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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孫萬歲.

꽃은 피고지고.옛피던 등걸에 꽃은 피는데 꽃잎은 바람따라 흩날리다가 내린비로 다 떨어지고 꽃자루도 떨어져서 바닥을 수 놓더니 두꺼운 카펫마냥 한 켜로 쌓이는 세월.해마다 피고지고 피고지고 흘러온 시간들.不結子花는 休要種이라 했는데 벚나무 꽃자리가 다 떨어진줄 알았는데 마지막 남은곳에 버찌는 맺혀있고 이제는 붉고 검게 익을 날만 남았구나.세태를 탓하는가 결혼도 아니하고 자식도 낳지 않는다고 하던데, 물가에 선 벚나무만도 못한 요즘 풍속을 탓해서 무엇하리.돌이켜보면 삼십년 세월이 세상을 바꿨구나.지나온 것은 지나온데로 참의미가 있다고들 하던데, 앞으로의 삼십년이 어떻게 흘러갈지!

수필 2024.04.30

소가 되어

소가 되어 .땅콩밭. 100평. 로터리와 골을 내고 비닐을 씌워야 구멍을 뚫고 땅콩을 심는다.친환경적인 일을 하다보니 열배는 힘들다.그래서 바꾸기로했다. 로터리와 골을 내는 걸 부탁하고, 농협 농기계센타에 전화하니 비닐피복기를 조합원이라면 무상임대가 가능하다고 한다.분해해서 차에 싣고, 온갖 벌레를 퇴치한다는 제충국을 산다.제충국을 뿌리고 비닐피복기를 조립해서 사용해보니 이건 맨땅에 해딩하는 수준으로 완전히 소가 되어 밭을 가는 일이다.자꾸만 스폰지로 되어있는 바퀴가 비닐을 누르지 못하고 연결로 용접된 부분이 자꾸만 비닐을 찢어 먹는다. 다시 들어서 끌고가고.어찌어찌 하여 100미터 사래 긴 밭을 몇차례 왕복하면서 비닐을 씌웠다. 녹초 일보직전에 마무리를 하고 기계를 반납하고 미리 불려둔 땅콩을 심고 마..

수필 2024.04.29

📚 노동의 새벽

그때 그시절.박노해시집은 커녕. 조잡한 유인물에 박노해 시 한편만 실린 그런 것 만으로도 회사는. 경찰은 죄인취급을 하고 빨갱이라 취급했다.그렇게 민주화와 인권과 노동해방을 위해 싸웠다.스크럼을짜고 노동가를 부르고 파업을하고.그때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요구사항을 가지고 싸우던 시절 쥐락펴락하는 권력을 가졌던 자들이 지금은 정치를 한다고 쥐락펴락하는 세상에 산다.투쟁속에 동지여 힘차게 전진 전진해사랑속에 동지여 뜨거운 혼으로휘몰아치는 바람에도부딪혀오는 거센억압에도동지여 가리라 노동자 한길에 오늘도 전진1 휘몰아치는 거센바람에도부딪혀오는 거센 억압에도우리는 반드시 모이었다 마주보았다살을 에는 밤 고통받는 밤차디찬 새벽서리 맞으며 우린 맞섰다사랑~ 영원한 사랑 변치않을 동지여사랑~ 영원한 사랑 너는 나의 동지..

독후감 2024.04.24

버찌열매

아! 버찌열매. 친구와 자전거타고 돌아오는 길에 막걸리 한잔 하자고 한다. 서운체육공원 가는길에 있던 꿩만두집. 막걸리 한사발로 피로를 풀고. 공원 길가에 앉아서 적당한 취기에 탐스럽던 버찌가 맛있게 보였나보다. 가지를 끌어내주면 열심히 따먹던 친구. 입안은 붉고 검게 변했다. 마치 숨겨진 판도라처럼. 지나가는 여인네들의 옷자락처럼 휘날리던 봄날의 그림자가 흔들린다. 취한 눈으로 보면 웃는 여자는 다 이쁜법! 그리고 세월은 구름처럼 흐른다. 엊그제 화사한 열여섯 청춘처럼 피었던 봄날은 예고없이 가버렸다. 물위를 수놓은 벚꽃의 꿈들이 밤새 누가 거두어가고 연잎들로 새로그린 그림이 되었다. 이제 몇일만 지나면 그때처럼 버찌가 익을것이고 또 친구를 유혹할 것이다. 항상 신선한 새것만 찾는 친구에게는 신세계가 ..

