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내리는 봄비에 기대서서 어제는 비가 내렸지 키 작은 나뭇잎 새로.... 어제는 봄비가 내렸지요. 아침부터 하루 종일 내리는 비를 바라보면서 가슴 속에 모락 모락 피어오르는 옅은 연무 속에 그려지는 희미한 그림들이 생각 났어요. 내가 아는 은밀한 장소에는 봄을 가장 가슴아프게 알려주는 무더기로 .. 시어 2007.07.11
창을 열고 창을 열고 사계 속의 겨울이 포함하지 못한 선율이 빗 사각의 유영으로 바다를 이루고 흔들리는 마음 가라 앉히려 유화를 덧칠하는 어느 님의 손 끝인가 하얀색 물감이 퍼져만 간다 지난번 눈이 왔을때 그리고 또 그전에도 눈이 왔을때에도 꾹꾹 눌러둔 이야기들이 편백나무 잎사귀에 채색되는 하얀색.. 시어 2007.07.11
당신의 향기. 당신의 향기. 코끝을 간지르는 익숙한 내음 속에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바람인줄 알았는데, 온몸을 휘감고 주저앉아 넋두리처럼 늘어놓은 가을 이야기는 그 하나마다 알알이 영글어 맺힌 당신의 진한 향기로 가득합니다. 낙엽이나 단풍따위를 기다린건 아니었지만, 깊은 밤을 태우며 사르는 사색의 재로.. 시어 2007.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