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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 서울의 봄.

옛날에는 창경궁 벚꽃놀이가 특히 밤벚꽃이 유명했는데. 입구에서 부터 죽 늘어선 벚나무 해마다 뉴스에도 나오고 해서 가본 건데 하나도 없이 여의도로 옮겨심었다고 일본의 잔재를 청산한다고. 그래도 다리가 힘들어서 그렇지 구경은 잘했지. 후원에 별도요금 오천원 이라고 하는데 오늘 인원이 마감되었습니다 해서 그냥 패쓰. 너무 걸어서 구두는 힘듭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정말 원없이 걸었 습니다.

수필 2024.04.03

아! 진달래.

오는길에 들린 원미산. 진달래가 피었습니다. 기다린다고 하던 그 여인네 진달래가 피고지고 피고지고 구름처럼 너울너울 세월따라 사양( 斜陽) 비낀 흔적만이 너인줄 알겠는데. 아 원미산 산 그늘 막에 홀연히 떠나가는 연분홍치마 인생은 미련으로 점철된 징검다리 만날수가 없어서 더욱 그리운 사람 숨겨둔 그 마음. 그때는 말못한 그 작은 웅덩이 속으로만 깊이깊이 가라앉아 있구나. 오늘을 보내는 하루.

수필 2024.03.30

스마트 워치. ?????

스마트 워치. ????? 운동하고 있는데 노인이 한분 들어온다. 운동은 하지않고 의자에 앉아 지인에게 '스마트 워치'를 자랑중이다. 새로샀어. 뭔데. 스마트 워치. 그려 어디좀 봐. 80줬어. 좋아보이네. 응. 괜찮아. 어떻게 하는거야?. 이렇게 보고 블루투스 되고. 그럼 전화기는 어딨어. 응 집에 무거워서 안들고 다녀. 그럼 전화가 안되잖아. 괜찮아 전화올데도 없어. 그럼 왜 차고 다녀. 시간보려고. 지금 글씨가 보여. 아니. 여기까지. 오늘들은 노인들의 대화.

수필 2024.03.26

잃어버린 도장.

잃어버린 도장. 함양 상림이라는 숲에서 방천길에 활짝핀 벚꽃길을 따라 산책을 하다가 잠시 쉬어가는 시간. 어느 젊은이가 헐레벌떡 뛰어오더니 묻는다. 형아 내 도장 못봤어. 아니 모르겠는데. 은행에서 옆에 여자가 있었는데 도장이 없어졌어. 그럼 은행에 가서 찾아야지 나한테 물어보면 어떻하나? 그런데 그 여자가 가버렸어. 그럼 주머니를 뒤져봐. 뒤져서 안 나오면 큰일이잖아. 그래서 안해. 그런데 왜 나한테 물어보는거야. 형아가 찾아줄것 같아서. 도장이 없으면 엄마한테 혼나는데. 그래. 통장은 있고? 응. 통장은 있는데 도장이 없어졌어. 그럼 이길이 집으로 가는데야? 아니. 집은 반대쪽인데 집에가면 혼나니까 이리로 왔지. 빨리 집으로 가봐. 그리고 도장은 새로 만들면 된다. 그래도 되는거야? 대화는 여기까지...

수필 2024.03.26

라이딩 그 하루.

라이딩 그 하루. 친구와 함께 자전거를 타려고 했는데 모두 스케줄이 바쁘다고 해서. 혼자가는 길. 심곡천을 지나 아라뱃길 정서진 쉼터에서 물 한잔하고 가서 벌말교에서 친구처럼 평상에 누워 하늘을 보니 옆에 서있는 벚나무가 가운데 줄기가 죽어서 아마도 바람불면 평상으로 떨어질것 같아 안전신문고에 하루빨리 해결하라고 신고를 하고, 행주대교 아래를 지나가는데 바삐 지나가는 장지뱀. 올들어 처음본다. 조금 있으면 뱀들도 자주보리라. 염창동쉼터에서 물마시고 쉬고 있는데, 누군가가 말을건다. 1. 요즘 젊은 사람들이 애를 안 낳는다. 2. 중국 끝났다. 애를 안 낳아서 인도에 밀렸다. 3. 애들이 없으면 성장이 거꾸로 간다. 4. 정주영이가 배를 처음 2척 만들었는데 5도가 삐뚤어져 그걸 감사하러 온 영국인들을 차..

수필 2024.03.16

📚 젊은 날의 약속. 천성래作.

