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몽. 황석영 作
강남몽이라는 소설은 작가가 이야기 했듯이 1995년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이 차례로 무너지던 개발독재가 종언을 고하는 한국 자본주의가 스스로 재생산구조를 갖추게 되는 시기로 사회변혁에 대한 열정으로 욕망에 얽혀가는 시대를 관통한 이야기다.
일제시대를 살아가던 소작농의 삶을 탈피하고자 간도로간 세대들. 1939년. 그 아들은 헌병과 순사의 밀정으로 기본을 잡고 일본군 오장과 해방후에 미군 CIC요원으로 적산가옥과 땅을 불하받고 점차 재산축적에 묘수를 부리면서 한국전쟁에서 4.3사건에 우익편으로 밟아온 결과 삼풍백화점까지 펼쳐지는 주인공으로 거듭난다.
다른 이름으로 등장하지만 조양은과 김태촌의 주먹을 이은 칼부림의 세계에서 술과 여자로

화려했지만, 반평생을 교도소와 병원에서 보내야했던 밤의 이야기가 손에 잡힐듯 그려낸다.
강남이라는 땅. 경기도 광주군이 변신하는 과정에서 모래밭이나 야산이었던 곳들이 신천지로 아라비안 나이트의 이야기쯤으로 물들어 간다.
백화점이 무너지고 사망502명, 부상 937명 실종 6명. 십칠일의 생존속에 마지막으로 구조된 '임정아'를 통해서 70년대 구로공단에서 닭장같은 생활과 고된 노동과 성남의 천막촌 이주로 이어지는 모란과 분당의 창조를 강남과는 또다른 이야기가 여름날의 잡초처럼 피어난다.
이제는 또 다른 '강남몽'이야기가 신도시라는 이름을 달고 여기저기 비온뒤의 버섯처럼 솟아나지만, 인간의 기본욕구인 생식과 생존이라는 공식이 깨어진 현실에서 보면 인구가 줄어드는 사회적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미친다.
누군가는 미래를 설계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충돌하는 또다른 꿈꾸는 세상에서 승자는 누구일까?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검은 방. 정지아作. 2019. (0) | 2025.03.10 |
---|---|
📚 장길산. 운주 미륵. 황석영 作. (0) | 2025.02.27 |
📚 장길산 12권의 마무리. 황석영 作 (0) | 2025.02.27 |
ㅡ목넘이 마을의 개. 황순원 作 (0) | 2025.02.21 |
카인의 후예. 황순원 作. (1) | 2025.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