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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풍문.

헬스장 풍문. 비가림 헬스장인데 아마도 구청에서 반 관리하고 전기세도 내주는 그런 양상으로 감 잡습니다. 그냥 열심히 운동하고 스스로가 만족하면 되는 그런 곳입니다. 3분할도 하다가 2분할도 하다가 어느날은 4분할도 하고. 노인위주의 헬스장이라 8할이상이 노인들 입니다. 그러다보니 무게 위주가 아니라 스트레칭을 주로하는 정서가 큽니다. 어찌보면 운동도 운동이지만 그보다는 그냥 지인돌 사랑방정도로 다양한 관심사가 논의되고 또한 대화의 상대가 처음 이야기하던 분들이 아니고 이야기하다가 가면 다른분이 이어서 대화에 끼어드는 복잡한 과정인데 결론도 없고, 과정과 토론도 애매한. 그러다가 한분씩 인사하고 가면 끝입니다. 예를들면. 주식 이야기를 합니다. 지난번에 추천해준 2차전지가 폭망했어요. 그러니까 내가 지난..

수필 2023.11.04

짐.

짐. 인생은 살면서 소유하는 짐이 하나씩. 하나씩은 늘어나게. 된다. 처음으로 내것이었던게 무엇이었을까? 크면서 애착이 가던 물건은? 크면서 내가 소유했던 딱지와 유리구슬. 쇠구슬과 직접 잘라서 만든 새총과 활 같은것. 접이식으로 된 주머니칼. 이것저것 깍고 다듬다 손도 다치고 했던 물건들. 다 어디로 갔을까? 결국. 인생이라는 여행길에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짐가방을 들고 떠난다. 어디를 가던 필수불가결하다는 것은 꼭 있으니까. 그런데 그 짐속에 버려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과 버려서는 안되는 것으로 나뉘어 취사선택의 기로에 서면 아쉽지만 버려야 하는 결정을 하고. 과감하게 이별을 한다. 예전에 지나가는 나그네 들의 쉼터였던 여관에서. 많은 사람들이 돈 혹은 저당 잡아야할 그 무슨 사연 때문에 자신의 ..

수필 2023.11.03

돌지않는 풍차

돌지않는 풍차. 사랑도 했다 미워도 했다 그러나 말은 없었다 소낙비 사랑에는 마음껏 웃고 미움이 서릴 때면 몸부림을 치면서 말없이 살아온 그 오랜 세월은 아~ 아~ 아~ 돌지 않는 풍차여 돌지않는 풍차. 정서진 앞마당에 세워진 두개의 풍차. 언제부턴가 하나는 돌고 하나는 멈춰서 열심히 도는 풍차를 구경하는 듯한 풍경. 왜. 고치지 않는걸까? 오다가다 드는 궁금증. 바람이 몹시불던 날. 풍차는 돌았다. 작은 자극에는 꿈쩍도 하지 않더니 붕~붕~붕~ 소리를 내며 힘차게 돈다. 사랑도 저런걸까? 작은 자극에는 꿈쩍도 않다가 잊혀진듯 잊혀지지 않는 사랑. 그런게 인생. 자전거 타고 가는길에 비암 3마리를 보았다. 아직도 그 작은 비암도 어떻게든 겨울을 날 것이다. 그리고 내년에는 조금 더 커진 모습으로. 삶을 ..

수필 2023.11.02

영화. 행복한 남자.

영화. 행복한 남자. 덴마크시골의 기독교 명문가 시데니우스 목사인 아버지의 완고한 가장으로서의 기풍이 작은아들의 진취적이고 공학지향적인 정서가 매사에 부딪힌다. 그래서 자유와 꿈을 찾아서 합격한 고급기술대학에 공부하러 떠난다. 공학을 공부하는 한편. 자신의 평생 꿈꾸던 풍력과 바다의 수력을 전기와 에너지로 바꾸는 설계에 매달리게 된다. 수입이 없는 가난한 학생이 선택한 전직 누드모델이자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여인과 만나 함께 생활하게 된다. 어느날. 부자가문 페트레 안드레아스의 아들과 만나 자신의 꿈과 지향하는 세상을 설명하는데, 공감을 얻고 설계도를 가지고 대령에게 정부예산 승인을 위한 설명을 하는자리. 너무 터무니 없는 비약적인 이이디어라는 평가로 거부당하게 된다. 부자가문의 큰딸 야코베와의 연인관계가..

독후감 2023.11.01

아침풍경.

흐린날. 계양도서관에 조금 일찍 와서 산책을 하는데. 개를 끌고 산책하는 사람들. 왁자지껄 시끄러운 축구하는 사람들. 맥문동 씨를 채취하는 사람들. 기구운동을 하는. 사람들. 냅다 뛰는 사람들. 나무그늘아래 벤치에는 몇개의 술병이 뒹굴고있다. 소주. 막걸리. 빈 종이컵이 수북하다. 아침부터 아니 새벽부터 이 잔을 채우고 비워야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무었이 있었을까 ? 또는 3명이 이야기중에 서로가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 목소리가 커지는듯 싶더니 냅다 욕설이 튀어나온다. 지나가는 나를보고 겸언적었는지 조용히 하라고 한다. 밤새 그리워했을 두사람. 흘러간 옛노래를 틀어놓고 바싹 붙어서 소곤소곤 이야기 하는 사람들. 서둘러서 계양산을 오르러 가는 사람들. 여기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거의다 노 인 네 다. ..

