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결핵

no pain no gain 2022. 9. 22. 09:31
폐병쟁이 이야기.
방학. 최설작. 2002간.

결핵 혹은 예전에 폐병이라고 부르던 병이 있었다. 아버지가 재혼해서 낳은 동생과 함께사는 새엄마. 그리고 낳아준 엄마와 같이 사는 중학생.
아버지의 영향인지 모르지만 중2때 결핵으로 같은 병동에 들어가 조우한다. 입원 18일 새엄마는 아버지를 장의차에 싣고 떠났다.

1달에 한번은 객담검사를 하고. 결과에 따라서
십자가 한 개. 조금만 힘내세요.
십자가 두 개. 조금. 더 노력하셔야. 할 것 같네요.
십자가 세 개. 그래도 희망은 버리지 마세요.
십자가 네 개. ?
마이너스를 받으면 조만간 본관으로간다.
1차약을 먹는 사람과.
2차약은 레보플록사신. 프로치온아미드. 카마나이신등을 먹는 사람.
그리고 주인공은 처음부터 내성이 있어서 희망이 없는 사람으로 프로치온아미드 3알, 사이클로세린 2알, 레보플록사신 2알, 아벨록스 2알,파스 1봉 이렇게 먹는다.

마지막으로 걸어볼 희망사항으로 신약인 자이복스를 먹는것이 있지만 한알에 6만원이나하고 그걸 2년동안 꾸준하게 경과를 보면서 부작용에 대한 추적이 필요하다.

"자이복스라는 그 약은 결핵균을 죽이기 위해 나온 약이 아니라 현재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원내감염에 대표적인 원인균이라고 할 수 있는 그람양성균을 죽이기 위해 개발된 항생제라는 거다. 즉 슈퍼박테리아 항생제라는 말이죠. 한국에서는 주로 항생제의 내성을 보이는 폐렴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고요. 아무튼 그 약은 식약청으로부터 임상실험 아닌 임상시험 없이 수입 허가를 받음. 어디까지나 폐렴 환자들을 치료할 목적으로 수입되었기 때문에 폐렴에 걸린 사람이 한해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만 우리 같은 결핵에 걸린 사람들에겐 적용이 안 된다는 거죠. 좀더 이해를 쉽게 하게 하나만 예를 들자면, 다들 먹는 약 중에 아벨록스라는 약이 있을 거예요. 그 약도 한 달치가 17만원이었는데 지금은 임상시험을 통해서 결핵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객관적이면서도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어냈기 때문에 정부에서 결핵을 치료하기 위해 쓸 때도 건강보험을 적응 받을 시도를 해준 거에요"

1년 22일이 지나서 결핵소견은 있으나 만성 객 담 배양 양성자이며 약제 감수성 검사 결과 모든 약의 내성이 있는 것으로 나오며 혈액 적으로도 이상 소견이 없는 화자로 선정되어 12명의 실험군으로 선정된다.

그리고 꾸준히 복용. 비밀리에 반으로 쪼갠 약은 아는 누나에게로 간다.

1년 265일. 시력은. 급격히 떨어지고 밥이 잘 안넘어가고, 소화도 안 되고, 설사가 반복되고, 텅빈 뱃속이 아파서 데굴데굴 구르고. 가슴은 답답하고, 머릿속은 여전히 어지러웠으며. 눈앞은 여전히 깜깜했지만,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는 철저하게 숨긴다.
제약사에서 수집한 사례에 따르면 설사를 하거나 손발의 감각이 둔해지는 현상은 약을 끊으면 원상태로 돌아가는 가역적 현상이지만, 시력은 그렇지가 않는다. 복약을 중단해도 다시 나아지지 않는 불가역적 현상이라는 게 현재 그들이 내린 결론이다. 약을 먹어야 할지 끊어야 할지 기로에 선다.

2년 130일. 본관 한바퀴 도는데 3분. 그런데 10바퀴를 도는데 30분이 걸릴만큼 회복이 됐다.
이제 방학이 끝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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