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여인. 세상은 온통 꽃 천지다. 매화 피었음직을 알리고 생강나무. 산수유. 그리고 진달래. 벚꽃보다 먼저 핀 살구꽃. 가로수로 핀 이팝나무와 연결되는 아카시까지. 한동안 불어닥치는 꽃 천지에 세상이 화사하게 돌아간다. 나는 꽃을 보러 여기저기 다녔는데, 구례. 광양. 하동. 여수. 순천. 서울. 부천. 일산까지. 다니면서 보니까 늙어가는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수많은 꽃같은 여인들이 많다는 거다. 젊게 피어나는 꽃도 있지만 때가 지나 철지난 떨어질때가 된 꽃들도 여기저기 붉고 화사한 색으로 포장한 늙은 꽃도 많다는 거다. 친구는 꽃을 좋아한다. 피고지는 꽃이 아니라 '항상 살아 움직이는 인간꽃'을 좋아하는 거다. 나이가 들면 완숙미를 찾고 젊은 이라면 싱싱미를 찾는다. 그런면에서 그쪽으로는 타의 추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