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423

米의 찬가

米의 찬가 가을은 깊어만 가는데 직접 수확한 햅쌀을 한가마니들고 찾아온 친구. 정성껏 마련한 갈치조림과 꽃게탕에 고추부각과 고추잎무침을 반찬삼아 남원 동동주 한잔을 곁들이면 신선이 노닌다는 방장정 오작교가 부럽지 않고, 오랜세월 뛰어넘어 춘향이 다홍치마 옷자락 스치는소리에 졸음겨워 지는 날. 햅쌀 뜸물로 우려낸 구수한 숭늉과 누릉지는 먼 옛날 어머니의 손맛이 생각납니다. 이 맛있는 계절을 어찌하면 좋단말인가요? 메멘토모리(Mementomori ) 죽음을 기억하라. 모든일은 죽기전에 하나씩을 이루어 가면서 버킷리스트에 하나씩 지워가는 삶.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케세라세라( Que sera sera ) 이루어질 일은 언젠가 이루어진다는 믿음속에 오늘도 즐겁게 살아야만 하는 의무속에 새로운 태양을 맞이합니다.

수필 2020.11.20

외상보일러

외상 보일러. 어느날 갑자기 보일러가 고장나서 As신청했는데 너무 오래되서 교환하는게 나을거라는 이야기를 남기고 갔다. 수명이 보통 10년이 안되는데 17년을 사용했으니 늙어서 죽었다는 이야기. 보일러에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린나이는 일본것이라서 패스. 나비엔과 귀뚜라미로 귀결. 콘덴싱을 선택할지와 22000Kcal 충족조건에서 가격협상이 이루어지고 개스 경보기설치와 오래된 집이어서 보일러실에 배수구가 없어서 호스를 10미터 연결과 겨울에 혹시모를 동파대비 열선을 감기로 하는조건에서 가격이 점차올라 75만원정도 하는걸로 이야기가 되었는데 좀 비싼게 아니냐고 하고 내가 전화를 끊었다. 다시 전화가 와서 좀 할인을 해주겠다고 해서 흥정을 했는데 65만원에 하기로 했는데 결정적으로 E음카드 결재가 안된..

수필 2020.11.20

청춘

청춘.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가고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손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 나를 두고 간님은 용서하겠지만 날 버리고 가는 세월이야 정둘곳없어라 허전한 마음은 정답던 옛동산 찾는가. 농협조합원신청은 복잡하고 어렵다. 농협경영체등록을 하러 농산물품질관리원을 들러 서류작성을하고 승인이 날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텃밭에서 땅콩을 캐면서 보니 굼뱅이가 얼추먹고 남은것. 농약을 안하다보니 땅속벌레도 득시글. 가지. 비트. 호박을 따면서 이제 서리가 내리기 전에 거둬야하는 것들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년을 기약하며 또 다른 새로운 구상에 즐겁습니다. 한친구를 만나서 상의하는 ..

수필 2020.10.07

어느날

어느날 갑자기. 자고 일어났더니 뒷목이 뻐근하고 손가락 관절이 기타코드를 못집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등이 아프고 허리통증이 스트레칭을 해도 안풀리고 일어섯는데 현기증이 나고 잘하던 발차기가 잘 안되고 들던 벤치가 너무 무겁게 느껴지고 덤벨프레스가 나를 협박하는것 같고 잘 다니던 산이 너무 높게 느껴지고 벌레물리거나 작은 상처가 흔적으로 검버섯이되고 어느 단어가 머릿속에 맴돌뿐 생각이 안나고 아는 사람 이름이 하나씩 지워져가고 아! 이래서 늙으면 몸에 남는건 병든몸 뿐이라고 옛어른들이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수필 2020.09.07

에피소드

어제 에피소드. 1심곡천 가는길에 한사람이 쓰러져 머리에 다리에 피를 흘리고 있어서 119불러 주냐고 물었더니 괜찮다고 청바지로 만든듯한 모자를 벗겨보니 피가 나긴하는데 크게 찟어진것은 없어서 그냥 갔지. 2역풍은 거세지만 뒷바람에 마치 구름타고 나는듯이 달리는 자전거. 올때는 무지하게 힘들었지만. 3굴현부터 계양까지 도로를 막아놔서 산책로를 달리는데 높은곳에서 보니 경치가 색다르고. 4방화대교 철봉을 하는데 바람이 불때마다 송충이가 날아들어 밟아죽은게 수백마리. 5평상에 누워자는 여자. 아무나 자는 자리구나.

