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에 읽은 수필이야기. 어떤 사람이 "주역"이라는 책을 손에 넣고 만번을 읽었더니 세상에 떠다니는 귀신이 보였다 한다. 어느 동네에서 대대로 명의로 소문난 가문이 의원을 열었는데, 고래등같은 기와집의 지붕에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귀신들이 바글바글 하더란다. 그래서 이집은 안되고 어제 개업을 했다는 어느 젊은 의원집에 갔는데 지붕에 벌써 네명의 귀신이 앉아 있더라는 이야기. 또 2차 세계대전때 젊은 독일 군의관이 점령지 파리의 늙은 의사에게 몸의 근육 이름 삼백 예순넷의 명칭을 이야기 하라 해서 생각나는 몇개의 이름을 댔더니 그 젊은 군의관이 줄줄이 이름을 대면서 그딴 실력으로 어떻게 오십년이나 의사를 했느냐고 비웃더라는 이야기. 세월은 흘러서 제목도 지은이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 느꼈던 감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