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二毛作.
금년에는 작은 도랑에 '잡초와의 전쟁'을 치르느라고, 옥수수도 수수도 그리고 단호박도 심어서 소소한 소출을 올렸고, 수수는 생각보다 훨씬 잘되서 그곳 사는 친구에게 다 가져가고 수수빗자루 2개만 달라고 주문했다.
옥수수와 고추를 수확해서 잘 먹었고 김장하는데 요긴하게 썼다.
그리고 베란다를 청소하고 쓰레기받이에 있는것을 빈 화분에 부었는데, 어느결에 그곳에는 새생명이 자라나 두개의 옥수수와 작은 고추가 싹이나서 숲을 이뤘다.
시간이 흘러 자꾸만 커가는 옥수수.
때는 가을을 넘어 눈내리는 겨울에 '개꼬리'라 불리는 꽃이 피고, 그 결실로 옥수수가 맺혔다.
물론 먹을수있는 상태로 자라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2모작이 된것은 틀림이 없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괜히 웃음이 실실 나오는 상태.
친한 친구중에 애들을 결혼시킨다고 했을때 뭐하러 그렇게 일찍 결혼을 서두르냐고 하던 친구.
지금은 10년이 흘러 큰손자는 이제 3학년이 되고 고명딸도 학교에. 입학할 때가 되었는데, 이제는 전에 이야기한 것을 후회하는 모양새.
아들딸들이 결혼이야기가 없고, 그렇다고 자꾸만 물어보기도 그래서 그냥 맘편하게 노년을 즐기기로 했다는 좀 씁슬한 이야기를 한다.
예전에는 집들이를 가거나 결혼식 후에 벌이는 잔치에서 돌려가면서 부르는




노래방식이 있었는데, 그때 그랬지.
"노래를 못하면 장가를 못가요~
장가를 못가면 손자를 못봐요~"
이게 현실이 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