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춘예찬. 민태원作.

청춘예찬. 민태원作.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의 기관과 같이 힘이 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이성은 투명 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라면 인간은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은 얼음이 있을 뿐이다.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따뜻한 봄바람이다. 풀밭에 속잎 나고 가지에 싹이 트고, 꽃피고, 새 우는 봄날의 천지는 얼마나 기쁘며, 얼마나 아름다우냐? 이것을 얼음 속에서 불러내는 것이 따뜻한 봄바람이다. 인생에 따뜻한 봄바람을 불어 보내는 것은 청춘에 끓는 피다. 청춘의 피가 뜨거운지라, 인간의 동산에는 사랑에 풀이 돋고, 이상의 꽃이 피고, 희망 노을이 뜨고, 열락의 새가 운다.
사랑이 없으면 인간은 사막이다. 오아시스도 없는 사막이다. 보이는 끝까지 찾아다녀도 목숨이 있는 때까지 방황하여도 보이는 것은 거친 모래 일뿐일 것이다. 이상의 꽃이 없으면 쓸쓸한 인간에게 남는 것은 영락과 부패뿐이다. 낙원을 장식하는 천자만홍의 꽃이 어디 있으며,  인생을 풍부하게 하는 온갖 과실이 어디 있으랴?
이상! 우리 청춘이 가장 많이 품고 있는 이상! 이것이야말로 무한한 가치를 가진 것이다. 사람은 크고 작고 간에 이상이 있음으로써 용감하고 굳 세게 살수 있는 것이다. 석가는 무엇을 위하여 설산에서 고행하였으며, 예수는 무엇을 위하여 광야에서 방황하였으며, 공자는 무엇을 위하여 천하를 철환을 하였는가? 밥을 하여서, 옷을 위하여서, 미인을 구하기 위하여서 그리 하였는가?
아니다. 그들은 가장 커다란 이상, 곧 만 천하의 대중을 품에 안고 그들의에게 밝은 길을 찾아주며, 그들의 행복스럽고 평화스러운 곳으로 인도하겠다는 커다란 이상을 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길지 아니 한 목숨을 사는가 싶이살았으며, 그들의 그림자는 천고에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현저하게 일월과 같은 예가 되려니와, 그와 같이 못하다 할지라도 창공의 반짝이는 뭇 별과 같이 산야에 표현하는 군영과 같이, 이상은 실로 인간의 부패를 방지하는 소금이라 할지니, 인생에 가치를 주는 원질이 되는 것이다.
그들의 앞이 긴 지라 착목하는 곳이 원대하고, 그들의 피가 더운지라 시련에 대한 자신과 용기가 있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상의 보배를 능히 품으며, 그들의 이상은 아름답고 소담스러운 열매를 맺어, 우리 인생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다.
보라, 청춘을 그들의 몸이 얼마나 튼튼하며, 그들의 피부가 얼마나 생생하며, 그들의 눈에 무엇이 타오르고 있는가? 우리 눈이 그것을 보는 때에, 우리의 귀는 생의 찬미를 듣는다. 그것은 웅대한 관현악이며, 미묘한 교향악이다. 뼈 끝에 스며들어 가는 열락의 소리다. 이것은 피어나기 전인 유소년에서 구하지 못할 바이며, 시들어가는 노년에게서는 구하지 못할 바이며, 우리 오직 우리 청춘에게만에서만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청춘은 인생의 황금시대다. 우리는 이 황금시대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기 위하여, 이 황금시대를 영원히 붙잡아두기 위하여, 힘차게 노래하며 힘차게 약동 하자.

청춘예찬.
누구나 한번쯤은 끓는 피의 고동으로 청춘을 구가한다.
어쩌면 평생을 그 화려했던 청춘의 꿈을 그리워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