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늘은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아침에 내가 유일하게 즐겨보는 TV프로 중의 하나는 KBS -2TV 에서 아침에 방송하는 지구탐험대 이다.
물론 직접 가보면 더욱 즐겁고 귀중한 경험이 되겠지만 여건이 그렇지 못하니 티비 시청만으로 대리만족을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친구들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아침마다 보기를 권하는데,
일요일 독서로 시간을 보내다가 뒷산에 가볍게 등산을 가기로 했다. 올라가면 약 두 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인데, 중간 참에는 약간의 운동기구와 철봉 평행봉들이 설치되어있어서 간단한 운동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평범한 동네 뒷산이지만, 이번에는 집에서 굴러다니는 아들의 자전거를 한번 타보기로 했다.
그건 아들이 학교 갈 때 타고 다닌다고 해서 사 준 것인데, 위험하다고 해서 타고 다니지 못하게 해서 언제나 대기상태로 남아있는 상태였다.
그러니까 이름 하야 MTB. 산악자전거.
처음부터 쉽게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던 터라 끌고 나선 것인데, 처음 들어선 초입부터 심상치가 않다. 계단을 끌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어깨에 메고는 올라가는데, 타고 다닐 때는 그리 무거운 줄 몰랐는데, 점점 더 무거워지는 걸 느끼면서, 하긴 맨몸으로 걸어가는 사람도 헉헉대는 코스를 자전거를 끌고 올라갔으니.
어렵사리 첫 번째 능선에 도착. 안장에 올라 페달을 밟아보는데, 아하! 이건 기분이 심상치가 않다. 능선에서 쾌속으로 달리는 기분이란 괜찮다 싶어서 속도도 좀 내보고,
두 번째 능선을 올라갈 때는 다시 어깨에 메고 끌고 해서 세 번째 능선에 도착.
가다 쉬 다를 반복하면서 드디어 정상에 도착.
등산하는 사람들이 모두들 한 마디씩 한다. 아니 왠 자전거????????????
이젠, 하산하는 길만 남았는데, 올라온 길이 아닌 반대쪽 방향은 경사가 만만치 않다.
마음 단단히 먹고 바람을 가르면서 달리는 하산코스. 몇 번의 넘어질뻔한 적도 있었지만, 조심스럽게 조절을 해서 아슬아슬하게 내 닺는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빠르다. 그래도 믿는 건 이래 봐도 산악자전거라며 하는 생각이 있었다.
한 바퀴를 돌아서 두 시간여에 걸쳐서 운동을 마치고 무사히 귀가를 했다.
그리고 어제 월요일 출근해서 진짜 산악자전거를 전문으로 타는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배꼽을 잡고 깔깔대며 웃는다.
이유인 즉은 자기가 타고 다니는 산악자전거는 400만원짜리 자전거라서 전문가용이라 덜 위험한데, 그런 싸구려 무식하고 무거운 자전거로는 산악을 타지 못한다고......쩝.
아니 그럼 왜 이름을 산악자전거라고 붇인거여?
이제 봄이 오면 날도 따뜻할 텐데,
언제 동창들 모임을 한강 뚝 을 가르며 바람을 타고 달리는 자전거 하이킹을 한번 주선해봐? 그럼 함께 갈 사람이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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