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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의 사랑의 전설.

베로니카의 사랑의 전설. 16세기 베니스. 가난한 평민의 딸 베로니카(캐서린 맥코맥)는 귀족청년 마르코(루퍼스 스웰)를 만나 첫눈에 반한다. 그러나 마르코는 사랑 대신 돈과 권력을 좇아 다른 여인과 정략결혼을 하고 만다. 실의에 빠진 베로니카에게 한때 고급 창녀였던 어머니 파올라(재클린 비셋)는 "그의 사랑을 얻고 싶으면 최고의 창녀가 되라"고 권한다. 어머니의 가르침에 따라 마침내 베로니카는 권력층의 남성들을 사로잡는 창녀가 되고 마르코와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는 데도 성공한다. 그러나 그녀의 사랑을 독점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괴로워하는 마르코. 베로니카가 위기에 처한 베니스를 구하기 위해 프랑스 왕과 잠자리를 하면서 함대지원에 성공하고 둘의 갈등은 더욱 깊어간다. 결국 마르코는 전쟁터로 떠나고 베로..

수필 2023.12.19

삶과 죽음 사이.

삶은 죽음을 향한 여정. 미나미 지키사이作. 체력과 기력은 노력한다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또 아무리 몸에 좋다는 걸 찾아서 먹고 병원을 드나들며 건강을 챙겨도 마음이 고독하면 삶이 즐겁지 않다. 물론 혼자 지낸다고 해서 꼭 고독한 건 아니다. 많은 이들 틈 바구니에 있으면서도 고독을 느끼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정말 중요한 건 사람과의 인연이다. 살아생전 주변 사람들과 인연을 다지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다만 하루아침에 좋은 인연이 만들어지지 않으니 정성껏 가꾸어야 한다. 자신을 활짝 열고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나에 대한 아집을 버릴수록 남과 연을 맺기 수월하다. 칭찬받고 싶고, 이익을 보고 싶고, 친구를 많이 만들고 싶은 욕심을 버리라는 건 이런 의..

독후감 2023.12.19

📚 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미나미 지키사이作.- 세상의 정보는 대부분 없어도 그만이다-나 자신을 들여다보려면 교양이 필요하다.왜 교양이 있어야 하는가. 어떤 문제를 생각할 때 밑바탕이 되는 가치관을 갖기 위해서다. 나에게 세상은 어떤 곳인가? 나와 세상은 어떤 관계인가? 가치관이 서야만 세상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그러자면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서 교양을 길러야 한다. 이때 오해하면 안 되는 점이 있다. '정보' '지식' '지혜' '교양'이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짧게 정리하면 이렇다. 먼저 세상에 있는 정보의 99%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나에게 필요한 정보는 단지 1%에 불과하다. 가려낸 1%의 정보가 지식이 된다. 지식을 고민해 직접 활용하면 지혜가 된다. 그러니 지혜가 있다는 ..

독후감 2023.12.17

이모작.

이모작二毛作. 금년에는 작은 도랑에 '잡초와의 전쟁'을 치르느라고, 옥수수도 수수도 그리고 단호박도 심어서 소소한 소출을 올렸고, 수수는 생각보다 훨씬 잘되서 그곳 사는 친구에게 다 가져가고 수수빗자루 2개만 달라고 주문했다. 옥수수와 고추를 수확해서 잘 먹었고 김장하는데 요긴하게 썼다. 그리고 베란다를 청소하고 쓰레기받이에 있는것을 빈 화분에 부었는데, 어느결에 그곳에는 새생명이 자라나 두개의 옥수수와 작은 고추가 싹이나서 숲을 이뤘다. 시간이 흘러 자꾸만 커가는 옥수수. 때는 가을을 넘어 눈내리는 겨울에 '개꼬리'라 불리는 꽃이 피고, 그 결실로 옥수수가 맺혔다. 물론 먹을수있는 상태로 자라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2모작이 된것은 틀림이 없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괜히 웃음이 실실 나오는 상태. 친한..

수필 2023.12.14

아나키스트. 박열&가네코 후미코.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가네코 후미코作 거리의 방랑자. 학교에서 나는 두 명의 사회주의자를 알게 되었다. 한 명은 서徐라는 조선인으로 말수가 적고 온화하며 좀 어두운 얼굴을 한 남자였다. 바로 내 왼쪽 책상에 앉아 쉬는 시간에 말없이 가이조改造를 읽고 있었다. 서는 조선의 부자 집에서 유학 온 것이 아니라 나와 비슷하게 늘 생활에 치이며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 학교에 나올 여유도 없었으리라. 곧 오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그 후 약 1년 뒤 내가 박朴烈과 같이 살게 되면서부터 서도 우리 그룹이 되어 함께 기관지를 만들거나 운동을 하였다. 그는 자주 조합에 기관지나 팸플릿이나 니플릿 등을 가지고 왔고, 덕분에 나는 그로부터 그런 읽을거리로 얻거나 빌릴 수 있어 사회주의 사상이나 정신을 조금씩..

독후감 2023.12.14

바다에 사는 사람들.

