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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풍문. 풍문으로 들었소. 포항 앞바다에서 석유가 난다는 말. 예전에 박정희도 드럼통을 들고나와 사기를 쳤고 제 7광구라는 노래도 만들고 국민을 들썩이게 했었지. 사기는 시대를 구분하지 않아. 747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이명박도 7% 경제성장률. 4만불 국민소득. 세계 제 7의위의 세계로 간다고 사기치고. 아프리카에 다이아몬드 광산을 계약했다고 해서 빌라에 살던 사람 집 팔고 주식샀는데, 알고보니 어린이들이 물고기 잡던 조그만 개울가. 이명박의 친구라던 그 사람은 회사마져 상폐되고 돈 먹고 날랐다지. 괜한 헛바람에 빌라만 없어진 사람처럼 뜬구름 잡은 사람은 널렸다지? 박근혜시절. 온몸과 기운을 다해서 염원하면 천지기운인 하늘이 도와 준다는 그 말을 대통령 담화라고 발표하던 그런날도 있었지. 오늘도 주식시장..

수필 2024.06.03

여행의 꿈.

여행의 꿈. 언젠가 부터 함께하는 나들이가 그리워 졌다. 혼자만 좋은곳 가고 맛난것 먹고 산줄기 굳센 능선을 바라보면서 아름다운 협곡과 짙푸른 골짜기에 피어나는 뭉게구름도 연하게 흩어지던 안개비도 혼자보기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고보니 바닷가 백사장의 하얀 포말로 부서지던 파도가 어릴적 그리던 꿈이었노라. 망망대해 수평선이 마음속으로 들어와 그려질때도 그 한켠에는 친구가 있었다. 구룡폭포 푸른용이 승천한다는 전설속에도 그 깊은 물 속이 궁금해지는 날도 있었다. 친구는 없지만 함께한 추억도 없고, 구비구비 돌아가는 물줄기가 후벼판 바윗길 둥근 곡선도 다정함의 다른 표현이었다. 어느날인가 훌훌털고 여행가는 날. 이승과 저승의 갈림길에서도 친구가 그리울까 생각해본다. 함께하지 못한 후회를 가득안고 가지 않으려..

수필 2024.06.03

계영배

계영배(戒盈杯) 헌종5년(1839) 의주 부호 임상옥의 환갑날 잔치. 술잔에 술을 따르는 순간 술이 다 사라지는 신통한 술잔을 두고 고민에 빠진 사람. 목침으로 술잔을 동강내니 작은글자가 보였다. 계영기원 여이동사(가득 차도록 따라서 먹지 말기를 원하며 너와 함께 죽을 것이다). 광주분원에 찾아간다. 질그릇을 굽던 우삼돌은 분원에 찾아와 8년 동안 열심히 연구를 거듭해서 반상기 잘 만드는 명인이 되어 나라에 바치는 기술자가 되었다. 그리하여 '명랑한 옥과 같은. 사기직공'이라는 명옥의 새 이름을 받았다. 열심히 일한 대가로 돈을 많이 벌게되자 동료들의 시샘에 근처 기생들의 치마폭에 싸이게 되는 과정에서 돈을 날리고, 나서 가득차지 않는 술잔제작에 매달리게 된다. 몇천번의 실패를 거듭한 후, 7할만 담기는..

독후감 2024.06.03

텃밭에 농심.

텃밭에 농심. 밭은 갈지읺고 비닐만 씌우고 고추, 상추, 청갓, 홍갓, 오이, 토마토, 대파를 심고 물을 주고 성장을 기다리는 중인데. 시간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어느틈엔가 쑥대밭으로 자라난 상추와 갓 모종. 솎아가면서 식탁을 풍요롭게 하고 식사시간이 즐거워 진다. 약을 하지 않아 구멍 숭숭뚫린 갓잎이 오히려 정감이 간다. 벌레도 먹고 나도 먹고. 상추잎에 갓잎을 얹어 쌈장에 한입듬뿍 먹으면 "톡"쏘는 그 맛에 코는 찡하고 눈물이 찔끔 나오면서 넘기는 그 맛이랄까? 한번 솎아오면 일주일의 식탁을 책임지고 넘쳐나는 푸성귀! 아! 봄봄 이로구나.

수필 2024.05.31

수필이야기.

