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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마뱀의 사랑.

📚 도마뱀의 사랑. 이범선作. 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고 한다. 어떤 사람이 집의 벽을 수리하기 위해서 뜯었다. 일본집의 벽이라는 것은 그들의 말로 소위 '오가 베'라고 하여 가운데 나무로 얼기설기 대고 그리고 그 양쪽에 흙을 발라 만드는 것으로서 속이 비어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그 벽을 뜯다보니까 벽 속의 한 마리 도마뱀이 갇혀 있더라는 것이다. 그 도마뱀은 그저 보통 갇힌 것이 아니라 어쩌다가 벽 밖에서 안으로 박은 긴 못에 꼬리가 물려 꼼짝없이 갇혀 있더라는 것이다. 집주인은 그 도마뱀 이 가엽기도 하려고 약간 호심이 생겨서 그 모습을 조사해봤더니 그 못은 바로 십년 전 집을 지을 때 벽을 만들며 박은 못이였던 것이다. 그 도마뱀은 벽 속에 갇힌 채 꼼짝못하고 십년을 살아온 셈이 된다. 캄..

독후감 2024.07.09

수필에서

📚 어머니의 판토마임. 김애자作. 환자복을 입은 늙은 엄마는 먹고 자는 것도 잊은 채 바느질 시늉을 한다. 어릴적 기억에는 외조부가 죽기전에 보낸 가마를 타고 강을 건너고 산을 넘고, 딸과 외손녀가 보고 싶다는 요청에 응하기 위해서 였다. 딸이 과부가 된걸 가문의 수치로 생각한 외조부는 대명천지에는 방문을 허락하지 않고 어두운 밤에 방문하고 한없이 우는 엄마에 대한 기억. 딱 끊어진 기억과. 그리곤 어느날인가 흰옷을 입고 마당에서 초석위에 쪽머리를 풀고 땅에 엎드려 오래오래 흐느끼는 기억. 외조부의 죽음. 어린시절에 엄마는 늘 화롯가에서 바느질만 했다. 어린이의 눈에도 슬프게 느껴진 풍경. 규방칠우와 함께한 이유는 홀로된 과부와 3남매의 생계가 딸린 일감이었음을 어른이 되고나서 알았다. 엄마는 6.25사..

독후감 2024.07.07

가끔은 산에 갑니다.

가끔은 산에 갑니다. 전국의 산하를 마당처럼 누비고 다닐때도 있었지. 무박으로 열심히 걷고 또 걸으면서 다시는 이산에 올일이 없을거라고 생각도 했지. 땀을 흘리다 못해 셔츠를 벗어서 짜면 주르륵 흐를 때도 있었고, 잠시 쉬어가는. 타임에 벗어둔 장갑이 얼어서 손이 안들어갈때도 있었지. 모두다 지난 일이고, 함꺼했던 동지들이 더러는 허리나 무릎이 말을 안들어서 포기하는 사람들도 생겼어. 가끔은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산에가. 그리고 대화를 하지. 다시 또 올거냐고? 그럼 다시 꼭 온다고! 능선길에 늘어선 소나무 어찌그리 휘어졌소? 한날 한시에 형제처럼 자랐는데 그늘을 피하다보니 이렇코롬 이상하게 생겨 묵었소. 큰 나무가 뺏어간 것도 아니요 나도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한 결과가 오늘날 이렇게 생겨서 지나가는 ..

수필 2024.07.05

📚 마흔에 잘린 뚱보아빠

마흔에 잘린 뚱보 아빠/나이절 마쉬 作/반디 刊/2005 出 나이는 마흔, 아들 둘에 쌍둥이 딸. 그래서 아이 넷, 지난 20년을 일해서 안정적으로 얻은 광고회사 CEO의 자리에서 쫓겨난 주인공 나이절 마쉬는, 체중 84Kg의 드레스 셔츠가 바지까지 내려가지 않는 배 뽈록이 뚱보로서 새로운 직장을 찾아 나서기 보다는, 모든 것을 접고 균형 잡힌 삶을 위한 몸부림으로 정체성 정립을 위한 남자로서의 돈을 버는 일을 쉬기로 하고, 거듭 나는 삶을 위한 1년을 계획 한다. 1. 아이 학교 보내기. 2. 수영으로 본다이- 브론테의 3천 미터 바다 수영으로 건너기. 3. 한동안 잊었던 마라톤 하기. 4. 아내와 제 2의 신혼 여행가기. 5. 완전한 술 끊기. 6. 체중을 70Kg 이하로 줄이기. 7. 아이들과 여행..

독후감 2024.07.03

막걸리 타령.

막걸리 타령. 바람은 잔잔하고 수면은 명경처럼. 두바퀴로 달리는 세상. 다리아래에서 나이든 노인네 몇몇 친구들 끼리 술추렴을 한다. 막걸리 한잔하면서 조용하다가 갑자기 큰소리가 나고 그러다가 왁자하니 웃음이 터지고 그렇게 한잔 한잔 술잔이 돈다. 빙글빙글 도는세상. 안주는 집에서 가져온 듯 그저 그렇게 수수하다. 아마도 세상살이가 안줏거리가 되리라. 잠깐의 시간에 물마시는 타임. 잠시 쉬고 떠나는 길. 달리고 달려 미사리 팔당을 돌아오는데, 사람들은 떠나고 교각아래 빈 벤치에는 빈 막걸리 병 5개가 모여있었다. 아! 저렇듯 인생의 흔적을 한 페이지로 장식하는 구나.

