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

창을 열고

no pain no gain 2007. 7. 11. 14:12
창을 열고

사계 속의 겨울이 포함하지 못한 선율이
빗 사각의 유영으로 바다를 이루고
흔들리는 마음 가라 앉히려
유화를 덧칠하는 어느 님의 손 끝인가
하얀색 물감이 퍼져만 간다


지난번 눈이 왔을때
그리고
또 그전에도 눈이 왔을때에도
꾹꾹 눌러둔 이야기들이
편백나무 잎사귀에 채색되는
하얀색 공간으로 퍼져만 간다


그래 그랬었지
당신의 사랑이 저렇듯 하염없이 퍼부어 내릴때
난 마치 영원히 계속될 것 같은 착각 속에 있었고
사랑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가지가 부러지는 아픔의 상처는
하얀 기억으로 남아있지요.


계절이 바뀌고
세월이 흘러도
그때 내리던 눈 속의 영상은
하얀 기억 속의 이미지로 남아
가슴 속을 하얗게 물들입니다.

후기:
괜스레 아침에 내리는 눈을 바라보면서
눈꼬리를 감아올리는 데칼고마니 조각들이
이빨 빠진 미완의 추억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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