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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향

오뉴월 목련향. 운동삼아 자전거를 타고가는데 오늘은 펫 바이크. 처음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어. 역풍이 불어서 무거운 자전거를 타기가 쉽지 않았지. 그래도 남자의 자존심이 있지. 깡으로 달려보는거야. 한참을 가다보니 뒷바퀴에서 쎅쎅소리가 들려? 이게 뭔 일? 수향루 언저리에서 사진을 찍고 점검을 해보니 뒷바퀴에 협착된 브레이크! 그래도 그걸타고 김포아울렛까지. 돌아오는 길에 머리속에 삼만오천가지 생각이 쉬지않고 맴돌아. 원래 이과출신들인 다 그렇잖아. 시천나루 건너서 자전거 대여점에서 엘렌치를 빌려달라고 하니 돌아오는 대답이 엘렌치는 없고 육각렌치만 있습니다.ㅋ 빌려서 수정하다보니 로터가 휘어진게 보이네. 타고오다가 다시 수정. 아하! 구름타고 날아가는듯이 달리는 자전거. 저녁식사를 싱싱하고 잔뜩 알실은 ..

수필 2021.10.27

거지

럭셔리 거지인생. 티비에서 98살 노인네가 사는곳은 부천인데 택시를 타고 서울 지하철에 구걸로 돈을 벌어 단골식당에 가서 좋아하는 메뉴를 시키고 큰소리쳐가면서 현찰식사를 하고. 구걸이 끝나면 다시 택시타고 집까지 가면서 사는 인생. 그렇게 살아도 집이 3채라고. 큰아들은 죽고 두째는 뇌경색이라서 셋째에게 선산을 물려줬는더 셋째가 같이 사는 동거녀에게 등기를 이전해서 다시 되돌려달라고 소송을 했는데 대법원까지가서 패소하고. 조상님 산소와 마누라산소에 가려고 제작진의 도움으로 강원도까지 갔는데 입구를 휀스로 막아놓고 막내아들이 버섯을 키우기 때문에 못들어간다고 하니 경찰에 신고하고. 제작진의 도움받은 고마움에 답례로 식당에서 제일비싼음식을 대접하고. 용돈까지주는 돈은 물론 구걸로 번돈. 한집에 사는 막내딸은..

수필 2021.10.27

흘러가는 것들

나는 예전에 형님 생전에 몇가지를 이야기했지. 1.족보. 2.산소. 3.제사. 죽어버린 조상님 위해서 살아있는 형제간의 우의를 저버릴수 없다고. 결국 형은 그 어려운걸 결정하지 못하고 이승을 떠났다. 형집에 있던 족보를 내가 가지고 왔다. 버린다고 해서. 지금은 족보가 USB로 나온다. 아직 사위나 며느리. 손자들도 족보에 올리지 못했다. 산소에 벌초를 하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다. 그리고 형은 기독교 공동묘지에 잠들어 있다. 형님이 있을때는 예배를보고 밥을 먹고 밤에 올라왔는데 죽고 나서 제사도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세상은 이렇게 흘러가는 중이다. 앞으로의 예측에 10년쯤 후에는 이마저도 없어지는 문화가 될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죽고 영선이.주현이.성현이가 제사를 지낼것인가를 상상해봐라. 세상은 물흐..

수필 2021.10.27

친구

지나온 세월이 많이 온것 같있는데. 뒤돌아보면 한손에 잡힐듯 바로 그자리. 세월은 가고 청춘은 늙어가는 인생. 가고 오지않는 젊음. 그래도 추억 많다는건 인생을 잘 살았다는 증거. 앞으로의 희망사항 이라는건 멋지게 늙어가는 꿈을 잊지않는것. 엊그제 다리아래에서 벤치프레스와 평행봉에서 바딮을 하는데 오랫만에 하는거라 가슴이 찢어지는듯한 고통. 그래도 이런것도 즐기는게 인생. 친구야. 많은것은 필요없다. 한잔술과 함께할 친구면 족하다. 따라서 오래살아야하는 이유가 여기있다.

수필 2021.10.27

대종천이야기

대종천이야기. 1235년 몽고군의 3차침입. 4년간의 국토유린. 경주를 불바다로 만들어 황룡사 600년 된 9층 목탑을 태워 버린다. 탑의 소재는 중국은 벽돌을 쌓고. 일본은 목재로 사용하고. 한국은 돌탑을 쌓는게 기본인데 신라때 목탑을 쌓던 방법에서 돌탑으로 넘어선 첫번째 작품이 익산의 미륵사지. 모양은 목탑인데 재료는 석재를 시도한 것이다. 선덕여왕 때 (632년 ~ 646년) 목탑으로 세워진 구층탑은 그 크기가 80미터쯤 되는 어마무시한 높이. 주목할 점은 설계자가 신라의 초청으로 백제의 정부에서 파견되어온 아비지(阿非知)였다는 사실이다. 몽고군은 에밀레종보다 네 배 큰 황룡사 대 종을(100톤) 원나라로 가져가기 위해 육로로 끌고 와서 대종천에 이르러 뗏목을 만들어 바닷가로 운반하려고 했으나 바닷..