수필 2020.09.07

밀물

말랐던 갯벌에 바람이 분다. 바람타고 소문이 밀려온다 갯골을 따라 낮은곳부터 서서히 파문을 일으키며 헛소문이 하나씩 파문이 일때마다 주름이 겹쳐지듯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거센바람에 휘느적이며 흔들리는 갈매기는 어떤게 진짜인지 또 어디쯤에 먹이가 있는지를 파문속에 찾아 헤메인다. 시간이 지나 높낮이를 다 메운 물결이 사랑으로 감싸안으면 언제인냥 헛소문은 바람타고 날아간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자꾸만 현혹된다 물결위에 솟아오른 말목위엔 자기자리를 사수한 가마우지가 갈매기를 밀어냈다. 오늘도 평범한 일상이 밀물위에 떠있다.

수필 2020.09.07

태풍이준 명상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세상에 모든게 흔들리는 순간 난. 저 먼곳의 외딴 낮선곳에서 바닷가 바닥을 휘뒤집어 거친숨을 몰아쉬는 포세이돈의 외로운 영혼을 본다. 우리는 모두가 이방인 처음 만난 생소함이 더욱 자극스러워 생경함에 유혹을 느끼는 방랑자의 표효.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간 그 순간이 오늘처럼 다가오면 그래 흔들리는 순간에도 태풍의 눈이되어 바람을 호령하는 아이올로스 너와나의 거리가 한순간처럼 흩어지는 새로운 만남이 기다려지는 설레임. 만나는 그 시간이 천국보다 더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은 누군가 스스로 만들어갈뿐. 그게 바로 너와나의 만들어 가야할 길. 지나간 것은 모두 흘러가버린 것. 언제까지고의 동행일지는 마음속에 있는것. 이런 생각들이 모여서 세월은 간다. 추억이란 나이들어간 사람들의 ..

수필 2020.08.28

소나기

삶은 그리 달콤하거나 쾌락의 선율 위에서 춤주는 인형처럼 살지는 않아. 때론 혀의 미감속에 짜거나 시거나 맵지 그리고 마지막에 쓴맛을 남기고 넘어가는 아리랑고개와 같아. 혀끝에 처음으로 느껴지는 단맛은 언제나 상상속에 축복이지. 맑은하늘 저편에 한무리 먹구름이 빠른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것을 보면서 달리는 자전거는 순풍에 돗단듯이 흘쩍 시공을 뛰어넘어 가고. 벌말교 다리아래 쏟아지는 소나기가 휘젓는 바람따라 메마른 공간을 순간적으로 잠식해들어왔지. 바로 그때 그깟비가 뭐라고 공포스런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고 한방울이라도 덜 맞으려고 자꾸만 품 가까이 파고들어와 난. 비에젖은 갈매기가 물큰한 땀과 살냄새 그리고 섞인 분냄새가 마지막 공간을 확보하려는 몸짓을 받아 등은이미 비에 젖어 신발까지 흐르고. 그 끝날..

수필 2020.08.28

카톡으로 보내온 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누가 그러더라. 남자는 운명의 여자를 만나면 더 나은 여자가 있을 거라며 내 앞에 여자를 놓치고 여자는 운명의 남자를 만나면 운명인 걸 알면서도 현실을 선택한다. 그냥 무조건 사랑하는 거야. 이 사람 보다 더 사랑할 사람이 없겠구나, 하고 사랑하면 그게 운명이고 이 사람 밖에 없다, 사랑하면 그게 또 운명이 되는 거지. 사랑이 말한다. 가끔은 확인이 필요하다고.. 사랑이 경고한다. 잘못하면 상처받는다고.. 사랑은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확신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남자와 완벽한 여자는 없다. 모자라는 남자와 모자라는 여자가 만들어 가는 완벽한 사랑만 있을 뿐이다. 진정한 남자는 여자가 뒷모습을 보이며 떠나가게 하지 않는다. 오래 걸으면 다리가 지치는 것처럼 오래 사랑하면 ..

수필 2020.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