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고등어 남편. 홍윤정 作

no pain no gain 2024. 3. 1. 16:28

📚  고등어 남편. 홍윤정 作


할머니. 병상에서 5대독자의 혼사를 걱정하는 죽음앞에선 마지막 소망. 21살의 원영. 대학 2년생과 고등학교 2학년인 재휘의 결혼을 양가 부모의 결정에 따라 착착 진행된다.
조건은 혼인신고와 잠자리를 함께 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할머니는 죽고 둘은 딱 하룻밤의 정사를 하고 이혼한 상태.

그리고 11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날 다시 만난다.
갈등과 애증의 복합서사를 거쳐서 원영은 여행을 떠나고 그 자리를 찾아온 전 남자. 고등어 남편.

대충 몸을 씻고 잠자리에 들려던 원영은 이부자리가 늘어난것을 본다.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신랑 속 타 게 이렇게 숨어버리는 경우가 어디 있어? 새댁도 은근히 못 됐네? 그러면 못 써. 신랑이 아주 허겁지겁 내려왔더라니까. 내가 다 깜짝 놀랐네. 오자마자 새댁을 찾으면서 막....."
" 저기 아줌마, 그 사람은 시, 신랑이 아니라......" "그러면 안 되는 거야, 새댁. 화가 나도 일단 목적지는 밝히고 왔어야지"
" 아......닌데"
" 그리고 부부는 싸움을 해도 절~대 방을 따로 쓰면 안 되는 거야. 부부는 부부답게 한 이불을 덮어야지. 아, 부부싸움이 괜히 칼로 물 베기라고 해? 자꾸 이렇게 꼴 뵈기 싫다고 방 따로 써 버릇하면 나중에 정말 큰일 나. 이건 아줌마 9단이 해주는 충고 니까 새겨들어. 어여 베개 갖고 들어가. 어여~"
" 아줌마, 그게 아니라니까요."
" 뭣 때문에 그렇게 단단히 삐쳤는지 모르지만 새댁도 원만하면 그냥 용서해줘. 여기까지 찾아온 것도 내가 보기엔 엄청 가상하구만. 아무나 이렇게 여자 응석 받아주는 줄 알아? 보아하니 신혼인 거 같은데. 새댁 남자들은 다 거기서 거기야. 내 남자만은 다르겠지. 하고 살다 보면 나중에 꼭 후회한다니까. 다 똑같아~ 남자라는 족속한테는  기대를 하면 안돼. 그냥 속만 안 썩이면 된다~ 하고 생각하고 살아. 알았지? 베개들고 어서 들어가."
'거참 부부라는 게 원래 그런 건가?'

아무것도 아닌 말 같은데 듣다 보니 착잡해지는 말이다. 죽을 만큼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 무덤덤해질 수밖에 없다는 거. 그건 정말 아무리 생각해봐도 싫다.  상상해봐. 회사 다녀온 남편이 무덤덤해진 얼굴로 옷을 벗어주고 아내는 권태로운 표정으로 남편의 옷가지를 들여다 장농 안에. 넣고, 그런 뒤 무표정한 얼굴로 밥 먹고 텔레비전 잠깐 보다가 졸리면 각자 등 돌려자는 그런 생활. 그 남편이 최재휘고 아내가 자신이라고 생각하니 원형은 끔찍해졌다.

순식간에 그녀의 몸은 그의 몸위로 올려졌다. 아랫배와 아랫배가 찰싹 달라붙은 민망한 자세에 원형은 숨도 못 쉴 만큼 놀라고 말았다. 그녀가 다리 사이에 자리한 동그란 웅덩이를 향해 단단한 이물질이 찔러 오고 있음을 여실히 느끼고 있었다. 트레이닝복을 찢어질 듯 불끈거리는 그것의 역동적인 꿈틀거림은 그가 어떤 상태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는 증거였다.
잠시 후 그들은 서로 상대의 옷을 벗겨 주고 있었다.

그는 실로 칼처럼 강하고 예리하게 그녀의 몸을 갈랐다. 11년 전에 경험을 제외하면 거의 처녀의 몸이었던 그녀가 그를 받아들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좁고 뻐뻑하며 배타적인 그녀의 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그도 참 무던히 애를 썼다. 결국 여린 그녀의 몸이 열리고 천천히 들어온 그의 입술과 손으로 그녀의 입술을, 가슴을 점령한 채가열찬 담금질을 시작하였다. 본능적으로 그녀는 그의 허리를 허벅지로 감쌌고 그는 신음했다.

"넌 정말...... 예뻐......"

아주머니는 순수하게 같은 여자로서 남편 관리를 어찌 하면 가장 잘하는가에 대한 문제에만 열을 올렸다. 음식에 한번 죽이고, 밤에 두 번 죽이고, 쑴풍쑴풍 애 잘 낳아서 세 번 죽여주면 남편은 여자의 손아귀에 놀아날 수밖에 없다나 어쩐다나.

살아보면 세상일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이 맞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