수필 2024.04.24

🎥 전망좋은 방

이탈리아 여행중에 피렌체에서 투어를 하고 마지막으로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내려다본 피렌체 시내 전경. 그리고. 가운데 있는 두오모성당. 하여튼 너무많은 정보를 준 탓에 두뇌는 과포하 상태. 그리고 밀라노를 향해가는 버스에서 상영하던 "전망좋은 방" 모두 피곤한 터라 대부분은 잠이들고.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 특히 영화음악으로 나오는 아빠에게 결혼 허락을 구하는 오페라? 세월이 흘러 잊고 있었는데 그 아련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아리아? 잊었던 것들이 다시금 생각나게 하는 마력이 있어요.

독후감 2024.04.14

고층. 탑방은 선택입니다.

전에 살던집. 윗층. 저녁 10~11사이 부부싸움이 시작. 점점 기열차지는 논쟁. 부서지는 소리. 길게는 술이 깨는 3~4시까지. 다들리는 레퍼토리. " 내가 잘 안되는 일 모든것들이 다 마누라 때문이다". 그때는 3층에 살았어요. 이것도 한두해지 10년 넘게 이어지는... 그리고 이사온 24/24. 소음공해에서 해방. 저녁놀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감. 서쪽바다 붉은 노을빛이 매번 신선함으로 다가오는 신비로움. 때로는 창밖으로 보이는 아파트 불빛이 뉴~욕이나 매하탄~ 불만이 없어졌어요. 가끔. 엘베가 고장나거나 점검시에는 옥상으로 건너가면 됩니다. 물로 모든분들이 다 나처럼 느끼지는 않겠지요.

수필 2024.04.12

봄이려니

봄이려니. 자고 일어나니 흐르는 물결위에 꽃잎이 춤을춘다. 무엇을 전하려는지 더러는 삶이 또 사랑과 우정이 흘러간다. 뭉쳤다 흩어지는 사연에는 봄바람이 속삭였다. 그대 그리고 나. 꽃잎이 휘날리던 그날 밤에도 피처럼 흐르던 핑크빛 사연. 짧았던 봄밤. 꿈을 깨면 봄날은 흩어진다. 유리창을 스르르 미끄러져 내려가는 젊은날. 촛농처럼 흘러버린 추억들 마치 꽃지던 그날처럼 인생은 가고. 켜켜이 쌓인 회상의 날들 우리의 만남은 아! 한낮의 꿈이었어라.

시어 2024.04.10

📚 하룻밤의 꿈

1. 조선 중기의 강원도 산골에 사는 중년의 선비가 과거를 보러 한양을 향해 먼길을 떠났다. 여러 차례 낙방해서 집안 형편이 말이 아니었다. 올해는 꼭 과거에 합격해야 한다고 다짐함에 한양으로 향했다. 이윽고 날이 저물어 하룻밤 묵을 것을 찾던 중 다행히 외진 산길에 작은 주막집 호롱불이 보였다. 해마다 한양의 과거로 갈 때 지나던 산길이었지만 처음 보는 주막집이었다. 선비가 아주 허름한 주막에 들어서자 주모가 나와서 반갑게 맞이했다. "하룻밤 묵어가려는데 가능하겠소". "여부가 있겠습니까. 비록 누추하지만 편히 쉬었다 가십시오". 주모가 앞장서 방에 들어가 이부자리를 깔았다. 그런데 불빛에 보이는 주모의 미색에 선비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천하의 절색이라고 할 만큼 빼어난 미모의 깔끔한 옷차림에서 ..

독후감 2024.04.04

뚜벅이 서울의 봄.

옛날에는 창경궁 벚꽃놀이가 특히 밤벚꽃이 유명했는데. 입구에서 부터 죽 늘어선 벚나무 해마다 뉴스에도 나오고 해서 가본 건데 하나도 없이 여의도로 옮겨심었다고 일본의 잔재를 청산한다고. 그래도 다리가 힘들어서 그렇지 구경은 잘했지. 후원에 별도요금 오천원 이라고 하는데 오늘 인원이 마감되었습니다 해서 그냥 패쓰. 너무 걸어서 구두는 힘듭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정말 원없이 걸었 습니다.

수필 2024.04.03

아! 진달래.

오는길에 들린 원미산. 진달래가 피었습니다. 기다린다고 하던 그 여인네 진달래가 피고지고 피고지고 구름처럼 너울너울 세월따라 사양( 斜陽) 비낀 흔적만이 너인줄 알겠는데. 아 원미산 산 그늘 막에 홀연히 떠나가는 연분홍치마 인생은 미련으로 점철된 징검다리 만날수가 없어서 더욱 그리운 사람 숨겨둔 그 마음. 그때는 말못한 그 작은 웅덩이 속으로만 깊이깊이 가라앉아 있구나. 오늘을 보내는 하루.

수필 2024.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