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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날의 약속. 천성래作.

젊은 날의 약속. 천성래作. 화자 명재. 대학동아리에서 만났던 후배들. 영훈, 혜경, 은숙. 은숙과는 CC로 뭔가를 약속한 사이. 책을 읽는 마음으로 아내와 살기로 마음먹었다. 하루하루 책장을 넘기듯 단정하고 성실하게 살아보자는 아내와의 약속. 파도는 감미롭고 물속에 빠진 휘영청 황금빛 달은 밝아서 숨쉬기조차 조심스럽던 그날의 설렘이 손끝에 느껴진다. 파도가 부서져 소금밭 같던 그 위에 아내의 부끄러운 입술이 머뭇거린다. 모든것들이 아름답게 달빛 속으로 녹아들던 밤에 밤에 명재는 아내와 하나가 되었다. 아내의 살결은 보드랍고 은밀했다. 그 속을 깨물면 박하사탕같은 단내가 흘러나올 것만 같아 차마 떨리는 손을 건사하지 못하다가 겨우 가슴께로 들이민 손의 떨림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감동적 순간이다. 생애에 ..

독후감 2024.03.11

📚 해질 무렵. 황석영作

📚 해질 무렵. 황석영作 작가의 다른 소설속에서 도 그렇지만 간략하게 쓰는 응집된 문체가 특히 매력적이다. 건축가 박민우. 그의 아버지는 전장에 나갔다가 살아 돌아와 읍사무소에서 일자리 얻게 된 것은 무슨 고지 전투에선가 무공을 세우고 훈장을 받았으며, 일정 때 군청에서 사환으로 일했던 덕분이었다고 어머니가 말해준적 있었다. 아버지는 농투성이들뿐인 읍내 젊은이들 가운데 소학교를 나왔고 일본어와 한자를 읽고 쓸 줄 알았다. 아버지의 앉은뱅이 책상 위에는 귀퉁이가 누렇게 변색된 육법전서니 행정학이니 하는 낡은 책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나중에 시골을 떠나 도회지에 나가서 아버지가 한동안 대서소 서기로 먹고 산 것도 아마 그 덕분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가난했지만 그래도 다달이 나오는 아버지의 공무원 월급이..

독후감 2024.03.03

📚 고등어 남편. 홍윤정 作

📚 고등어 남편. 홍윤정 作 할머니. 병상에서 5대독자의 혼사를 걱정하는 죽음앞에선 마지막 소망. 21살의 원영. 대학 2년생과 고등학교 2학년인 재휘의 결혼을 양가 부모의 결정에 따라 착착 진행된다. 조건은 혼인신고와 잠자리를 함께 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할머니는 죽고 둘은 딱 하룻밤의 정사를 하고 이혼한 상태. 그리고 11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날 다시 만난다. 갈등과 애증의 복합서사를 거쳐서 원영은 여행을 떠나고 그 자리를 찾아온 전 남자. 고등어 남편. 대충 몸을 씻고 잠자리에 들려던 원영은 이부자리가 늘어난것을 본다.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신랑 속 타 게 이렇게 숨어버리는 경우가 어디 있어? 새댁도 은근히 못 됐네? 그러면 못 써. 신랑이 아주 허겁지겁 내려왔더라니까. 내가 다 깜짝 놀랐..

독후감 2024.03.01

낙안읍성.

낙안읍성. 순천 낙안읍성 가는길은 그 옛날 소달구지 끌고 고개 넘어 구불구불 휘어지는 길에 아스팔트 포장만 해놓은 상태인데, 그것도 지난 시간을 말해주듯 군데군데 폿트홀로 지뢰를 피해서 가는 길처럼 보였다. 다녀간 시간이 좀 흐른 지라 비포장 주차장에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 입장권을 끊는자리 경로우대로 프리패스 한다. 괜스레 기분이 좋다. 가을 추수한 짚을 엮어서 초가를 얹은 모습에 많은 노고가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두께를 보니 5년치가 그냥 그대로 덮여있다. 돌로 쌓은 담장에 초가이엉을 얹어두고 멋스럽게 장식을 했다. 골목골목으로 이어진 초가집들. 현재 사람이 사는 집이라고 하나 대부분의 집은 문을 걸어 잠긴상태고,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인지 대나무를 문살로만든 집들은 하나같이 출입금지 된 상태다...

수필 2024.02.29

순천 드라마촬영장

순천 드라마촬영장 에서 한바퀴 도는데 영화 '동백'의 한부분이 재연되면서 불렀다는 '굳세어라 금순아' 의 한부분이 젓가락 장단에 맞춰서 찌그러진 주전자를 두들기며 박자를 맞추는 모습이 나옵니다. ~금순아 어디를 가고 길을 잃고 헤메이느냐~ 그리고 여기저기 세트장을 돌던 중에 노래방이 나옵니다. 그래서 한곡조. 굳세어라를 쫙~ 97점을 얻고 60~70년대를 만들어둔 달동네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영화를 기획하는지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작년에 한창 인기였던 카지노도 순천에서 찍었다고 합니다. 아! 세월은 흐르고 그 싱싱하던 젊은 배우들의 빛과 그림자!