수필 2024.07.01

삶 에서 짊어지고 가고 싶은 것?

독서란? 예전에 읽었던 책의 저자와 줄거리를 다 잊어버려도 어느 한대목. 그때 궁금증을 남기고 책을 덮었던 내용들이 아주 우연한 순간에. 나를 스치고 지나간 향기라든지, 어떤 멜로디던지, 살결을 스치는 피부를 스치는 감촉 같이 이상하게 떠오르는 그림과 그 알수없는 형상 같은 것들이 저 깊게 잠재되어 있는 숨어있던 기억의 실마리를 건드려 심연의 어떤 단어와 형태를 되살리는 것. 전쟁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종가집 문중에서는 족보와 신위를 꽁꽁 싸매고 떠나고, 방앗간 주인은 쇠로된 절구공이를 가지고 가고, 집안 대대로 오래된 베짜는 집에서는 다듬이 돌과 두들기는 방망이를, 대장간지기는 쇠로된 모루를 지고 피난을 가는 장면에서 모두들 주인공들은 진지한 물음속에 묵묵히 걸어가는데, 상상속에 나는 그만 웃음이 났..

수필 2024.06.29

떠나는 날

푸른 하늘을 부러워하지 않는 바다. 누구가를 잊지 못하는 시간이 있다면 그때는 미련두지말고 방향없이 떠나라고 하고 싶다. 어디를 언제 어떻게 가느냐는 중요하지 않아. 그냥 가는길에는 눈을감고 상상만 해도 좋아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와 사랑의 씨앗처럼 남은 백사장과. 인연의 한계에서 느껴볼 수 없는 위로와 허함을 채워보는 순간. 그 바다는 말이 없다. 지나온 과거가 모두 추억이 되는 마법. 잊을 건 잊어야지. 모래백사장에 남겨진 발자국들도 모두 흔적없이 사라졌잖아 그렇게 세월은 가고 인생도 가는거지. 내 손에 쥐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어 그날 허공을 떠돌던 웃음소리만 창공에 퍼진거야.

시어 2024.06.28

📚 마음의 오지. 림태주作.

📚 마음의 오지. 림태주作. 돌아오기 위해 떠난다는 말. 돌아온다는 약속은 분명하고, 그래서 마음 놓고 떠날 수 있다. 낮선 곳에서 혼자가 되어본 사람은 안다. 투명해 진다. 사람마다 꺼내기 싫은 기억이 있다. 돌아가기 싫은 시간이 있고. 떠올리기 싫은 공간이 있다. 그 기억의 시공간이 마음의 오지다. 나는 물의 흔적을 따라 메마른 와디를 걸었다. 협곡에 흩어진 붉은 모래를 보았고, 붉은 모래는 가시나무 숲으로 이어져 있었다. 나는 가시나무 숲 앞에서 심한 갈증이 일어 사막의 물장수에게 물 한 잔을 사 먹었다. 물값을 치르자 물장수가 내게 이야기. 하나를 들려줬다. 야자수 그늘에 한 물장수가 살았다. 그는 낙타를타고 지나가는 대상들에게 샘물을 팔아 돈을 벌었다. 어느 날 그는 야지수가 샘물을 너무 많이 ..

독후감 2024.06.25

제 3. 연육교.

제3 연육교. 그 섬에. 가고싶다. 오래전에 부터 마음속에 담고있던 작은 꿈. 인천에 살면서 주변에 그 많은 섬들에 가보지 못하고 살았는데, 이제는 언젠가 가봐야지 하는 생각이 오도커니 자리잡고 있다. 그것도 뚜벅이 여행보다는 자전거 타고 섬을 한바퀴 또는 그런 여행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후배가 정년을 하면 함께하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일복이 많은 그는 시간을 못내고 있어 다음으로 미루어둔 상태다. 공항철도를 이용해서 영종도 건너 화물청사역에 내리거나 인천공항1역에서 내려 골프장을 가로질러 가는 코스로 남쪽 해안 자전거도로를 타고 용유도 거쳐 무의도 혹은 소무의도를 도는 길. 아니면 반대쪽으로 돌아서 캠핑장 2개를 지나는 동안에 바닷가로 조성된 레일바이크 길을 끼고 구읍 선착장으로 가는 길. 양쪽 다..

수필 2024.06.25

늙어간다는 것

나이든다는 것. 헬스장에서 만난 88세 어르신. 얼마전에 허리가 아파서 매일 침을 맞으러 다닌다고 한다. 그게 효과가 있을까? 그래서 정형외과 소개를 했다. 주사맞고 내려오는데 하나도 안 아픈게 기적같았다는데, 집에서 앉은 순간 다시 아파서 3일후에 찾아갔는데 주사는 6개월 후에 다시 놔준다고 했단다. 그래서 홀몬주사를 놔줬군요 했다. 연세가 있으니 운동하지 마라고 모든 의사들이 그런다는데, 자신은 정작 가만히 있으면 몸이 더 아파서 움직여야 통증이 덜하다는 이야기다. 허리 여기저기가 아파서 파스로 임시 처방을 하면 그 부분만 빼고 다른 곳이 아프고, 지난 번에 감기가 들어서 보름정도 쉬었더니 혈당이 올라가서 큰일 날뻔 했다고 한다. 기분이 좋으면 3~4곡 노래가 나오는데요. 요즘엔 아파서 노래하기가....

수필 2024.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