수필 2023.11.01

미스터션샤인.

미스터션샤인. 얼마전에 논산에 미스터션샤인 촬영지를 다녀왔다. 잠깐의 홍보영상도 보고. 그래서 생긴 호기심으로 몇편을 봤다. 이병현과 김태리의 조선말기와 일제강점기 초기의 역사와 가문의 멸문지화. 그리고 역인사랑이야기가 재미있게 전개되는 흥미진진하게 스토리가 역어진다. 총 24편을 다 정주행 하기에는 아직 갈길이 멀지만 5년전 방송을 했다고 하던데, 미리 촬영지를 다녀와서 인지도 모르지만 섹터가 바뀔때마다 아! 저기 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재미있게 보고 있다. 나라는 망해도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설정과. 미국과 청국 독일과 러시아를 두고 어느쪽으로 손을 잡아야 내가 잘 살것인지를 계속 가늠해보는 인간심리를 잘 건드린 작품이다. 글로리호텔. 전신국. 파리제과. 양화점. 양복점. 술집. 전당포. 종각과 ..

수필 2023.10.30

우연한 인연

양화대교에서 귀인을 만나다. 정서진으로 돌아서 단숨에? 양화대교까지. 바람이 불면 불어서 좋았던 추억과 바람따라 흘러간 시간과 가을이 깊어갈수록 훵하니 머리털고 빈가지로 선 나무들 속에 유난히 천천히 물들어가는 파란잎과 노랗고 붉은 잎이 함께 머물러 있는 젊었으면서도 늙어가는 나무가 유난히도 눈에 띈다. 마치 인생의 가을과 겨울사이. 방화대교를 지나고 마곡철교와 가양대교지나면 염창동쉼터에서 안양천으로 갈라지는 길에 잠시 어느 방향으로 갈것인지를 고민한다. 월드컵대교를 지나 양화공원 아래에서 잠깐의 몸풀기 운동을 하고........ 물을 마시려고 하는 순간에 어느 여인네와 마주친 눈. 잠깐의 대화속에 작전에서 왔다고? 나도 효성에서 왔는데? 혼자가 아니라 남편과. 갑자기 커피를 한잔하란다. 두분이 마시려고..

수필 2023.10.28

영화. 사탄이 두려워한 대장쟁이.

영화. 사탄이 두려워한 대장쟁이. 1835년 1차 카를로스 전쟁에 참여한 대장쟁이가 2년만에 탈영을 해서 집으로 오자, 죽은 줄알고 새로운 남자를 만나 여자애를 낳은 부인. 남자를 죽이자 부인은 목을 매달아 자살을 한다. 남편은 성당에 종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에 아기를 맞긴다. 8년의 시간이 흐른 후. 주민들이 두려워한 대장간. 곳곳에 덧을 놓고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다. 정부관리를 사칭한 사탄. 대장장이를 징집해야한다는 명분을 걸고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고 한다. 대장간에는 대장장이에게 붙들린 사탄이 철창속에 쇠사슬로 목을 감긴채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낸다. 영혼을 팔고 지옥으로 간 딸. 딸을찾아 지옥까지 찾아간 대장장이. 병아리콩만 보면 세지 않고는 견딜수없는 사탄들. 금으로 만든 종을 지고 찾아간 대장장..

독후감 2023.10.25

바람과 청춘.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가고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손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 나를 두고 간님은 용서하겠지만 날 버리고 가는 세월이야 정둘곳없어라 허전한 마음은 정답던 옛동산 찾는가. 한강따라 흐르는 물결이 넘실대는 게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며 손짓하는 모양새 같아. 그래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 구절초도 피었고 가을국화도 피었지. 기러기때지어 날아오는데 한강백사장에 가득히 앉아서. 지난 6월에 친구와 함께 잔차타면서 보리수나무 아래. 올갱이에 막걸리 마시던 날. 더 가자고 했는데 힘들다고 그만갔지. 오늘 가 본 전류리포구는 천지개벽을 해서 군 순찰로를 자전거 전용도로로 만들어 언젠..

수필 2023.10.24

언덕. 끝없는 욕망.

언덕. 박근호 作 사랑이 간절했을 땐 연인이 생기면 세상에서 내가 제일 행복할 거라 생각했다. 항상 그런 식이었다. 저 언덕 만 넘으면 저 언덕 만 넘으면 행복할 거야. 낙원이 있을 거야. 언제나 언덕을 넘으면 또 다른 언덕이 나왔지만 그 또 다른 언덕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악착같이 오르고 또 올랐다. 이제는 안다. 내가 지금 간절히 원하는 그것. 그것이 해결되더라도 절대 행복만 행복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인생은 언덕을 넘고 낙원을 만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언덕을 넘고 그 다음 언덕을 향해 가면서 평평한 평지를 사랑하는 사람과 제법 느긋하게 걷기도 하고 먼저 올라간 사람이 손을 내밀어주기도 하고 힘들면 언덕 중간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깐 쉬었다 가는 거라는 걸. 무언가 하나를 남겼다고 해서 절..

독후감 2023.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