수필 2024.02.28

📚 연애하는 날. 최인석作

📚 연애하는 날. 최인석作 주인공은 장우. 그는 부동산 업자다. 그의 아내 서영. 한때는 잘 나가는 대기업에서 근무했고 결국에 팽당한 아버지와 매제에게 빌붙어서 평생을 손대는 사업마다 말아먹은 오빠 두영. 그는 장우의 건물 관리인으로 산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의 위력은 비싼 술집에 여인들과의 환락으로 이어지는 삶. 그러다 백화점에서 화장품을 파는 연숙을 만나 밥먹고 술마시고 침대를 뒹구는 사이가 된다. 연숙은 영화 조감독이라는 직업을 가진 대일과 그렇고 그런 사이였다. 어느날. 초대받은 결혼식. 고향에 살던 시절 코흘리게 아이였던 수진이. 아이를 낳고 십몇년을 살다가 아버지의 유언으로 결혼식을 치르는 자리. 그에게는 전자회사에서 as기사로 삶을 이어가는 남편 상곤. 수진은 어느날 장우의 회사에 취직을 ..

독후감 2024.02.18

📚 당신은 도대체 왜 사는가? 김정원 作

당신은 도대체 왜 사는가? 김정원 作우리는 행복하려고 산다. 행복하면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줄여서'우리는 감탄하려고 산다'.인간 문명의 비밀은 바로 이 '감탄하기'에 있다.감탄은 인간만의 욕구다. 식욕, 성욕은 인간의 욕구가 아니다. 개나 소나 다 가지고 있는 동물적 욕구다.원숭이를 비릇한 모든 포유류의 새끼는 태어나자마자 자신의 몸을 스스로 가눈다. 태어난 지 채 몇시간이 지나지 않아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조금 지나면 어미의 젖을 스스로 찾아 먹는다.그러나 인간의 아기는 미숙아로 태어난다. 꼼짝 못한다. 그저 목청을 키워 울 따름이다. 인간이 다른 포유류와 같이 성숙된 상태로 태어나려면, 어머니의 배 속에서 적어도 18개월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오래 어머니 태내에 있다보면 태어나지도 못..

독후감 2024.02.15

📚 나는 아내와의 결혼 후회한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 후회한다. 김정원作. 행복하고 싶은가? 그러면 행복을 구체적으로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전문 용어로 조작적 정의라고 한다. '행복이 무엇인가'를 이론적으로 정의 내리는 것을 '개념적 정의'라고 한다면 조작적 정의는 행복을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고 반복 가능한 것을 가능한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을 뜻한다. 행복이란 하루 중 기분 좋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기분 좋은 시간이 길면 길수록 행복하고, 기분 좋은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불행한 것이다. 아주 기막힌 행복의 조작적 정의가 아닌가.근엄한 사람들은 '행복'과 '돈'은 상관이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일정 수준까지 행복과 돈을 아주 깊은 연관이 있다. 행복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독후감 2024.02.14

📚 제국의 상점.

제국의 상점/ 이국영작/ 소나무간/2008/ 15세기 말에서 16세기 초 유럽은 중상주의 광풍에 휩싸여 신대륙을 향한 새로운 항로의 개척에 목숨을 걸고 나선다. 17세기의 중국. 유럽을 출발해 1년이 넘는 긴 항해 끝에 겨우 절반만 광동의 앞바다에 도착. 당시 서양에서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범선이지만, 희망봉 주변의 거센 파도와 말라카 해협의 해적. 선상의 전염병으로 20% 가까이 선원을 잃는 대가를 치르면서 수백 척의 상선이 남중국 해역의 광주에 도착하게 된다.2000년 동안 교역의 통로였던 실크로드에 비해 새로운 바닷길은 몇 마리의 말 등에 몇 가지 자질구례 한 물품을 싣고 몇 달을 걸려서 그 험하고 힘든 천산산맥이나 타클라마칸 사막을 지나는 동안 일어나는 다양한 사고에 비해서는 커다란 배에 가득 ..

독후감 2024.02.10

야생의 멋.

야생의 멋. 어느 봄날에 신안가는 길목에서 비포장도로 방천길을 달리다 노랗게 꽃피고 자줏빛 휘감고 쫙 벌어진 야생갓 천지. 하늘향한 두팔 벌리고 버티고선 네 모습은 초저녘 이슬에 얼굴 씻고 나온듯 반짝이는 자신감은 생처녀 그대로인데 숨겨진 침은 없지만 순수한 그 모습에서 톡쏘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구나. 그저 바라만 보고 지나간 시간. 이제 멀리 온듯 하건만 그때 그 공간은 톡쏘는 향기로 언제나 휘감고 있구나. 다시 또 찾아온 봄. 그러나 다시는 그 상황을 만들지 못하네.

시어 2024.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