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넘이 마을의 개. 황순원 作.어디를 가려도 목을 넘어야 했다. 남쪽 만은 꽤 길게. 굽어든 골짜기를. 이루고 있지만, 동서남북.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어디를 가려도 산목을 넘어야 했다. 그래 이름지어 목넘이 마을이라 불렀다.지나가는 길손 중의 하나가 어느해 봄철 두고간 개. 방앗간에 뽀얀 먼지 앉은 풍구. 밑을 혓바닥으로 핥고 있었다. 절룩거리면서 배가 흘쩍 달라붙은 떠돌이 개. 어쩌면 서북간도 가는 나그네가 버리고 간 개가 아닐까?.신둥이 몸에 물든 황토색은 저 아랫녘 황토빛이다.그 동네에 살고있는 동장네 검둥이. 작은 동장네 바둑이. 그들의 구유에 남은 밥알들을 얻어먹는 신둥이. 그것은 암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초복이 오기전. 검둥이와 바둑이는 개장국이 되어 술안주로 마감했다.신둥이를 미친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