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 오면 .
지리산 자락 계곡에 발을 담그고, 친구들과 시원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영화 간이역을 보면서 서도역장이었던 친구도 생각나고 구슬픈 이야기로 남원을 흩고 지나가는 한 떨기 싱그러운 흰구름같은 모습을 본다.
유전으로 물려 받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남자와 2년 전 항암 치료 후 재발된 여자. 수첩에 있지 않기 위해서 적어두고 매일 외운다. 남원시 대산면... 대산면... 대산면.....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을 서로를 위로하는 마음에 결혼한다. 50년 보다 더 값진 3개월을 살기 위해서.
나도 젊은 시절 이런 사랑을 했을 텐데.....
서도에는 간이역이 있듯이 어릴적 추억속에 남아 있는 간이역에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