젊은 날의 약속. 천성래作. 화자 명재. 대학동아리에서 만났던 후배들. 영훈, 혜경, 은숙. 은숙과는 CC로 뭔가를 약속한 사이. 책을 읽는 마음으로 아내와 살기로 마음먹었다. 하루하루 책장을 넘기듯 단정하고 성실하게 살아보자는 아내와의 약속. 파도는 감미롭고 물속에 빠진 휘영청 황금빛 달은 밝아서 숨쉬기조차 조심스럽던 그날의 설렘이 손끝에 느껴진다. 파도가 부서져 소금밭 같던 그 위에 아내의 부끄러운 입술이 머뭇거린다. 모든것들이 아름답게 달빛 속으로 녹아들던 밤에 밤에 명재는 아내와 하나가 되었다. 아내의 살결은 보드랍고 은밀했다. 그 속을 깨물면 박하사탕같은 단내가 흘러나올 것만 같아 차마 떨리는 손을 건사하지 못하다가 겨우 가슴께로 들이민 손의 떨림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감동적 순간이다. 생애에 ..

독후감 2024.03.11

📚 해질 무렵. 황석영作

📚 해질 무렵. 황석영作 작가의 다른 소설속에서 도 그렇지만 간략하게 쓰는 응집된 문체가 특히 매력적이다. 건축가 박민우. 그의 아버지는 전장에 나갔다가 살아 돌아와 읍사무소에서 일자리 얻게 된 것은 무슨 고지 전투에선가 무공을 세우고 훈장을 받았으며, 일정 때 군청에서 사환으로 일했던 덕분이었다고 어머니가 말해준적 있었다. 아버지는 농투성이들뿐인 읍내 젊은이들 가운데 소학교를 나왔고 일본어와 한자를 읽고 쓸 줄 알았다. 아버지의 앉은뱅이 책상 위에는 귀퉁이가 누렇게 변색된 육법전서니 행정학이니 하는 낡은 책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나중에 시골을 떠나 도회지에 나가서 아버지가 한동안 대서소 서기로 먹고 산 것도 아마 그 덕분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가난했지만 그래도 다달이 나오는 아버지의 공무원 월급이..

독후감 2024.03.03

📚 고등어 남편. 홍윤정 作

📚 고등어 남편. 홍윤정 作 할머니. 병상에서 5대독자의 혼사를 걱정하는 죽음앞에선 마지막 소망. 21살의 원영. 대학 2년생과 고등학교 2학년인 재휘의 결혼을 양가 부모의 결정에 따라 착착 진행된다. 조건은 혼인신고와 잠자리를 함께 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할머니는 죽고 둘은 딱 하룻밤의 정사를 하고 이혼한 상태. 그리고 11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날 다시 만난다. 갈등과 애증의 복합서사를 거쳐서 원영은 여행을 떠나고 그 자리를 찾아온 전 남자. 고등어 남편. 대충 몸을 씻고 잠자리에 들려던 원영은 이부자리가 늘어난것을 본다.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신랑 속 타 게 이렇게 숨어버리는 경우가 어디 있어? 새댁도 은근히 못 됐네? 그러면 못 써. 신랑이 아주 허겁지겁 내려왔더라니까. 내가 다 깜짝 놀랐..

독후감 2024.03.01

낙안읍성.

낙안읍성. 순천 낙안읍성 가는길은 그 옛날 소달구지 끌고 고개 넘어 구불구불 휘어지는 길에 아스팔트 포장만 해놓은 상태인데, 그것도 지난 시간을 말해주듯 군데군데 폿트홀로 지뢰를 피해서 가는 길처럼 보였다. 다녀간 시간이 좀 흐른 지라 비포장 주차장에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 입장권을 끊는자리 경로우대로 프리패스 한다. 괜스레 기분이 좋다. 가을 추수한 짚을 엮어서 초가를 얹은 모습에 많은 노고가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두께를 보니 5년치가 그냥 그대로 덮여있다. 돌로 쌓은 담장에 초가이엉을 얹어두고 멋스럽게 장식을 했다. 골목골목으로 이어진 초가집들. 현재 사람이 사는 집이라고 하나 대부분의 집은 문을 걸어 잠긴상태고,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인지 대나무를 문살로만든 집들은 하나같이 출입금지 된 상태다...

수필 2024.02.29

순천 드라마촬영장

순천 드라마촬영장 에서 한바퀴 도는데 영화 '동백'의 한부분이 재연되면서 불렀다는 '굳세어라 금순아' 의 한부분이 젓가락 장단에 맞춰서 찌그러진 주전자를 두들기며 박자를 맞추는 모습이 나옵니다. ~금순아 어디를 가고 길을 잃고 헤메이느냐~ 그리고 여기저기 세트장을 돌던 중에 노래방이 나옵니다. 그래서 한곡조. 굳세어라를 쫙~ 97점을 얻고 60~70년대를 만들어둔 달동네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영화를 기획하는지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작년에 한창 인기였던 카지노도 순천에서 찍었다고 합니다. 아! 세월은 흐르고 그 싱싱하던 젊은 배우들의 빛과 그림자!

수필 2024.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