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산악자전거를 타면서...

no pain no gain 2007. 6. 16. 16:07

산악자전거를 타면서...


안녕?

오늘은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

아침에 내가 유일하게 즐겨보는 TV프로 중의 하나는 KBS -2TV 에서 아침에 방송하는 지구탐험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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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직접 가보면 더욱 즐겁고 귀중한 경험이 되겠지만 여건이 그렇지 못하니 티비 시청만으로 대리만족을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친구들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아침마다 보기를 권하는데
,

일요일 독서로 시간을 보내다가 뒷산에 가볍게 등산을 가기로 했다
.
올라가면 약 두 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인데, 중간 참에는 약간의 운동기구와 철봉 평행봉들이 설치되어있어서 간단한 운동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평범한 동네 뒷산이지만, 이번에는 집에서 굴러다니는 아들의 자전거를 한번 타보기로 했다
.

그건 아들이 학교 갈 때 타고 다닌다고 해서 사 준 것인데, 위험하다고 해서 타고 다니지 못하게 해서 언제나 대기상태로 남아있는 상태였다
.

그러니까 이름 하야
MTB.
산악자전거
.

처음부터 쉽게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던 터라 끌고 나선 것인데, 처음 들어선 초입부터 심상치가 않다
.
계단을 끌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어깨에 메고는 올라가는데, 타고 다닐 때는 그리 무거운 줄 몰랐는데, 점점 더 무거워지는 걸 느끼면서, 하긴 맨몸으로 걸어가는 사람도 헉헉대는 코스를 자전거를 끌고 올라갔으니
.

어렵사리 첫 번째 능선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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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에 올라 페달을 밟아보는데, 아하! 이건 기분이 심상치가 않다
.
능선에서 쾌속으로 달리는 기분이란 괜찮다 싶어서 속도도 좀 내보고
,

두 번째 능선을 올라갈 때는 다시 어깨에 메고 끌고 해서 세 번째 능선에 도착
.

가다 쉬 다를 반복하면서 드디어 정상에 도착
.

등산하는 사람들이 모두들 한 마디씩 한다
.
아니 왠 자전거
????????????

이젠, 하산하는 길만 남았는데, 올라온 길이 아닌 반대쪽 방향은 경사가 만만치 않다
.

마음 단단히 먹고 바람을 가르면서 달리는 하산코스
.
몇 번의 넘어질뻔한 적도 있었지만, 조심스럽게 조절을 해서 아슬아슬하게 내 닺는다
.
내가 생각해도 너무 빠르다
.
그래도 믿는 건 이래 봐도 산악자전거라며 하는 생각이 있었다
.

한 바퀴를 돌아서 두 시간여에 걸쳐서 운동을 마치고 무사히 귀가를 했다
.

그리고 어제 월요일 출근해서 진짜 산악자전거를 전문으로 타는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배꼽을 잡고 깔깔대며 웃는다
.

이유인 즉은 자기가 타고 다니는 산악자전거는 400만원짜리 자전거라서 전문가용이라 덜 위험한데, 그런 싸구려 무식하고 무거운 자전거로는 산악을 타지 못한다고......
.

아니 그럼 왜 이름을 산악자전거라고 붇인거여
?

이제 봄이 오면 날도 따뜻할 텐데
,

언제 동창들 모임을 한강 뚝 을 가르며 바람을 타고 달리는 자전거 하이킹을 한번 주선해봐
?
그럼 함께 갈 사람이 있으려나
?