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바위 흔들바위 둥근 달밤에 울산바위는 알 하나 낳았다 흔들거리면서도 본분을 잊지 말고 살라고 사람들은 수많은 발자국을 남기고 흔들리며 지나간다 더러는 세월을 깊이 새긴 문신으로 동무하자 남는다 내가 네 가슴에 이름을 새기듯 네가 내 영혼에 음각으로 사랑을 새기듯 이렇듯.. 시어 2016.07.11
이정표 이정표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서로에게 가는 길을 찾지 못할때 그때 머리속을 가로지르는 유성별처럼 방향을 가르쳐 준 이정표. 삶의 여정에서 내가 널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처럼 많은 추억과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생각 할 수 조차 없었을 것을 외딴 길에 어딘지 모를 인생의 .. 시어 2015.01.06
합창곡 합창곡 그때 그 시절. 엄숙하게 퍼지던 풍금소리 교실에는 생경스런 눈동자 눈으로 보이던 악보가 머리 속을 뱅뱅 돌고 돌아 입으로 떠다니던 콩나물 대가리 서로 부딪히고 맴돌고 반향하다가 풍금소리 깃발따라 떠돌던 왁자지껄 합창곡. 어떤 목소리를 원하셨나요? 합창곡. 어떤 화음을.. 시어 2013.12.06
배맨바위 배맨바위 정말 처음에는 배를 매었을 거야. 그렇게 세월을 기다리면서 산 꼭데기까지 빗물에 잠겨 어느 날인가 스스럼 없이 닺을 올리고 묶여진 줄을 풀고 돗에 바람을 가득 받아서 거친 새상을 향해 떠나갔을 거야 어쩌면 어쩌면 망망대해를 떠돌고 있는지도 몰라. 하지만 돌아오지는 .. 시어 2013.05.20
비빔밥 비빔밥 모여라 봄나물. 푸른 들판이 옹기종기 사그려 앉아 돈나물, 민들레, 취나물, 씀바귀, 오이나물, 부추, 미나리..... 전장의 패잔병같은 상처어린 싹까지 한데모여 버무려지는 아리랑 춤을 춘다. 쑥국이 어린시절을 발목잡아 목이메어 넘어가지 않는다. 봄. 아리랑 고개는 쉽지 않다. 시어 2013.05.20
비 오는 날의 기억-추억은 사랑을 부른다- 비 오는 날의 기억 -추억은 사랑을 부른다- 어느날 떨어지는 빗소리에 묻혀 실려온 기억 저편의 아늑한 포근함이 떨리는 기타 현의 음률로 하나씩 일어나다 나직하면서도 열정에 들뜬 과거 속의 편린들이 오선의로 뚝뚝 떨어지다 밤을 조금씩 태우면서 저 쪽에 남겨진 술잔은 과거를 노래하고 새로이 .. 시어 2011.05.24
갯 펄 갯펄 언제, 눈 길 한 번 준 적 잊었어요 드넓게 펼쳐진 갯 펄 그 공간의 세계에 휘적이며 걸어가는 꿈을 꿉니다 창 너머 무소음의 세계가 마치 뭉크의 그림처럼 흐느적이며 저무는 석양 속으로 잦아듭니다 달빛은 들어오는 물길에 손을 흔들어 자꾸만 자꾸만 부수면서 밀려 옵니다 갯 골처럼 파여진 가.. 시어 2008.09.17
동행 동행. 오래 전에 지나간 흔적이 있지요 당신을 따라 가고 싶어하던 날 온 몸으로 뒤틀리듯 휩쓸고 지나간 그 언저리에는 결국 갯골로 남아 그 날의 어리석었던 욕심을 덮어두고자 언저리에 심었던 작은 잎새들은 다 덮지 못하는 갈대로 남아 바람 부는 날이면 목놓아 부릅니다 끝없는 갈증에 허덕이면.. 시어 2008.05.16
[스크랩] 꿈 이야기 토요일날 저녁에 잠이들고 나서 꿈을 꿨지요. 꿈 이야기 그리움이 뒤덮은 봄날 그 향기가 질식할 것 같은 따뜻함으로 뭉클거리면 스물거리며 피어오르는 그대 향한 바람이여 보일락 말락한 가벼운 망사끝. 펄럭이는 그 고운 옷자락의 잎사귀 흠향이 퍼져나는듯 당신의 날개는 나비가 되고 회선의 운.. 시어 2007.11.23
[스크랩] 강 .. 강 건너야 할 강이 있는가 하면 못 건너갈 강이 있고 그런가 하면 건널 수는 있지만 건너서는 안 되는 강이 있고 보아서 좋은 강이 있는 가 하면 헤엄쳐서 좋은 강이 있고 그런가 하면 그저 손만 담궈 도 좋은 강이 있다. 누가 어떤 강인지 알아 너무 마음을 쓰지않고 강이 주는 서로의 도움을 받는 듯.. 시어 2007.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