바다에서 사는 사람들. 하야마 요시키 作. 갑판장! 딱하기도 해라. 나이는 먹어가지, 자식은 줄줄이 사탕이지, 생활은 어렵지, 마누라는 병에 걸려 누워있지. 다들 이 소심한 대머리 아저씨를 따르기로 했다. 바람은 어제만큼 차갑지 않았다. 구로시오 해류의 영향인지 갑판 위에도 있어도 뺨을 칼로 에는 듯한 매서운 추위는 느끼지 못했다. 하급 선원들은 요코하마에 도착하면 각자 무엇을 할지, 무엇을 먹을지 공상에 빠져 있었다. 갑판 위에 있을 때는 육지에 발을 딛기만 하면 온갖 쾌락이 자신을 기다리리라 착각하기 마련이다. 자신들이 꽁꽁 묶인 채로 노예취급을 당하고 자유 빼앗기고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이유는, 육지와 갑판 사이에 가로놓인 바다 때문이라고 은연 중에 믿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감옥에 갇힌 죄수가..

독후감 2023.12.12

소금.

길 위에서 아버지를 만나다. 박진作. 소금의 고마움. 아버지 세대들은 대부분 해방 전후 아니면 한국전쟁 전후에 태어났다. 그 무렵은 너희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참담했다. 대부분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잠잘 곳도 없었다. 부모를 잃은 아이도 많았고 거리에 버려진 아이도 숱하게 많았다. 의무교육이라고 했지만 초등학교도 집안 형편이 어려워 못 다니는 아이들도 있었다.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집안일을 돕지 않고 학교에 간다고 부모에게 손찌검을 당하면서까지 몰래 학교를 다녔던 이도 있었고, 계집 아이가 무슨 중학교 냐고 남에 집 또는 맏이를 위해 진학하지 못하고 집안일을 도와야 했던 둘째 셋째도 있었다. 등록금을 못 내 학교에서 내쫓긴 이도 많았다. 새 교과서로 공부한 사람은 도시의 일부 부위층뿐이었다. 해마다 새학..

독후감 2023.12.08

마포종점.

오늘도 달린다 마는 정처없는 이 발길. 뿌연 하늘과 내가 기준점으로 삼는 방화대교 에서 바라본 북한산 정경이 보일듯 말듯. 탁한 하늘과 거센 바람. 자전거 라이딩으로는 최악의 조건. 그래도 달린다. 가는길에 절두산을 지나고. 절두산이라고 불리게 된 유래는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 함대가 이곳 양화진까지 진격해온 적이 있었는데, 이에 흥선대원군은 "양이로 더럽혀진 한강의 물을 서학 무리들의 피로 씻어야 한다"고 하면서 전국 각지에 척화비를 세웠으며 이와 함께 수많은 교인들을 붙잡아 양화진 근처의 이 산봉우리에서 만명의 목을 잘랐다고 하는 데서 비롯되었다. 종점. 마포. 밤 깊은 마포종점 갈 곳 없는 밤 전차. 비에 젖어 너도 섰고 갈 곳없는 나도 섰다. 강 건너 영등포에 불빛만 아련한데, 돌아오지 ..

수필 2023.12.07

훈자 이야기

세계 3대 장수 마을 훈자이야기 훈자라는 곳은 미르(수장)의 통치를 받는 한 작은 공국이었다가 1947년 파키스탄에 합병되어 그 후손은 어디에 있는지 지금은 알려져 있지 않는다. 다만 옛 미르의 왕국이었을 당시의 성체만 그 흔적으로 남아 지나가는 길손의 구경거리로 남아있을 뿐이다. 훈자강 서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으며, 힌두쿠시 산맥에서 카슈미르 골짜기로 내려오는 여행자 숙박지 라카포시와 같은 눈 덮인 산봉우리들과 울테르 같은 거대한 빙하 및 깊은 골짜기들이 사방에 둘러 쌓여 있기 때문에 길기트에서 산길로 난 도로를 통해 목숨 걸고 달려야만 통행이 가능한 곳이다. 산 골짜기 깊은 곳이다 보니 평지가 없어 산 능선을 깎아서 만든 논에는 관개농업이 발달해 벼, 옥수수, 과일, 채소 등을 심지만 그 수확량은 보..

독후감 2023.12.07

술과 나.

나와 술. 와카야마 보쿠스이 作. 내가 태어난 곳은 기후가 따뜻한 지역이라 살모사 같은 독사 종류가 꽤 많았다. 독사에 물려죽은 사람과 소주를 먹고 죽은 사람 수가 비슷하다고. 그래서 이 지역 여자들은 독한 소주를 1병 쯤 아무렇지도 않게 마시곤 했다. 나는 혼자 술을 마실 때마다 지극히 과묵했던 술친구를 떠올리곤 한다. 술버릇이 나와 아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술 한잔 마시는 데 상당히 마음을 쓸 때가 있다. 어떻게 하면 술을 가장 맛있게 먹을까 하고 생각할 때이다. 왠지 몸이 깔끔하지 않은 듯 싶을 때는 일단 목욕탕으로 간다. 그리고 어렴풋한 가로등 불빛 조차 조심하며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돌아온다. 배가 조금 부르다 싶을 때는 산책을 한다. 그렇다고 너무 오래 걸어 기껏 마신 술기운이 사라지지..

독후감 2023.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