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410

가을의 고민

처갓집에서 늙은 호박 몇개를 따고. 용인 사는 처제네 집에들러 삼겹살에 청국장으로 식사를 하고 집으로 왔다. 아까 전화로 했던 이야기. 정말 고민스럽고 껄끄러운 감사에 대한 고민이 진심으로 느껴지는 바이다. 넌. 현명하게 잘 대처해서 이겨나가리라 믿는다. 인생 경쟁에 있어서 땀을 흘려 달린다고 해서 다 제 갈길을 간 것도 아니다. 피눈물 나는 역경의 코스, 가시밭길, 태산을 넘고 대해를 건너야 하는 모든 인생을 길을 피눈물과 함께 달려야 비로소 서광은 비친다. 남이 잠들었을 때 일어나고, 남이 쉴 때 일하고, 서있을 때 걸어가고, 남이 걸어갈 때 뛰어가는 정신과 행동이 아니면 제 갈 길을 바로 갈 수가 없다. 그렇게해서 오늘의 기택이와 논현이 있는 것이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성실과 신념을 인생의 모토..

수필 2021.09.02

파킨슨

예전에 함께 활동하던 사람들. 세월이 흘러 노선도 다르고 취미도 다른 분야로 서로가 갈림길에 돌아섰지만. 더러는 일찍 세상을 마감하고. 더러는 병마에 시달리고 . 더러는 사회적인 부적응으로 낙찰되고. 한분이 파킨슨병으로 고생한다고 소식을 전해왔다. 이 나라 독재에 항거하고 민주화를 위해 몸을 불사른 시절. 우리는 동지였다. 아무도 피해갈수 없는 생로병사의 길. 늙어가는 마당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원한다고 다 좋은 결과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남은 생애의 길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나의 의지와 생각대로 행동하며 살수 있느냐 아니냐의 갈림길목에서 . 타인의 수발을 받아야만 하는 생을 생각하면 멋진 신세계의 미래가 아니라 암담하게 그려지는 것. 그것도 완치의 가능성은 제로이며 하향..

수필 2021.08.22

아네모네의 전설

미의 여신 비너스와 아네모네. 비너스의 아들 큐피트. 어느날 어머니의 심장에 쏜 화살이 사냥나온 아도니스를 보고깊은 사랑에 빠졌다. 어찌보면 유부녀와 젊은 총각의 사랑. 여신과 사랑에 빠진 인간은 오래살지 못한다는 그리스의 전설. 그래서 위험한 사냥을 하지 말도록 애원했으나. 너무나 혈기왕성한 젊고 힘센 청년 아도니스는 사냥을 버릴 수는 없었다. 어느날 사나운 산돼지를 향해 던진 창이 빗나가고 아도니스가 내는 신음소리를 듣고 달려간 비너스는 붉은 피를 사방으로 뿌려지고 죽어있다. "사랑하는아도니스! 나의 슬픔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요. 그대가 흘린 피를 모두 꽃으로 피어나게 해서 봄이 되면 언제나 다시 피어나게 하겠어요. 그대를 사랑하는 나의 마음으로......" 비너는 아도니스가 흘린 피 위에 방..

수필 2021.08.17

간이역

간이역. 8월이 오면 . 지리산 자락 계곡에 발을 담그고, 친구들과 시원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영화 간이역을 보면서 서도역장이었던 친구도 생각나고 구슬픈 이야기로 남원을 흩고 지나가는 한 떨기 싱그러운 흰구름같은 모습을 본다. 유전으로 물려 받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남자와 2년 전 항암 치료 후 재발된 여자. 수첩에 있지 않기 위해서 적어두고 매일 외운다. 남원시 대산면... 대산면... 대산면.....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서로를 위로하는 마음에 결혼한다. 50년 보다 더 값진 3개월을 살기 위해서. 나도 젊은 시절 이런 사랑을 했을 텐데..... 서도에는 간이역이 있듯이 어릴적 추억속에 남아 있는 간이역에 가고싶다.

수필 2021.08.05

능소화.

오래전에 본 어떤 책에서. 손이 귀한집으로 시집간 며느리의 임신과 유산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시어머니는 여자로서 견뎌낼수 없는 수 많은 미신과 속설을 통해서 며느리를 괴롭히는 과정을 세세하게 나열한 소설속에서. 마당에 오래된 능소화를 잘라낸다. 꽃이 떨어지는 것이 마치 태아가 유산되는 것이라는 속설에 기대고 싶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나도 처갓집 한켠에 해마다 피어나던 능소화, 불두화. 장인어른 돌아가시고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나도 모르게! 한여름에 화려하게 피어나 달빛을 받아 더욱더 아름답던 꽃. 아마도 놓쳐버린 아쉬운 사랑만큼 기억되는 건 아닌지요?

