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 정지아 作. 2008.치매걸린 노인이 개나리 앞에 웅크리고 앉아 짧아지는 봄빛을 아쉬워하는 그림이 그려진다.치매걸린 남편 앞에서 아낙의 한없는 넋두리를 풀어낸다.야학을 갔다고 작대기로 두둘겨 패는 아버지. 홀연히 나타나 색시로 달라는 남편. 야밤도주해서 일본에가서 원없이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에 탈출을 시도하다가 잡혀서 머리깍고 족두리쓰고 시집온 아낙. 공부하고 싶다는 말에 책한권 던져줘서 첫날밤에 가갸고교를 배우던 아낙.남편은 혁명전사로 평등한세상을 만들어보겠다고 산으로가고, 임신과 출산으로 아기 얼굴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애를 업고 토벌대에 쫓겨서 산으로 눈길을 헤치고 갔으나 애는 죽고만다.남편의 옥바라지로 서글픈 세상. 그런데 그 무엇보다도 냉정한 남편이 제일서럽다. 오공오 털실로 짠 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