고등학교 시절에 읽은 수필이야기. 어떤 사람이 "주역"이라는 책을 손에 넣고 만번을 읽었더니 세상에 떠다니는 귀신이 보였다 한다. 어느 동네에서 대대로 명의로 소문난 가문이 의원을 열었는데, 고래등같은 기와집의 지붕에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귀신들이 바글바글 하더란다. 그래서 이집은 안되고 어제 개업을 했다는 어느 젊은 의원집에 갔는데 지붕에 벌써 네명의 귀신이 앉아 있더라는 이야기. 또 2차 세계대전때 젊은 독일 군의관이 점령지 파리의 늙은 의사에게 몸의 근육 이름 삼백 예순넷의 명칭을 이야기 하라 해서 생각나는 몇개의 이름을 댔더니 그 젊은 군의관이 줄줄이 이름을 대면서 그딴 실력으로 어떻게 오십년이나 의사를 했느냐고 비웃더라는 이야기. 세월은 흘러서 제목도 지은이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 느꼈던 감흥..

수필 2024.05.28

어리연

어리연 노란 품. 비가 내린다. 하나둘 떨어지던 빗방울들이 도레미 도레미 수면을 두드린다. 퐁퐁거리는 패턴은 같은곳을 다시가지 않는듯 내리지만 어느덧 피아노 건반은 동서남북 쉬임없이 봄의 환상곡이 연주되면 아! 그 노란 어리연 꽃잎은 하늘 향해 웃는 얼굴을 씻는다. 삶을 즐기고 살라고 얼굴 펴고 살라고. 내리는 빗방울은 조곤조곤 속삭인다. 점점 거세지는 비. 솔. 라. 시. 도. 옥타브는 한없이 올라가고 어리연은 웃는다. 나를 향해 웃는다.

시어 2024.05.20

복싱.

1983. 그날. 우리는 박종팔과 나종원의 복싱시합을 보면서 회사에서의 월급적음과 사회적 서러움을 달랬다. 박종팔은 졌다가 3개월 후 재시합에서 이겼을 때 내일인냥 기뻐하며 좋아했다. 그리고 3년후 주니어 미들급에서 백인천과 황준석의 시합을 보면서 괜스레 흥분을 했다. 라이트는 넘어서고 월터급이나 미들급을 안되고 우리가 뛰려면 라이트 미들급 정도일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밀고 밀리는 사각의 링. 자신감이 떨어지는 순간 두려움의 그 순간을 피할수는 없다. 인생이 그렇다. 이때 나는 생각했다. 기택이가 복싱을 했었는데 사회적으로 성공하려면 남산을 뛰어다니며 저렇듯 운동을 해야했을까? 가끔은 남산에서 쉐도우 복싱을 하는 어린 친구들. 어느날인가 저렇듯 빛을 볼 날이 올텐데? 하는 생각도 했었다. 더빙으로피하..

수필 2024.05.19

📚 人生. 위화作.

📚 人生. 위화作. " 10년 전에 나는 한가하게 놀고 먹기 좋은 직업을 얻었다. 그것은 바로 촌에 가서 민요를 수집하는 일이었다. 그해 여름 내내 나는 어지러 니는 참새처럼, 시끄러운 매미소리와 햇빛 가득한 시골 마을 들녘에서 빈둥거렸다". " 마을 사람들은 음담패설이나 지껄이고, 구슬픈 노래를 천연덕스럽게 불러대는 사람이 또 찾아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사실 모든 언급한 이야기, 구슬픈 노래는 다 그들에게 배운 것이었다. 나는 그네들이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지 알고 있었고, 그것이 자연스레 취미가 되었을 뿐이다 " 이렇게 시작되는 화자는 "푸구이"라는 노인을 만난다. 노인은 햇빛이 쏟아지는 오후에 나와 함께 잎이 무성하게 자란 나무 아래 앉아, 자기가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늙은이가 늙은 소에게..

독후감 2024.05.13

꽃과 여인.

꽃과 여인. 세상은 온통 꽃 천지다. 매화 피었음직을 알리고 생강나무. 산수유. 그리고 진달래. 벚꽃보다 먼저 핀 살구꽃. 가로수로 핀 이팝나무와 연결되는 아카시까지. 한동안 불어닥치는 꽃 천지에 세상이 화사하게 돌아간다. 나는 꽃을 보러 여기저기 다녔는데, 구례. 광양. 하동. 여수. 순천. 서울. 부천. 일산까지. 다니면서 보니까 늙어가는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수많은 꽃같은 여인들이 많다는 거다. 젊게 피어나는 꽃도 있지만 때가 지나 철지난 떨어질때가 된 꽃들도 여기저기 붉고 화사한 색으로 포장한 늙은 꽃도 많다는 거다. 친구는 꽃을 좋아한다. 피고지는 꽃이 아니라 '항상 살아 움직이는 인간꽃'을 좋아하는 거다. 나이가 들면 완숙미를 찾고 젊은 이라면 싱싱미를 찾는다. 그런면에서 그쪽으로는 타의 추종..

수필 2024.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