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사는 사람들. 하야마 요시키 作. 갑판장! 딱하기도 해라. 나이는 먹어가지, 자식은 줄줄이 사탕이지, 생활은 어렵지, 마누라는 병에 걸려 누워있지. 다들 이 소심한 대머리 아저씨를 따르기로 했다. 바람은 어제만큼 차갑지 않았다. 구로시오 해류의 영향인지 갑판 위에도 있어도 뺨을 칼로 에는 듯한 매서운 추위는 느끼지 못했다. 하급 선원들은 요코하마에 도착하면 각자 무엇을 할지, 무엇을 먹을지 공상에 빠져 있었다. 갑판 위에 있을 때는 육지에 발을 딛기만 하면 온갖 쾌락이 자신을 기다리리라 착각하기 마련이다. 자신들이 꽁꽁 묶인 채로 노예취급을 당하고 자유 빼앗기고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이유는, 육지와 갑판 사이에 가로놓인 바다 때문이라고 은연 중에 믿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감옥에 갇힌 죄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