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이야기
섬진강 이야기 하나 할까 한다.
고등학교 시절 무렵이었을 걸로 기억하는데, 교련복을 입고 야영을 갔던 것으로 기억하니까 말이야.
섬진강의 어느 모래 백사장에 자리를 잡고, 텐트를 치고 한편에서는 그물과 투망을 가지고 고기를 잡고, 한편에서는 작은 솥을 걸고 나무조각을 주워다가 열심히 끓이고.......
주변에 있던 고추며 고구마와 호박을 약간 탈취하고, 된장을 풀고 하였튼 누군가가 열심히 끓여 놓은 "어죽" 을 한 그릇 먹고 물 속에서 자맥질과 수영을 한바탕 하고 나면 또 출출해진 배를 채우고......
남은 고기를 배를 타고, 말려둔 고기를 밀가루를 묻혀서 작은 깡통에 끓던 식용유에 넣어서 튀김을 만들면 고소한 그 맛에 인기가 절정이고 말이야.
고기를 잡고, 수영을 하고, 잠수시합도 하면서 잡아낸 손바닥보다도 더 큰 말 조개를 승리의 전리품인 냥 서로 비교하면서 웃고 즐기면서 ......
너무나 힘들어서 지칠 때쯤엔 조용히 흐르던 통기타 선율에 자못 사색도 하면서......
한 장씩 나눠준 종이와 연필로 즉흥시 짓기 대회도 벌이고 다시 휴식과 이어진 씨름대회를 하고......
떠날 때쯤엔 비료부대로 반쯤 넘은 말 조개를 주변에 계시는 농부에게 선심도 쓰고.
여름날의 하루 해가 청춘의 한 페이지로 넘어가는 노을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뒤로하고 떠나온 섬진강.
또 가자고 약속은 했었지만 그 약속만으로 끝나버린 젊은 날의 로맨스여!
함께 온 여학생들의 환호와 어우러진 추억 속의 한 페이지는 색 바랜 기억 속에 남아있는데......
어때 이야기만으로도 한편의 드라마와 같지 않나요?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된 메모 (0) | 2007.05.28 |
---|---|
스치는 가을 바람결에 꿈을 실어 보내고 (0) | 2007.05.28 |
산딸나무의 추억 (0) | 2007.05.28 |
나이테 이야기. (0) | 2007.05.28 |
관악산 칼바위 능선에서면 (0) | 2007.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