독후감 2021.10.11

동창모임 이야기

동창모임 이야기. 그냥 초청이 왔다. 소머리하나 삶고 있으니 시간되면 들러서 몇점하라고. 새벽부터 준비하고 밭에서 일하다보니 배가 고파서 라면좀 먹고. 갑작스럽게 내리는 비. 서둘러 마무리를 지고. 다른 친구가 부르러 와서 가보니. 식깡에 한솥 끓고 있는 소머리. 전날부터 하루를 고았다고 한다. 한켠에 자리잡고 먹으면서 들으니 이마 오전에 판을벌려 한 패거리는 왔다가 갔다고 한다. 7~8명이 않아서 소주에 로얄제리를 칵테일해서 마시는 자리. 운전자들은 물을마시고 주흥은 깊어만 간다. 많이 내렸다 줄어들다 간간이 조화를 맞춰서 물위로 파문을 일으키며 소나타 8악장처럼 라르고와 포르테가 번갈아 어느님의 지휘에 저 장엄한 오케스트라는 그칠줄 모르는구나. 소머리음식점에서 얍게썰어 투명하게 비치는 소머리 몇점이 ..

수필 2021.10.11

당신의 마음.

당신의 마음. 방주연. 티비에서 보고 예전에 알던 그 가수가 아직도 살아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옛날가수 김부자나 이수미나 이런 사람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어린시절을 보냈었는데. 51년생으로 70년대부터 지금까지 꾀꼬리같은 목소리로 부귀복락을 누리고 잘 살아온 줄 알았는데.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니 임신중에 임파선암이 찾아와 자연치유로 완치를 했다고 하고. 그후에 10년쯤에는 다시 위암으로 고생했다고 한다. 남편은 외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살았는데 사후에 알고보니 외국에 현지처와 아들이 살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로 인한 화병으로 지금도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밤을 샌다는 이야기. 핑계같지만 지금도 노래를 하고 취입을 하는데 그 화병의 여파로 도레미파솔라시도에서 미음이 발성이 잘 안된다고 ..

수필 2021.10.01

White Badge.

이번추석은 하얀전쟁을 읽었어요. 19장에서 월남전의 대미가 나온다. 용감하고 경험이 많은 군인은 항상 위험한 임무를 도맡게 된다. 그래서 결국 용감한 영웅은 비겁한 도망자 보다 먼저 죽게 마련이다. 혼바 산수색 정찰 임무가 9중대3소대에 떨어졌다. 죽음의 계곡에서 40일간의 수색작전. 하나씩 죽어가는 소대원들. 44명에서 22일쯤지난시점에서는 말라리아걸리고 눈알이 터진 부상병을 2명을 붙여서 후송하고 남은 21명. 그리고 29일만에 처음 베트콩을 찾아낸다. 30채가량의 오두막과 300여명이 죽창훈련을 하고있는 근거지를 발견한 것이다. 임무완수. 하산. 4분대가 몰살당했던 계곡에서 매복작전으로 적을 타격하기로하고 2틀을 숨었다가 치른 접전에서 적의 시체가 14구가 확인되었지만 아군도 7명으로 줄어드는 비슷..

독후감 2021.09.22

하루

느닷없는 하루. 윤여사가 말한다. 오늘 뭐해요? 계획없는데. 그럼 서하리 가요. 어제 꽃게 주문해 놨는데 수현네 보내야 돼요. 응. 1. 명세병원 들러서 치료. 2. 부평시장 들러서 꽃게싣고. 3. 서하리 꽃게 전달. 윤여사 하차. 대화한다고. 4. 밭으로가서 잡초제거. 5. 처갓집에서 티비보고 대기. 6.1시간 후쯤. 데리러 오라고. 7. 처갓집에서 호박보다가 벌집을 발견. 8. 119호출 40분정도 기다려 벌집제거 후 5분만에 퇴장. 9. 윤여사가 호박과 부추수확. 10. 농협이동. 쌀수령10키로. 무우 3키로. 천원. 갈비 3팩사고. 11. 집으로 오려는데 너무졸려서. 서하리 이동. 잠깐 수면. 12. 밥해서 꽁치통조림김치찌게 끓여서 4끼식사. 13. 8:30분에 1시간20분 걸린다고 해서 출발. ..

수필 2021.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