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 김훈 怍/문학동네 刊/ 2012 出어릴 적 읽었던 난중일기는 승전보에 가슴 뛰는 영웅전 정도였다.깊이 이해 하지도 못했을 뿐더러 나이 50 줄에 든 이순신장군의 막중한 책임을 어깨에 지고 자연인 한 사람의 목숨이 아니라 국운이 걸려 있는 절대 절명의 순간마다 숱한 밤을 뒤척이고 식은 땀을 흘렸으며 어깨뼈에 박힌 총탄의 심각한 후유증과 복통과 코피로 쩔쩔매는 인간적인. 순수한 인간적인 고뇌와 고충을 안고 자기 자신과의 홀로된 싸움에서 이겨 내야만 했던 격동의 7년 세월이 매 순간마다 손 내밀면 잡힐듯한 영상으로 펼쳐진다.일본의 천하 권력을 손에 쥔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내적 불만을 다른 방향에서 풀어내기 위한 방편으로 아시아 패권이라는 명제를 걸고 명나라로 쳐 들어가서 4백여주를 일본의 풍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