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유물.
그때 그시절 폼나던 최고오급 오메가시계.
하루를 흔들고 다녀야 시계바늘이 돌아가는 지금으로서는 꽤나 귀찮은 물건이지만,
그걸 고쳐서 가져온 아들.
온 동네 통틀어서 하나뿐인 좌우로 문이 열리던 전축도 있었지.
그때는 커다란 괘종시계도 부의 상징이라고 시간만되면 댕댕 종을 울리던 것을 어느날인가 전자시계 장사가 무슨 욕심에선지 조용한 전자시계로 바꿔갔던 그 물건.
세월은 가고 님도가고.
그저 그런 흔적만 남아.
이제는 나도 남겨줄 유물도 없지만 하나씩 정리해야될 나이.
아! 인생은 결국 공수래공수거.
빈손은 빈손으로 떠나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