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411

와호장룡

와호장룡은 "영웅과 전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다"라는 의미의 고대 중국 속담에서 그 제목의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아름답고 장대한 중국 대륙을 배경으로 하는 시원한 화면, 춤을 추듯 펼쳐지는 경공과 현란한 액션 장면에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 간다. 사실 중국 황산을 여행하기전에는 와호장룡이라는 영화에 그리 관심도 없었는데 그저 그런 무협영화중 하나 였거니 생각했는데, 바람에 일렁이는 사람이 올라가도 부러지지 않을 정도의 굵은 대나무숲과 비취빛으로 투영되는 그 폭포의 천연한 자연빛이 사람을 매료시키는 그 무엇인가가 남았다. 사실 주윤발과 장쯔이의 어우러지면서 겨루는 액션에 흠뻑 빠져든다. 장쯔이는 약에 중독된 체로 말한다. "필요로 하는 것이 나인가요 검인가요" 물에 젖은 옷을 입고 도드라진 젖가슴을..

수필 2020.05.19

내마음

천둥치고 비오는날. 창밖을 보다가 우연히 옛일이생각났어요. 그래서 상념에 젖어 AI스피커에 예전에 불렸던 노래들을 주문했는데, 헤어지던 그날밤에 안개속으로~돌아와 풀밭같은 너의 가슴에 ~ 언덕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 ~ 댕기풀어 맹세한 님아~ 청포도 그늘아래로~ 그리고 여고시절이라든지 영아~라든지! 침잠하듯 가라앉던 감정은 비가 그치면서서서히 가라앉았지만, 다시또 비가 내리면 떨어지는 폭포처럼 내마음을 나도 모르게 흘러가 겠지요. 그게바로 나이들었다는 현실속의 내가 아인가 싶어요.

수필 2020.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