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봄날 오후, 과부 셋. 정지아 作. 2013.국민학교 동창 셋. 사다꼬(貞子). 하루꼬(春子). 에이꼬(英子). 오랜세월이 흘렀지만 그때 그 시절 이름으로 부른다.사다꼬. 동경제대를 나온 남편은 혼인한지 몇달이 지나지도 않아 산사람이 되었다. 그 남편을 따라 사다코도 산으로 갔고 근 10년 연락이 끊겼다. 산에서 남편을 잃은 사다코는 감옥살이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십수 년이 뒤 사다코는 저와 똑같은 이력을 가진 빨치산 가난뱅이와 재혼을 했고, 하루꼬에 대해 늘 뭔가 석연치 않은 가슴앓이를 하던 그녀는 당시로 쓴 제법 거액이었던 천원을 부주할 만큼 여유가 생겼다. 공부 잘했다고 인생이 잘 풀리는 건 아니다. 이래서 세상은 살아 보아야 하고, 결혼식도 올리지 않은채 들고나는 단칸방의 살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