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파킨슨

no pain no gain 2021. 8. 22. 11:40
예전에 함께 활동하던 사람들.
세월이 흘러 노선도 다르고 취미도 다른 분야로 서로가 갈림길에 돌아섰지만.
더러는 일찍 세상을 마감하고.
더러는 병마에 시달리고 .
더러는 사회적인 부적응으로 낙찰되고.

한분이 파킨슨병으로 고생한다고 소식을 전해왔다.
이 나라 독재에 항거하고 민주화를 위해 몸을 불사른 시절. 우리는 동지였다.
아무도 피해갈수 없는 생로병사의 길.
늙어가는 마당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원한다고 다 좋은 결과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남은 생애의 길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나의 의지와 생각대로 행동하며 살수 있느냐 아니냐의 갈림길목에서 .
타인의 수발을 받아야만 하는 생을 생각하면 멋진 신세계의 미래가 아니라 암담하게 그려지는 것.
그것도 완치의 가능성은 제로이며 하향의 곡선만 남은 상태.
스펙트럼처럼 펼쳐진 남은 날들이 너무 슬퍼지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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