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바라기 별 바라기. 어릴 적 마당 평상에 누워 바라본 하늘은 온통 별천지였지요. 지금도 어린 날의 그 때를 생각하면 눈 만 감아도 무수하게 반짝이던 별빛을 잊지 못합니다. 간혹 별을 헤아리다 잠이라도 드는 날에는 꿈에서도 별이 나왔습니다. 젊어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너무 좋아해서 많이 읽은 탓인지 .. 수필 2009.03.27
흥정 흥정 방송에서 들은 이야기다. 어느 아주머니께서 시금치를 사면서 한 단에 얼마냐고 묻자 2200원. 그러자 그럼 2단에 5000원에 달라고 하자 파시는 분이 “아니 시금치 한 단에 얼마나 남는다고 그걸 깎아!” 하시면서 싸 주시더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모란시장에 들렸다. 사실 모란시장은.. 수필 2009.03.18
자유부인 흑백영화 “ 자유부인”을 보고 시대의 변화는 있지만, 언제나 상류사회를 표방하는 문화적 선도자는 또 다른 세계처럼 묘사된다. 가령 18세기의 마리 앙트와네트의 인생사가 과학적 발전이 뒤졌다고 해서 문화적 그림자가 뒤 쳐졌다고는 생각하지 못하는 것처럼, 문화를 선도하는 그 무엇인가는 항상.. 수필 2009.02.23
편지 지금 밖에는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고있어요. 바람이 불고 비가올때면 바닥 보이는 언덕위의 창 넓은 집에서 일렁이는 물결에 마음을 싣고 먼 항해에 지친 친구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고즈넉하게 착 가라앉은 기분이 됩니다. 폭풍의 언덕처럼 그렇게 불어대던 그 일렁임이 마치 영혼이라.. 수필 2009.02.13
즐거운 인생 (뮤지컬) 즐거운 인생/ 충무아트홀/오만석 연출. GM 대우에서 메일이 왔다. 이벤트를 한다고, 그래서 장난 삼아 응모 한 것이 당첨이 됐고, 오랜만에 뮤지컬 관람이라는 부부나들이가 된 것이다. 오! 즐거운 인생. 세상사 어디까지가 논 픽션이고 어디서부터 가 픽션인지 애매한 작품세계는 창작 뮤지컬.. 수필 2008.12.15
...............신기루 ............사람은 각자 걸어가야 할 사막이있다. 지도상의 한 지점이 선택되면 그 사막을 횡단하게 되지. 하지만, 뜨거운 열사의 사막에서 는 아무리 강한사람이라도 금방 지치게 되고 타는 목마름으로 정신이 혼미해지게 되지. 수시로 후회하는 마음이 들고 중도에 포기해 버리고 싶기도 해. 그래도 사.. 수필 2008.12.05
연극 멕베스를 보고 연극. 맥베스를 보고 세상을 살면서 예언을 믿습니까? 혼탁한 세상이 올수록 혹세무민하는 온갖 유언비어가 떠다니고, 일반 대중들은 그 ‘하더라’ 하는 믿지는 않지만 은근히 믿고만 싶은 유혹에 흔들리는 민초들이 아닐련지요? 15세기에 쓰여진 작품을 21세기에 공연할 만큼의 탄탄한 작품력을 갖춘.. 수필 2008.12.02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세상이 나를 보는 것과 내가 세상을 보는 것으로 나누어서 경계의 줄타기를 지혜롭게 해 나가는 사람 "의사들 말만 믿으면 위생적인 게 없고, 신학자들 말만 믿으면 죄 아닌 게 없으며, 군인들 말만 믿으면 안전한 곳은 없다." 황금 구슬(미셀투르니에/문학동네/2007)을 읽으면서 사막의 '방디드르' 이드.. 수필 2008.11.25
남자를 사랑한 남자 남자를 사랑한 남자 ----------------고 원용복 대우자동차 노동조합위원장을 추모하며 얼마 전 꿈 속에 그가 나타났습니다. 그 동안 도와줘서 고마웠다고 인사하러 왔노라고 합니다. 벌떡 일어난 밤중. 앉아서 곰곰이 과거를 회상합니다. 달은 무척 밝았습니다. 새벽으로 기울면서 별이 지듯이 어느 날 그.. 수필 2008.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