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410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난, 피렌체에서 두오모를 보고도 이런 영화가 있었는지 몰랐어요. 아오이! 자신이 있을곳은 누군가의 마음속에 만 있어. 우리도 변해있겠지. 우리는 변하지 않아. 5월25일 내 생일에 준세이. 그럼 내가 30살이 되는 10년후에 피렌체 두오모에 가자. 아오이. 네 고독한 눈동자속에 다시한번 날 찾을수 있다면.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약속이란 것이. 지켜지기 위해서인지. 잊기 위해서인지. 그런데 안동역의 약속은 어디로 갔을까? 오늘은 운동하면서. 눈이 나리네. 애심. 사랑한다고 말할걸 그랬지. 노래를 들었어요. 헤어질 사람이면 정들지 말고 떨어질 꽃이라면 피지를 마라 언제나 빛나는 보석이 되어 영원히 변치 않을 원앙이 되자.

수필 2023.02.02

걷다보니

오늘도 걷는다 마는. 핑계같지만 춥다고 잔차도 안타고 게으름으로 잔뜩 행복한 시간들. 그렇다고해서 아무 할일이 없는건 아니지요. 성북동이야기로 시작된 사상의 월야도 읽으면서 9살에 고아가되어 힘겨운세상을 헤쳐나가면서 공부하러 서울에 오기위해 190키로를 철길을 따라 걸으면서 月夜를 생각해낸 고학으로 혼신의 노력. 신문과 우유를 배달해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해야했던 시절을 거쳐서 소설가로 설수있는 과정과 그 생활 하나하나가 소설의 모태가 된다는 풍부한 체험적인 소설들. 잘 먹었으면 잘 빼는 것도 인생. 그래서 오늘의 모티브는 걷는것. 7.4 속도로 머신에서 걷다보니 티비에서 모처럼 만에 유로 싸이클 사우디편을 하는중. 자전거를 달려본 사람은 압니다. 감정이입. 그걸 보면서 함께하는 느낌으로 걷다보니 100..

수필 2023.01.31

강나루 물가에서

저 빈 황량한 들판을 달리는 자전거. 홀로 가는 그림자를 친구삼아 동그라미 두개가 굴러간다. 때로는 친구와 호젓한 외길을 달릴때도 있었지. 여의도를 지날때 쯤에 사람들이 많아졌다가 잠수교 지나서는 점점 뜸해져 강변 좌우에서 들리는 사이렌소리가 유독 크게 울리는 그 길을 푸른물결이 마치 비단처럼 넘실거릴때 난 친구를 생각한다. 때로는 하류쪽 애기봉을 향해 가는길에 철책으로 둘러친 건너 물결이 노을에 반사되어 황금빛으로 반사될때도 난 친구를 생각한다. 언젠가 강나루언저리에서 잠깐 쉬면서 이런 쉿기가 귓가를 맴돌때도 있지.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그때 그곳에 두고온 정서와 흐르는 물결에 ..

수필 2023.01.29

수연 이야기.

눈이 나리네.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범수나 나는. 괜찮아. 눈만뜨면 노심초사 현장생각에 수심가득한 기택이가 문제지. 더군다나 요즘엔 날씨도 추워. 안전사고없이 잘 극복하기를 바랄뿐이다. 어제는 이미 죽은 강수연의 영화가 개봉됐다고해서 오래전에 찍은 "경마장 가는길 " 과 "씨밭이" 두편을 봤지만, 그렇게 예술성이나 작품성이 뛰어나지도 않았고 그 시대의 그저 그런 평범한 인생처럼 아무것도 아니야. 어쩌면 내가 너무나도 많은 멋진 노출이나 심금을 울리는 그런 영화들에 젖어있는 상태라 그런건지도 모르지. 차라리. 마동석이 나오는 "범죄도시"나 최민식이 나오는 " 카지노" 이런 류의 영화가 맘에 아들면 기택이 처럼 줘 패거나 두둘겨서 아주 작살을 내는 그런게 더 취향저격 이야. 그런데 경마장 가는길에서 강수연의..

수필 2023.01.26

공감부족

아침에 시집을 읽는데. 늙은 영혼인가 반어법과 역설적인 싯구가 귀안에 들어오지 못하고 문설주를 맴돌고 간다. 45편의 시를 끄적이고 다듬고 하기까지 한해이상 걸렸을텐데. 읽는데는 30분이다. 한권을 다 읽으면서 마음이 쓱 가는 싯귀는 기억나지 않는다. 만원짜리 책을 만들기 위해 얼마니 많은 노심초사가 있었으랴. "전주에 가면. 막걸리 한주전자 15,000 소주 한병 5000 합쳐서 2만원 한상 푸짐하네요 ㅎ" 이런글이 인터넷에 있다. 하룻밤 풋사랑은 옛날가사. 하룻밤 술한잔의 행복이 책 두권의 값. 싯귀보다 더 풍만한 철학들이 쌓이는 밤. 이런게 요즘세상의 행복.

