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약속. 천성래作. 화자 명재. 대학동아리에서 만났던 후배들. 영훈, 혜경, 은숙. 은숙과는 CC로 뭔가를 약속한 사이. 책을 읽는 마음으로 아내와 살기로 마음먹었다. 하루하루 책장을 넘기듯 단정하고 성실하게 살아보자는 아내와의 약속. 파도는 감미롭고 물속에 빠진 휘영청 황금빛 달은 밝아서 숨쉬기조차 조심스럽던 그날의 설렘이 손끝에 느껴진다. 파도가 부서져 소금밭 같던 그 위에 아내의 부끄러운 입술이 머뭇거린다. 모든것들이 아름답게 달빛 속으로 녹아들던 밤에 밤에 명재는 아내와 하나가 되었다. 아내의 살결은 보드랍고 은밀했다. 그 속을 깨물면 박하사탕같은 단내가 흘러나올 것만 같아 차마 떨리는 손을 건사하지 못하다가 겨우 가슴께로 들이민 손의 떨림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감동적 순간이다. 생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