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

울산바위

no pain no gain 2016. 7. 11. 15:34

 

 

 

 

 

 

 

 

 

 

 

 

 

 

 

 

 

 

 

 

흔들바위

 

둥근 달밤에 울산바위는 알 하나 낳았다

 

흔들거리면서도 본분을 잊지 말고 살라고

 

사람들은 수많은 발자국을 남기고 흔들리며 지나간다

 

더러는 세월을 깊이 새긴 문신으로 동무하자 남는다

 

내가 네 가슴에 이름을 새기듯 네가 내 영혼에 음각으로 사랑을 새기듯

 

 

이렇듯 또 한 편의 시.

 

울산바위.

 

얼마나 길고 긴 세월을 다듬으면 저렇듯 미끈한 유려가 될까

 

치맛단 퍼진듯 부우염한 안개를 감싸고

 

춤추는 사위에 맞춰서 치맛단이 흔들린다

 

보일듯말듯 잡힐듯말듯

 

사랑은 천 년이 아니라 몇 천년이 흘러도 보이지 않는 그 형체가

 

아리랑 가락에 흔들리듯 너울거리면

 

그만큼의 거리에 있다고 믿는다고 믿어지는게 아니라

 

은하수 길을 따라 세다셔다 지칠 새벽녘

 

아직도 울산바위는 밤하늘의 별을 센다

 

남은 사랑을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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