시나해서 다시한번 과거로의 회기를 꿈꾸는 사람들이 스스로 방송국에 연락해 동정심과 연민을 자극하는 것으로 꾸며서 일반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송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의 생활을 비춰보고 혹시라도 한곡의 노래만 뜨면 다시 그때 그시절 화려한 과거로 돌아갈수 있을것 같은 희망으로 어디 고속도로 휴게소 혹은 길거리에서 타이틀은 심장병어린이 ..

수필 2022.09.22

보이는 것들

보이는 것들. 심곡천과 아라뱃길 다니는 중에 더러 만나는 야생. 언젠가는 너무나도 실물과 흡사한 고라니 조형물이 있어 나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정말 너무나도 리얼하게 잘 만들었다 생각하면서 지나가는데 한 5미터 전방쯤에서 갑자기 고개를 휙 돌리고 뛰어가는 고라니. 공촌천 저류지에 철새조망대에는 물위로 세워진 말목에 하나씩 자리잡고 날개펴서 말리는 가마우지무리들. 힘센놈이 왕이라고 갈매기는 밀려서 자리차지는 항상 가마우지다. 지나다니면서 구불구불 기어가는 뱀은 정말 자주 만난다. 부지런히 가고 있다고 하지만 너무나도 느린 뱀. 꼬리 뒷부분 옆을 살짤 지나가면 그때서야 화들짝 놀래는 뱀. 왔던길을 급하게 돌아서 간다. 골프장 옆에 지나갈때는 길을 건너가는 장끼. 급하지도 않다. 길건너 잔디밭에 가서는 고개..

수필 2022.09.22

삶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마라. 인생이란 그런것. 시천나루 지나오는 길에 투신한사람의 시신을 인양하느라 고생많은 잠수대원들. 오늘도 타인의 삶에서 인생을 배운다. 그리고 잠수교 돌아서 양화대교북단에서 운동좀 하고 행주대교 지나는 길에 문사장이 이더위에 조심하라고 전화가 왔다. 시천나루에서 평상에 자리펴고 술한잔하는 분들을 만나서 오전부터 있다고 해서 시체를 건졌는지 물어봤다. 모른다면서 깜짝놀라는 분위기. 이야기를 하다보니 칠십대초반형님들. 어디를 다녀오냐고 하길래 잠수교 찍고 왔다고 보통 하루에 150키로쯤 탄다고 했더니. 사백리를? 하더니 고향이 안동이란다. 내가 36사에서 하사관으로 근무했다 하니 바로 자신은 방위출신이라고 선생님 아니 교관님 이러고 안절부절. 다 지난 이야기라고..

수필 2022.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