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시집을 읽는데.
늙은 영혼인가 반어법과 역설적인 싯구가 귀안에 들어오지 못하고 문설주를 맴돌고 간다.
45편의 시를 끄적이고 다듬고 하기까지 한해이상 걸렸을텐데. 읽는데는 30분이다. 한권을 다 읽으면서 마음이 쓱 가는 싯귀는 기억나지 않는다.
만원짜리 책을 만들기 위해 얼마니 많은 노심초사가 있었으랴.
"전주에 가면.
막걸리 한주전자 15,000
소주 한병 5000
합쳐서 2만원 한상 푸짐하네요 ㅎ"
이런글이 인터넷에 있다.
하룻밤 풋사랑은 옛날가사.
하룻밤 술한잔의 행복이 책 두권의 값.
싯귀보다 더 풍만한 철학들이 쌓이는 밤.
이런게 요즘세상의 행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