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7. 이병주作 겨울은 빨치산의 대적이다. ' 나폴레옹의 대군은 겨울에 졌다. 우리는 겨울을 이겨야 한다.' 사령관 이현상의 말이라고 들었지만, 어차피 살아남으려면 우선은 겨울을 이겨야 했다. 그런 까닭에 있어서의 '월동준비'는 곧 생사의 문제가 된다. 그런데 체계적으로 또는 상부에서 월동 대책을 세워주는 것이 아니라, 대원 개개인이 자기의 월동준비를 해야 한다. 겨울이 가까워지면 '월동준비'란 말이 캐치프레이즈가 된다. 보급 투쟁을 나가 방한모 하나 얻으면 '월동준비를 했다.' 구두 한 켤레도 월동준비', 내의가 생겨도 물론 '월동 준비 했다가 된다' 심지어는 길에 깔린 똥을 밟지 말라는 것도 '월동 준비'란 말로 대신한다. 그 무렵이면 '월동준비를 했느냐.' 가 인사가 된다. 남부군은 독특한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