수필 2021.08.02

농사꾼

농사꾼. 별반 소득도 없는 농사라고 일주일이나 이주일에 한번 정도 밭에서 풀도뽑고 물도주고 하는데. 갑작스럽게 스케줄이 바뀌다 보니 잘 가지 못하는 처지가 됐는데. 대신 아들이 수고를 하는데. 한동안 안가본 밭에서 썩어서 버린것 반에 따온것 반 정도. 그쪽동네 사는친구가 반정도 가져가고. 수박1개.참외 15개. 피망 한봉지. 오이 한봉지. 가지 한봉지. 호박 몇개에 들깨잎 큰봉지로 하나. 그리고 옥수수 좀 많이. 호박잎 몇줌까지. 수확물을 정리하고 반은 쓰레기로 남고. 따라서 식탁이 변화를 했는데 호박잎을거두어서 쌈을 싸서 먹고, 참외로 깍두기를 담고, 남은것은 장아찌 담고. 수박으로 주스를 만들어서 먹고. 식사후에는 옥수수를 쪄서 먹고. 이렇게 살아.

수필 2021.08.02

1박2일.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서 119를 불러서 국제성모병원에 갔다가 환자가 많다고해서 세종병원에 와서 응급실에 들어갔는데. 그때부터 대기와 엑스레이를 찍고 코로나 검사를 하고. 금식이라고 해서 빵과 우유.김밥먹고 1110호로 이동. 여기는 대기환자 수용방이라고 코로나 결과가 나오는 데로 병실로 이동한다고. 자다깨다하면서 밤을보내고. 5시반에 깨서 검사결과 기다리고. 영선이가 보내준 책을보고 2시경에 음성판정을 받고. 2시반쯤 6층 수술실로 이동. 하반신 마취를 하고 수면주사를 맞고 점차 감각이 없어지는 가운데 잠이 들었는데. 4시 15분에 잠이 깨서 하체 감각이 없는 상태로 분주하게 수술후 정리하는 것을 보고 다시 3층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1108호로 이동 . 수술한 의사가 와서 결과가 잘 되었다고 하고. 마..

수필 2021.08.02

철학

내가 아는 철학 혹은 부제. 인간은 영혼과 육체로 나눠지는 것은 맞는것 같다. 무한의 자유를 주면 인간은 동물과 마찬가지로 최초의 기본으로 돌아간다. 아무것도 하지않고 본능이 시키는대로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그걸 교육이라는 틀어다 넣고 영혼을 가르치기 시작해서 결국은 육체를 지배하게 된다. 재화를 벌어야 먹고 살길이 있다는걸 알려주기 때문에. 경제학의 그 많은 이론은 두가지로 귀결된다. 기회비용 과 효용가치. 기회비용이란, 만일 다른 일을 했을때 어떤 결과를 창출하는가 하는 것이고. 효용가치란 같은 일을 할때 같은 시간에 5번의 삽질보다는 10번의 삽질이 더 큰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기택이가 평생 사업을 하면서 이것을 확실하게 배운것이다.그래서 타업체보다 더욱 경쟁력이 있는 회사로 만든것인데..

수필 2021.08.02

어느 토요일

어느 토요일. 국가간의 경쟁을 다루는 올림픽. 힘과 힘의 쟁투가 있다. 미국과의 야구. 탄압이 거세면 반발의 저항도 반작용으로 튀어나듯이 영국의 속령이었던 미국은 과다한 세금에 저항하여 13개의 깃발로 투쟁을 통해서 독립을 쟁취. 더러는 사기도하고 전쟁을 통해서 뺏기도하고.해서 50개의 별을가진 성조기를 휘날리며 올림픽에 참가해서 한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한다. 멕시코와의 축구. 콜럼버스의 야망을 실현시켜줄 신대륙개척에 스페인 여왕이 솔깃한 의향으로 항해선단을 꾸려 희망봉을 지나 대양을 건너서 도착한 아메리카. 미국은 국경선을 전쟁으로 확장해서 조금씩 멕시코의 국토를 뺏어간다. 이에 자극받은 포르투갈의 멕시코통치로 지금도 포루투칼어를 사용하고 있는 멕시코와의 축구에서 현격한 실력차로 지고만다. 일본과의 여자..

수필 2021.08.02

어느 배우

어제본 어느 배우의 인생.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보게된 김희라의 삶. 그리고 그 부인 이야기. 국민배우 김승호의 아들로 태어나 고생없이 살다가 결혼하고 큰아이가 5살때 재혼. 잘 나가던 시절 잦은 외도와 잘 알지 못하는 큰 사업을하다가 전부를 잃고. 여관방에서 저전긍긍 주야로 술을 마시다가 뇌졸증으로 쓰러진 상태에서 애들교육을 위해서 10년동안 외국에 나가있던 부인은 아무 영문도 모르고 한국에 들어와서야 자신이 처한 처지를 알게되고 극진한 간호로 옆을 지킨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김희라 75세. 부인69세. 말도 어눌하고 몸도 부자연스러운 상태로 부축해야만 걸을수 있는 상황. 연예인 2세 모임에 회장직을 맞고 활동할때는 만사가 주변의 도움으로 잘 흘러 갔는데. 결혼후 45년만에 떠났다는 신혼여행. 부산의..

수필 2021.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