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달린다 마는 정처없는 이 발길.
뿌연 하늘과 내가 기준점으로 삼는 방화대교 에서 바라본 북한산 정경이 보일듯 말듯.
탁한 하늘과 거센 바람.
자전거 라이딩으로는 최악의 조건.
그래도 달린다.
가는길에 절두산을 지나고.
절두산이라고 불리게 된 유래는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 함대가 이곳 양화진까지 진격해온 적이 있었는데, 이에 흥선대원군은 "양이로 더럽혀진 한강의 물을 서학 무리들의 피로 씻어야 한다"고 하면서 전국 각지에 척화비를 세웠으며 이와 함께 수많은 교인들을 붙잡아 양화진 근처의 이 산봉우리에서 만명의 목을 잘랐다고 하는 데서 비롯되었다.
종점. 마포.
밤 깊은 마포종점 갈 곳 없는 밤 전차.
비에 젖어 너도 섰고 갈 곳없는 나도 섰다.
강 건너 영등포에 불빛만 아련한데,
돌아오지 않는 사람 기다린들 무엇하랴.
첫사랑 떠나간 종점 마포는 서글퍼라.
회사다닐때 멋진 선배가 마포에 살았더랬다.
해병대에서 월남파병으로 고생깨나






하신분.
지금도 잘 계시겠지요.
한강 물 넘실넘실 춤을추는 마포나루.
저 멀리 여의도가 보이고.
이제는 비행장은 역사속으로 사라져 없다.
그래. 여기까지.
열심히 달려 서운체육공원 도착.
가볍게. 혹은 굵고짧게 운동하고
돌아서 온다.
이렇게 값진 하루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