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이런날

no pain no gain 2023. 9. 16. 17:40

이런날도 있지.

오전에는 헬스장에서 땀 좀 흘리고.
오후에는 구름은 꼈지만 괜찮다고 미루어 믿고.
자전거 타고 아라뱃길 따라 계양대교 갔는데.
혼자서 생각하니 물건너 비치아래 막걸리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로 보냈던 시간들이 생각나.
뒤돌아서 오는길에 국립생물자원관 쯤 지날때 한두방울 떨어지던비. 하늘은 깜깜했지만 비보다 더 빠르게 달리면 괜찮다고 스스로 위안하면서 골프장 지나오는데 이건 예삿비가 아니다. 따끔거리는? 아! 우박이.

비오는 곳도 있고 안오는 곳도 있고.
심곡천에 들어서니 벌써 한바탕 지나간듯 바닦에 흥건하게 고여있다.
어디쯤에서 멈췄어야 할까?
비야비야 내려라 나는 달린다.
그래서 흠뻑 젖는구나

그러는 순간에도 예전에 학창시절 무척이나 비도맞고 다녔는데 라는 생각과 군생활을 하면서 웬만큼의 비는 맞는게 당연하다고 살았는데 하는 생각이 겹치면서 아파트에 도착.
어느 젊은 아낙이 어디 다녀오시느냐. 자신의 신랑도 지금쯤 비를 맞으며 자전거타고 집으로 오느 중일거라는.

어제 사다놓은 무화과 깨물으니. 저 남녁 형님집 마당에서 벌어질때까지 익은 무화과 와는 완전히 다른맛이구나.

흐릿해진 저물녘의 하늘을 보니 잘 끓인 김치찌개에 막걸리 한잔이 생각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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