수필 2023.01.08

어느 동창모임 이야기 그 후

동창모임 이야기. 그냥 초청이 왔다. 소머리하나 삶고 있으니 시간되면 들러서 몇점하라고. 새벽부터 준비하고 밭에서 일하다보니 배가 고파서 라면좀 먹고. 갑작스럽게 내리는 비. 서둘러 마무리를 지고. 다른 친구가 부르러 와서 가보니. 식깡에 한솥 끓고 있는 소머리. 전날부터 하루를 고았다고 한다. 한켠에 자리잡고 먹으면서 들으니 이마 오전에 판을벌려 한 패거리는 왔다가 갔다고 한다. 7~8명이 않아서 소주에 로얄제리를 칵테일해서 마시는 자리. 운전자들은 물을마시고 주흥은 깊어만 간다. 많이 내렸다 줄어들다 간간이 조화를 맞춰서 물위로 파문을 일으키며 소나타 8악장처럼 라르고와 포르테가 번갈아 어느님의 지휘에 저 장엄한 오케스트라는 그칠줄 모르는구나. 소머리음식점에서 얍게썰어 투명하게 비치는 소머리 몇점이 ..

수필 2023.01.05

어느 하루

어느 하루. 느지막한 기상. 아침은 소고기뭇국. 군산에 유명한 국밥집에서 먹을때마다 뜨거은 국물이 시원하고 양도 계속 리필되는 점이 너무 좋지만, 약간 아쉬웠던 점은 국밥 한그릇에 들어있는 소고기의 양이 내마음에 흡족하지 않아서. 집에다 주문한게 푸짐한 양으로 먹어보자는 것이었는데 그걸 충족시켜준 식사. 또 2023년 1월에 읽으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가질수있는 도서를 10권 대출받고. 그 도서관에 지하주차장에 표시된 장애인주차구역. 바로 뒤에는 엘리베이터가 있고, 인터폰이 설치되어 연락을 하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할수 있다고 하고, 또 많은 책이나 보행이 불편한 사람도 인터폰으로 연락을 하면 이용이 가능하다고 안내문도 써있고 1층 안내 데스크 관리자도 그렇게 설명하는데, 문제는 인터폰을 끊어놨다는것. 지하층..

수필 2023.01.04

폐지줍는 노년

신년첫날. 다큐인생. 늙어서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 93됐다는 할아버지는 죽을때가 지났다고 하면서 폐지를 줍는다. 2천원. 2시부터 주웠다는 할머니가 2천원. 요즘엔 중국에서 폐지를 수입하지 않아서 폐지값이 폭락한 상태라 하루종일 주워도 식사 한끼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노숙인. 삶의 하류층을 살면서 인생의 마지막을 전전하는 사람들. 정부에서 주는 연금은 고시원에서 방세와 약값으로 나가고 무료급식소를 전전하는 사람들. 젊은시절. 누군가의 자식으로 그리고 누군가의 부모로 살았을 터인데. 어떤 계기로 순간의 판단 미쓰로 단 한번의 징검다리를 잘못 밟은 이유로. 구구절절 가슴이 아려오는 삶의 이야기들이 차고 넘치는 사회. 그러면서 생각했는데 잘못된 탄생으로 보살펴주는 고아원은 ..

수필 2023.01.01

송년모임

오늘은 최고의 날. 모처럼 모임을 했어요.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못다한 이야기. 남은 생애 이야기. 우리는 이제 얼마 안가면 죽는다. 지난번에는 글을 쓰면서 옛 사람들의 이름도 생각나지 않아. 그래서 2세들의 미래 비젼 이야기가 듣고 싶은거다. 그렇게 인생은 윤회를 한다. 미련도 없고 후회도 없다. 적당히 먹고 적당히 취하고. 내가 꿈꾸는 2023년에는 다른것은 없다. 한달에 한번쯤은 잔차타고 한바퀴 돌면서 순대국에 쐬주한잔. 그리고 2달에 한번쯤은 뒷동산이나 도봉산쯤 아니 계양산이나 관악산도 괜찮아. 꼭 끝까지 가자고 하지 않아. 적당히 가다가 의견만 수렴되면 그만가고 내려와서 국밥 한그릇이나 백반에 막걸리 한잔도 괜찬잖아. 홍어 한점에 막걸리 한잔도 괜찮아 . 그렇게 살..

수필 2022.12.31

겨울나기

내가 당신에게 봄은 아프다 하셨습니까? 엄동설한 겨울눈을 키워 새싹의 아린을 비집는 태동의 아픔 햇살의 미소와 바람의 손길로 당신을 토닥여 추스려 드리겠습니다. 여름은 덥다 하셨습니까? 당신 삶 자체가 역동적임에 어찌 덥지 않겠습니까 산들바람과 한줄기 소나기로 몸과 마음을 식히는 쉼터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가을밤 쓸쓸하고 외롭다 하셨습니까? 한바탕 축제가 끝난 뒤안길 어둠내린 저믄들녘 빈들처럼 황량한 당신의 가을밤을 별들의 그 조곤거림으로 넉넉히 채워 드리겠습니다. 겨울은 춥고 시리다 하였습니다. 향짙은 카페 창가에서 커피잔을 마주하고 사뿐히 너울거림으로 춤추며 오실 첫눈을 기다리는 그 설레임으로 당신의 언 마음을 녹여 드리겠습니다. 사계가 뚜렸한 이땅에서 너와 내가 우리라는 이름으로 살아감이 축복입니다..

수필 2022.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