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공동묘지.
달도 없는 고요한 밤에 혹은 비 내리는 야심한 밤에 홀로서 질컥거리는 공동묘지를 지나가 본적이 있나요? 귓전을 때리는 매서운 추위와 휘몰아치듯 사납게 울부짖는 바람을 맞으며 질컥거리는 공동묘지 길을 다녔던 추억의 한 페이지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군 생활 할때 우린 사격장을 갈려면 예의 그 공동묘지를 지나 가야했다. 야트막한 산 허리를 끼고 돌면 계곡사이로 난 작은 골짜기 길을 따라서 꼬리잘린 도마뱀처럼 줄을 지어 꼭 지나가아만 한 공동묘지 사이길. 그 길은 몇 Km를 덜 걸어도 될 지름길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현역 군인 아저씨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사격훈련이 있는 날이면 아침부터 부산해 지면서 사격장에서의 한 밤중이 될때까지 반복된 훈련은 실력배양의 이면처럼 심신을 지치게 만들곤 했다. 오후부터 반복된 PRI 훈련, 이어지는 주간사격. 그리고 어느 조직에서나 있는 평가. 탈락자 앞으로.....전방에 보이는 공동묘지 정상에 있는 소나무 돌아서 오기 선착순 1명. 뛰어갓! 뛰고 또 뛰고......그리고 반복되는 얼차례. 또 PRI.....PRI..... 다시 사격. 사격의 방법은 FM 에 나와 있고 여러차례 반복된 훈련으로 궁국적으로는 전투에서의 "사람을 잘 죽이는 병사 양성"에 최적의 정예화를 만드는 것. 흙먼지 바람을 일구고 한 차례 얼차례가 끝나고 다시 시작한 재사격에서는 분명하게 성적이 좋았다. 지휘자 들은 이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정훈시간에 주제발표를 통해서 사격훈련의 장단점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개인별 단점을 파악해서 개인특성에 맞는 별도의 맞춤형 훈련을 시키자고 주장했다가 말 그대로 후한이 두려운 엄청난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여긴 영화에서 나오는 미국군대가 아니라나????? 한마디......까라면 ....까....? 어두워지기를 기다려서 이어지는 야간사격. 특등사수가 되면 특전이 주어지는데, 그게 바로 조금 일찍 개인별로 부대로 복귀하는 것. 달도 없는(달 없는 날에만 훈련을 한다) 캄캄한 밤에 단독군장에 터털거리면서 낮엔 상여지나가던 것을 본 그 자리를 내 발자욱 소리를 들으면서 공동묘지를 간다. 바람이 불어올 때면 / 머리속은 하얗게 채색이 되고 / 이어지는 온갖 상념들이 / 상상의 꼬리를 물고 반복되는 / 숱한 공포영화 시나리오 / 꼭 누군가가 뒤 따라올 것 같은 / 길을/ 멈춰서서 /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 학인하고 또 확인하고..... 오늘 같이 매서운 바람이 코끝을 스치우면 250미터의 거리를 두고 선 타겟트가 털썩이듯 쓰러지는 격발의 순간. 달콤하면서도 약간은 매콤하게 흘러나오던 화약연기의 향수가 오늘따라 그리워지는 건 무슨 조화람. 이 글을 쓰면서 지금도 근무중일 용흔이가 생각이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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